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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101

전두환 회식과 이명박 회식

1. 지금 회식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 회식은 정말 폭발적이었습니다. 지금 세상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 세상은 진짜 폭압적이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어느 한 분야를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상 전체가 폭압적이었고 분위기 자체가 억압적이었습니다. 2. 82년이나 83년 시절에는 대학 교정에서 보통 누군가가 나서서 “학우여!” 소리를 지르고 전단을 뿌리면서 데모가 시작됐는데 이 틈을 전두환 정권은 주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시위를 한 번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나마 확보하려고 어떤 이는 나무에 올라갔고 어떤 이는 학교 식당에서 식판을 뒤엎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사복 경찰의 눈을 피해 학교 건물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중간쯤에서 시위를 주동하기도 했는데 ..

언론노조보다 ‘언론 자유’ 강조한 여자 분

14일 새벽 5시 길을 나서 서울에 갔습니다. 아침 9시 YTN의 낙하산 사장 선임 저지 투쟁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낙하산 사장 내정자는 알려진대로 대통령 이명박의 후보 시절 언론특보 구본홍입니다.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5층 주주총회장과 그리로 이르는 엘리베이터 등에서 ‘용역 덩치’들과 몸싸움 등을 하고 있을 때 저는 다른 지부 조합원들과 더불어 YTN건물 1층 로비에서 집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구본홍 사장 선임은 일단 저지됐습니다만, 16일 “내일 YTN주총 9시 상암동DMC 누리꿈스퀘어-8시 집결 요망”이라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대통령 이명박, 짐작은 했습니다만, 참 뻔뻔하고 끈질깁니다.) 이날 집회에서는 저도 가장 멀리에서 온 죄(?)로 앞에 끌려 나가 한 마디 말씀을 올리기도..

촛불집회 너머에서 더욱 빛을 뿜는 삼성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촛불로 대표되는 지금 광우병 국면에서 핵심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백성 건강권과 검역주권까지 무시된 채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누가 무엇을 얼마나 얻게 될까? 먼저, 미국 초국적 거대 축산 자본이 당연히 이득을 챙길 것입니다. 삼성을 비롯한 우리나라 독점자본들도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고 한미FTA까지 이뤄진다면 꽤 이득을 볼 것입니다. 이라는 책 36쪽을 보면 1860년 프랑스와 영국 사이 통상조약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폴레옹 3세가 자신의 자유주의 경제 철학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는군요. 영국보다 산업화가 덜 돼 있던 프랑스가 보호무역을 벗어나 자유무역으로 돌아서는 기점이었는데, 이로써 프랑스에 기계제 대공업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돼 있습니다. 기계제 대공업이라 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만들어준 아름다운 인연

마흔 여섯의 나이 치고는 인터넷과 친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여러 카페에도 가입해 있지만, 인터넷을 매개로 한 오프라인모임(정모라고 하나요?)에는 지금껏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괜히 나갔다간 늙은이 취급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 젊은 분들이 불편해할 것 같아서였죠. 그게 아니더라도 하여튼 상당히 멋적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어제(4일) 난생 처음으로 한 인터넷카페의 오프라인모임에 참석해봤습니다. 이번 촛불집회를 계기로 만들어진 '부산경남아고라' 모임이었는데요. 지난 6월 28일 취재차 갔던 서울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이 있어서 용기를 내봤습니다. 공지대로 창원 용지호수에 갔더니 한 귀퉁이에 낯익은 카페 깃발이 보이더군요. 20여 명이 왔는데, 반갑게도 40대 이상으로 보이는..

스님들 촛불 법회와 사제단 미사

미사와 법회에서 같은 점 여럿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미사와 조계종 중심 스님들 법회의 공통점은 많습니다. 둘 다 촛불을 들고 진행했다거나, 성가(聖家)나 불가(佛歌) 말고 ‘대한민국 헌법 제1조’ 같은 속가(俗歌)가 울려퍼졌다거나 하는 점입니다. 둘 다 대통령 이명박과 정부를 나무랐으며 국민 말을 받아들여 고시를 철회하고 전면 재협상을 추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이 핵심임을 밝히면서 비폭력 평화 행진으로 마무리한 점도 같습니다. 촛불 미사와 촛불 법회가 다른 점 하나 다른 점도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저는 6월 30일 미사에는 제가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가지 않았고, 7월 4일 법회에는 제가 불자가 아니면서도 어쩌다 보니 끼이게 됐습니다. 사제단은 제가 듣기로 미사 강..

여학생이 직접 그린 2MB 카툰

지난 14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안티2MB 카페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가슴에 '자원봉사' 명찰을 달고 있었고, 검은색 티셔츠로 통일하고 있었습니다. 7~8명쯤 되어 보였는데, 깃발을 든 깃돌이도 한 명 있더군요. 물어봤더니 고등학생도 있고 대학생도 있다더군요. 얼굴은 공개되면 안 된답니다. 행사 중에는 촛불과 손팻말을 나눠주고, 행사 후에는 쓰레기를 줍고 길에 떨어진 촛농을 벗겨내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그림이 있었는데, 티셔츠 등에 핀으로 꽂고 있더군요. 다가가서 보니 대량인쇄물인 것 같진 않아 물어봤습니다. 함께 나온 여학생 중 한 명이 직접 그렸다네요. 그걸 복사하고 코팅하여 이렇게 만들었답니다. 그림 실력이 대단했습니다. 돈다발 ..

촛불 반대세력은 네이버를 좋아한다?

광우병 소 펼침막 보내기운동 청원에 참여합시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50596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던 보수단체들의 촛불시위 반대 집회에서 특이한 펼침막을 발견했습니다. 촛불집회의 성지가 다음 아고라라는 것은 익히 아실테고, 그래서인지 이날 보수단체의 집회에서는 네이버가 전면에 등장했더군요. 네이버 검색창 이미지를 바탕그림으로 하여 제작한 펼침막이 그것입니다. 선명한 네이버의 모자마크와 로고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펼침막의 검색창에는 '촛불시위 반대'라는 검색어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네이버 외에도 유난히 태극기를 좋아하시더군요. 얼마 전 특수임무수행자횐가 하는 단체도 서울시청 광장을 온통 소형 태극기로..

광우병 국면에서 운동권이 남길 성과는?

6월 10일,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제대로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참가하지 못한 까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펼침막 나누기 운동을 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얼굴들을 마산 창동 네거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산희망자활센터에서 부장으로 일하시는 김미영 선배가 그런 대표입니다. 광우병 국면에서 갑갑함의 실체 이런 촛불집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갑갑하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운동권(진보진영이라고도 합니다만)뿐 아니라 대중도 갑갑함을 느낍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갑갑함은 이명박 정부가 더 크게 느낄 것 같기도 합니다. 촛불집회에서 느끼는 갑갑함의 실체는 이런 것입니다. 대열에서 자연스럽게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촛불집회와 여성의 하이힐

갈수록 커지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저는 엉뚱하게도 ‘올해 하이힐 매출이 떨어지겠구나.’ 짐작을 했습니다. 촛불집회에 하이힐을 신고 오는 사람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이힐이 움직이는 데 불편한데다가 오래 신으면 발과 다리와 허리가 아프기도 하답니다. 물론 촛불집회에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훨씬 험한 노동자대회 같은 데서도 하이힐 신은 이는 종종 눈에 띕니다. 하이힐을 한 손에 들고 맨발로 행진하는 사람을 본 적도 있습니다. 스타킹은 벗어서 손가방에 넣었겠지요. 그러나 이런 사정만으로 하이힐 매출이 떨어지리라 예상한 것은 아닙니다. 아마 하이힐이 서유럽에서 만들어진 과정과, 인기가 있었던 시대의 배경 따위를 나름대로 알지 못했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귀..

저희도 '쇠고기 펼침막' 붙이기로 했습니다

1. 16일 경기도 과천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가정 펼침막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지부 사무실이 있는 경남도민일보 건물 3층에서였습니다. 1.2m×1.7m 크기 천에다 “우리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고 적은 것입니다. 김주완 선배(우리 지부 조합원이기도 하고 회사 기획취재부 부장이기도 하고 우리 지부 2대 지부 위원장이기도 하고)가 “야, 그거 괜찮겠더라! 우리 지부에서 그것 받아서 해 보면 어떨까? 노조가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여서는 안 되잖아.” 했습니다. 옆에서 이시우 사무국장이 있다가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그거 좋겠네예, 26일 조합원 총회를 하니까 그 전에 준비를 해서 올리면…….” 했습니다. 저는 선수를 빼앗겼는지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총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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