“그 쪽만 쳐다보면 항상 마음에 걸렸어”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 옥방마을 뒷산에서 한국전쟁 개전 초기 학살된 민간인들의 유골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데는 꼭 52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그것도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루사’의 도움을 받아서였다. 학살된 유골이 그곳에 암매장돼 있다는 사실은 이미 3년전부터 세상에 알려졌다. 99년 10월26일 의 발굴보도 이후, 2000년 7월16일에는 MBC 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간인학살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지역모임(대표간사 서봉석 산청군의원)과 피학살자 부경유족회(회장 송철순)에서도 각각 이 지역을 답사한 뒤 발굴조사를 계획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 사이를 참기 힘들었던 것일까· 무거운 돌무더미 속에 눌려 52년간 신음하던 유골들은 마침내 태풍의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