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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101

이명박 대통령이 보고 배운 것 같은 책

책은 조선 정조가 숨지고 순조가 왕위에 오른 1801년부터 1910년 '한일합방'까지를 주로 다릅니다. 글쓴이 이윤섭의 한국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은 책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는 "개항(1876년) 이후 한국사는 완전히 세계사의 한 부분이 됐으나 한국 근대사는 놀라울 정도로 세계 정세에 대한 기술 없이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로는 "한국 근대사 기술은 조선 왕조의 '비자주성'을 은폐하거나 호도하고 있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는 사실을 꼽았습니다. ◇19세기 조선을 지배한 서울 벌족 나름대로 학교에서 역사 공부를 한 이들은 19세기 세도 정치의 장본인들이 지역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착각을 합니다. 15세기 중앙 정치에 진출한 사림들의 명맥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은연 중..

정권 바뀌자 윤이상 음악당 "없던 일로…"

‘윤이상’이라는 이름이 다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남 통영에 지어지는 음악당 이름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윤이상국제음악당으로, 다시 통영국제음악당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80년대와 90년대 윤이상은 수구 파쇼냐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이었습니다. 알려진대로 윤이상(1917~1995)은 통영 출신으로 세계가 알아주는 현대 음악가입니다. 윤이상은 1956년 유럽으로 음악 유학을 가 독일에 정착했습니다. 1963년 북한을 찾아갔고, 1967년 이른바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끌려 들어와 재판을 통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두 차례 감형을 거쳐 이태만에 석방된 뒤 독일로 갔습니다. 1981년 광주항쟁을 소재로 삼아 를 작곡했고 1994년 한국에서 열린 윤이상 음악 축제에 참석하려 했으나 우리 정부와 갈등 ..

동병상련이 된 지역신문과 지역서점

지역신문도 어렵지만, 지역서점도 명재경각(命在頃刻)의 처지에 빠져 있습니다. 숨통이 오늘 끊어질지 내일 끊어질지 모르는 그런 상태입니다. 지역신문은 조·중·동의 불법 경품에 시달리고, 지역서점은 서울에 본사가 있는 대형서점들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한 술 더 뜨고 있습니다. 신문의 불법 경품을 규제하는 신문고시와 도서의 불법 경품을 규제하는 경품고시 해당 조항을 없애려고 나선 것입니다. 지금 국회에 걸려 있는 한나라당의 신문법(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는 제10조 2항 "불공정 거래 행위에 해당하는 무가지와 무상 경품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가 삭제돼 있습니다. 이 조항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고시'를 통해 △경품이 1년 구독료의 20%를 넘으..

비정규직 논란서 드러난 대통령 논술실력

7월 2일 이명박 대통령이 "비정규직 보호법 근본 대책은 고용 유연성"이라 했다는 보도를 들었을 때, 저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천성이 둔해서 그렇기도 했지만, 비정규직 보호와 고용 유연성은 전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개념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비정규직 보호에서 곧바로 고용 유연성을 끄집어내 올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랬습니다. 국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리고 7월 1일 실행에 들어간 비정규직 보호법을 두고 "국회가 적절하게 기간을 연장해 놓고 그 기간에 근본적 해결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사실 연기도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근본적인 것은 고용 유연성인데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서는 "처음..

이명박 대통령은 후천성 색맹이다

1. 이명박 대통령이 6월 29일 라디오 연설에서 이른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진행하겠지만 임기 안에는 대운하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여러모로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이미 지난해 촛불 정국에서 대운하 사업을 '국민이 반대하는 한'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다시 얘기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이른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이미 '위장된 대운하 사업'으로 정치사회적으로 확인이 됐는데도, "대운하는 하지 않겠지만, 이른바 '4대강 살리기'는 대운하와 무관하므로 계속 추진한다"는 저런 언술을 어떻게 저리도 태연하게 할 수 있는지 하는 점이다. 여기서 전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저런 언술을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가 거짓말이라고는 여기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보기에 실제로도 그런 것 같다. 그이 ..

현 정부의 잔인한 현실은 누가 그릴까?

서경식의 정체성은 뿌리뽑혀 떠돎(diaspora)에 있습니다. 서경식은 재일조선인으로 국적은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도 그이는 환대받지 못합니다. 스스로를 '재일조선인'이라 규정하는데, 여기 '조선'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넘어서는 그런 나라를 뜻하고 있습니다. 서경식이 조선인임을 포기하지 않으니까, 자기가 살고 있는 일본에서도 대부분은 그이를 외면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제가 알기로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사실은 그이에게는 천형(天刑)일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 일본에 살게 된 원인이 그이에게 있지 않고, 일본 식민지배 그리고 어버이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천형이 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집단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독립된 개인으로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면..

이명박 대통령은 절대 읽지 않을 책

좀 정치적으로 말하자면, 이명박 대통령이라면 절대로 이런 책은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 몸이 이토록 정밀하고 잘 짜여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차마 아까워서라도 그리는 못할 텐데 싶은 것입니다. 철거민 용산 참사나 화물 노동자 박종태 음독 자살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 서거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사람을 그토록 하찮게 여기지는 않겠다 여겨진다는 말씀입니다. 은 이른바 '계통 해부학'을 버렸습니다. 말하자면 '소화기 계통', '호흡기 계통', '심장혈관 계통' 하는 식으로 공통된 역할을 하는 기관끼리 모아 놓는 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관 사이 관계는 잘 설명이 될지 몰라도 개개의 모양이나 쓰임새는 소홀히 다루기 십상이지요. 그래서 대신 '국소 해부학'을 따랐답니다. '팔과 손', '다리와 발', '머리..

이명박 '장로'에게 권하고 싶은 책

. 만약 이 책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에 나왔으면 굳이 이렇게 소개를 하지 않았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장삿속으로 서거를 겨냥한 '기획'출판일 개연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진정성이 떨어지겠지요. 아울러, 마찬가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는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이런 덜 아름다운 책을 소개하고자 마음을 먹는 일도 덩달아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한국 교회는 무지할 정도로 순진하고 단순했다. 장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국 사회가 갑자기 복음화되고 하루아침에 기독교 국가가 될 것이라는 철없는 환상을 가진 듯했다." 여기 나오는 낱말 '교회'를 '유권자'로 바꾸면 아마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 '유권자'는 무지할 정도로 순진하고 단순했다. '대기업 ..

지금 관광이 녹색산업이라고?

1. 생태를 망가뜨리는 관광 '철쭉제를 위하여 사람들은 산 정상까지 길을 내고, 늪의 가장 깊은 곳에 우물을 팠습니다. 일주일만에 10만의 인파가 다녀간 후 아름답던 화엄벌은 마치 겁탈당한 소녀처럼 흐트러져 버렸습니다. 눈물이 많은 저는 화엄벌과 베어진 산을 보며 그냥 울기만 했고, 어느 때는 울기 위해 산에 갔습니다. 소리 없는 슬픔은 그렇게 제게 왔고,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면 저도 모르게 슬그머니 독한 마음이 일어 산과 거리를 헤매 다녔습니다.' '천성산 문제를 통해 제가 느끼는 본질적인 문제는 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거짓되고 박명한 사랑으로, 그 본질은 이 사회 권력의 구성원들이 공익과 다른 사람의 아픔에 도덕적으로 무감각하다는 것입니다. 적당한 권모와 술수가 정치적인 능력으로 인정받는 이 사회..

하수(下手)만 택하는 MB정권 서글프다

1.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해 29일 국민장이 치러졌습니다.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 자살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와서 조문하겠다고 했을 때 "그래 그 정도 머리는 있어야지", 했습니다. 누구나 짐작하시겠지만, 이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몸소 머리를 조아리고 조문을 하면 이명박 반대 민심이 조금은 수그러들 것이고, 그에 더해 애도하는 자세가 진심에서 우러나왔다는 인정을 조금이라도 얻으면 그만큼 득이 되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설령 일이 좀 꼬여서, 현장에 있던 노사모 사람들에게 봉변이라도 겪는다면 오히려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정적에 대한 해코지 탓을, 이명박 정부뿐만 아니라 노사모도 함께 뒤집어써야 할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게 또 마지막 가는 인간에 대한 합당한 예의 아니겠습니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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