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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101

역사에 대한 부관참시, 막아야 합니다

이번 주말에 경남 진주와 함양의 민간인 집단학살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유족 중 한 분의 "저는 일곱, 여덟 살 때까지 원래 모든 집에는 아버지가 없는 줄 알고 자랐습니다"는 말이 귓가를 맴돌고 있습니다. 4·19혁명 이후 46년만에 다시 찾아온 집단학살(Genocide) 진상규명이 2년만에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희생자를 세 번씩이나 죽이는 일이며, 두 번째 부관참시나 다름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의 대표발의와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 의장 등 14명이 공동서명한 과거사 관련 14개 기구 통폐합 법안 때문입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을 맡고 있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언론노조, 영원한 양치기소년일까?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부터 23일까지 벌인 찬반투표에서 86% 참여 82% 찬성으로 전면 파업을 가결했습니다. 상당히 높은 참여율과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최상재 위원장이 결정하는 대로 △YTN 낙하산 구본홍 반대와 공정방송 사수 △지상파 방송 장악하려는 방송법 시행령 개악 반대를 위해 파업을 벌여야 하게 됐습니다. 이밖에도 △조중동 방송을 위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반대 △지역신문 다 죽이는 신문 관련 법안 개악 반대 △지역·종교방송 말살하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반대가 더 있습니다. 1. 이번에도 그들의 비웃음거리가 돼야 하나? 언론노조 전면 파업, 굉장한 사건입니다. KBS는 사실상 탈퇴가 돼 있으니 그렇다 쳐도 MBC·SBS·EBS·CBS· YTN만 파업을 해도 대단할 것입니다. 여기에..

눈물 나게 하는 제민일보 사옥

1. 윤전공장을 사옥으로 삼은 제민일보 “무슨 건물이 이래?” 제주도에 있는 제민일보를 처음 찾아갔을 때 받은 느낌입니다. 10월 9일 지역신문협회 사원 대표자회의와 언론노조 지역신문위원회 대표자 회의를 위해 제주에 갔습니다. 1차 집결지가 제민일보 노조 사무실이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운전하는 이에게 제민일보를 가자고 했더니, 옛 사옥이냐 새 사옥이냐고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당연히 새로 옮긴 데로 가자고 했겠지요. 택시를 타고 20분가량 달렸습니다. 도두항 근처라는데 제민일보 건물이 바로 보였습니다. 택시는 도로 앞쪽이 아니라 뒤로 가서 우리를 내려줬습니다.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보통 앞쪽에 정문이 있으니까요. 앞으로 가려고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가는..

불도저에 맞설 싸움의 기술은 없나

어떻게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통치의 기술'에 상당히 능한 것 같다.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민심 따윈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아니, 촛불까지 이겨냈으니 이제 두려울 게 없다는 생각인 듯 하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파동에 이어 방송 장악과 낙하산 인사, 신문·방송 겸영 추진, 촛불 주동자 구속·수배와 인터넷 통제, 시민단체와 통일단체 수사 등 공안정국 조성, 공기업 사유화와 교육 시장화, 혁신도시 및 행정복합도시 힘빼기, 수도권 규제완화, 그린벨트와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부동산 부자 세금깍아주기 등등등…. 거칠 게 없다.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뭔가 해보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아니 너무 전방위적이고도 전면적이어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야당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뭔가 해볼 수 있는 게 ..

지역 신문 지역 방송이 사라지고 나면

블로그에서 제가 실수로 지워버리고 말았습니다. 자료 보관 차원에서 다시 올립니다. 여러 분들 번거롭게 만들어 미안합니다. 1. 2013년 7월 어느 날…… 만약, 만약 말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언론정책이 그대로 관철이 됐다고 해 봅시다. 서울 위주, 재벌 위주,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신문 방송 시장 재편 말입니다. 2013년 7월 어느 날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창원 중앙체육공원에서 집회를 했습니다. 조합원인 고로운 씨는 이튿날 신문 방송에서 집회가 어떻게 다뤄졌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알 길이 없었습니다. 지역 신문과 방송은 이미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조중동은 물론 한겨레나 경향신문도 경남이라는 ‘변방’에서 일어난 집회 따위는 다루지 않습니다. 진해 마천주물공단 한 공장에서 ..

법관 침묵에 타살당한 사법 독립

대통령 이명박이, 지난 5월 현직 대법관 김황식을 감사원장으로 내정했습니다. 그 뒤 법원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새사회연대 등이 줄기차게 반대했지만 무시했습니다.(2일 국회 인사 청문회를 했으니 이제 ‘다 된 밥’인 셈입니다.) 1. 이미 좀비가 돼 버린 김황식 7월에 이렇게 내정한 현직 대법관 김황식을 감사원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김황식은 그 뒤 열흘 가량 더 대법관직에 머물러 있다가 18일에야 사표 수리가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장 자리가 얼마나 좋고 얼마나 힘이 센지는 잘 모르지만, 사법부 독립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김황식은 이미 죽은 목숨입니다. 말하자면 좀비(zombie)이지요. 김황식은 2005년 10월 대법관에 임명된 뒤 보장된 임기인 6년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이명박 정부 미디어 정책과 지역 신문

※ 오는 9월 8일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토론회에서 발표할 발제문입니다. 오후 4시, 장소는 창원 상남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2층 회의실이고요. 한 번 훑어보시면서, 틀린 구석이나 잘못된 데가 있으면 짚어 주시기 바랍니다. 모자라는 대목 채워주셔도 고맙겠습니다. 글이, 너무 기나요? 저는 올해 1월 저희 경남도민일보 구성원을 위해 편집국장의 주문을 받아 ‘이명박 정권의 미디어정책과 대응 방안’이라는 문서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내용을 담은 것은 아닙니다. 이명박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와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삼아 추진하고 있던 미디어 정책을 한 자리에 모아 본 것이었습니다. 1. 신문 방송 교차 소유와 겸영 허용 일부를 소개하면 ‘신문 방송 교차 소유와 겸..

KBS 노동귀족 박승규가 개삽질을 해도

27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파업집회가 창원에서 있었습니다.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인 저는 이 이들 앞에서 정권의 방송장악과 지역 매체 말살 정책에 맞서 파업으로 맞서겠노라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기를 저는 바라고 또 바랍니다. 금속노조 조합원 여러분께 보고했던 내용을 그대로 올려봅니다. 그러나 이대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장 분위기에 맞춰 조금씩 바꿔 말했습니다.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좀 봐 주시기 바랍니다.(여기 올린 사진은 옛날 것입니다. 새 사진이 들어 오면 바꾸겠습니다.) 반갑습니다. 금속노조 조합원 여러분.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훤주입니다. 여러분 투쟁하시는 현장에서 한 말씀 올릴 수 있게 돼 크게 영광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잘 아시는 ..

카퍼레이드를 하겠다는 진짜 이유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금메달을 많이 땄다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열심히 했다고 곳곳에서 생난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돌아옵니다. 이미 돌아온 선수도 많습니다. 이런 선수들을 모아 퍼레이드를 한다고 합니다. 25일 저녁에 펼쳐질 모양입니다. 저는 이런 퍼레이드가 선수들을 위한 행사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분석이 아니라 어린 시절 제가 겪었던 경험을 통해서입니다. 1. 국민학교 6학년 때인 1975년 봄, 제가 들어 있던 조그만 시골 국민학교의 탁구부가 문교부장관기 학생 선수권대회에서 3등을 했습니다. 여태껏 경남 단위 체육대회에서조차 우승을 해 본 적이 없는 학교였습니다. 그런 학교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남 지역 국민학교 대표로 전국 대회에 나가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현 정국에서 언론노조가 해야 할 일

7월 23일 서울투쟁을 다녀왔습니다. 정식 이름은 ‘2mb정권 언론장악 저지 경고파업’이었습니다. 알려진대로 주최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했습니다. 1. 예전보다 늘어난 지역의 참여 노동부 창원지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향 파악이 목적이었나 봅니다. 생전 없었던 일입니다. “그냥 알아보기만 하려고” 어쩌구 했습니다.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언짢았지만 한편으로는 흐뭇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여태까지는 아무리 돌아 다녀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실체를 인정한 것이거든요. 제가 지부장으로 있는 경남도민일보지부는 조합원이 80명이 채 안 되지만 이번 서울행에 14명이 참여했습니다. 부분파업 수준이었습니다. 경남신문지부도 두 자리를 채웠고 3명도 어렵다던 국제신문지부도 예상보다 두 배 많이 참여했습니다. 며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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