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여섯의 나이 치고는 인터넷과 친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여러 카페에도 가입해 있지만, 인터넷을 매개로 한 오프라인모임(정모라고 하나요?)에는 지금껏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괜히 나갔다간 늙은이 취급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 젊은 분들이 불편해할 것 같아서였죠. 그게 아니더라도 하여튼 상당히 멋적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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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광장에 휘날리는 경남 아고라 깃발. /김주완


그러다 어제(4일) 난생 처음으로 한 인터넷카페의 오프라인모임에 참석해봤습니다. 이번 촛불집회를 계기로 만들어진 '부산경남아고라' 모임이었는데요. 지난 6월 28일 취재차 갔던 서울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이 있어서 용기를 내봤습니다.

공지대로 창원 용지호수에 갔더니 한 귀퉁이에 낯익은 카페 깃발이 보이더군요. 20여 명이 왔는데, 반갑게도 40대 이상으로 보이는 분이 제 말고도 두 분이나 있었습니다.

이어 가까운 식당으로 옮겼습니다. 각자 자기소개를 했는데, 갓 20세의 젊은 여성에서부터 30대가 가장 많았고, 40대는 저를 포함해 3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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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이 자리를 잡고 앉으니 웬만한 시민단체의 행사 뒤풀이모임 정도의 규모가 됐습니다. 그러나 잘 조직된 시민단체의 모임과는 뭔가 확연히 다른 점들이 있었습니다.

알다시피 오프라인 기반의 조직이나 단체의 모임은 나름대로의 질서라는 게 있습니다. 대표가 있고, 간부들이 있고, 또 조직내의 직위는 아니더라도 사회적 지위나 운동경력, 명망성이라는 것도 있죠.

그러나 이 모임은 운영자로 보이는 한 분의 사회자 말고는 모두가 평등했고, 부르는 호칭도 모두 카페에서 쓰는 닉네임을 쓰더군요. '쩌엉메이님' '형님푸우님' '다단계님' '안심토마토님' 등등...너무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닉네임도 그냥 제 이름으로 쓰다보니 영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재밌는 닉네임을 하나 만들어야 하려나? 좋은 이름 하나 추천해주세요.)

1,2차 서울 원정집회 참석한 데 대한 평가와 향후 카페에서 할 일들을 놓고 나름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기존 수직적 위계가 작동하는 조직이나 단체와 달리 토론도 훨씬 수평적이고 민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보단 서너 살 적지만 40대인 한 회원은 "2년 동안 끊었던 담배를 쇠고기 고시가 발표되는 날 다시 물었다"면서 "밤마다 인터넷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잠자고 있던 자신의 감수성을 깨워주었다는 겁니다.

다른 30대 회원은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했지만, 졸업 후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다시 운동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줬다"고 고마워(?)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비용을 갹출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서울 촛불집회에 원정하는 분들에게 몸조심을 당부하며 헤어졌습니다. 난생 처음의 인터넷을 매개로 한 정모는 즐거웠고 흐뭇했습니다.

이 모두 '이명박 대통령이 맺어준 아름다운 인연'이었습니다. 서울 가시는 분들 다치지 말고 잘 다녀오세요. 하지만 경남 아고리언의 의지만큼은 확실히 보여주고 오세요. 지난 2차 때처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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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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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실비단안개 2008.07.05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서울 가시는 분들 무탈하시길요.
    힘 내시고요 -

    • 맑음 2008.07.05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무현이 저지른 비리와 한나라가 저지른 비리, 노무현이 미국 똥꼬 핥는 짓과 이전 정권이 미국 똥꼬 핥는 짓, 정당한 시위에 대한 노무현의 폭력 진압과 이전 정권의 폭력 진압을 놓고 이중 잣대를 갖다 대는 이유가 뭐냐는 내 질문에 아직도 답을 준비하지 못했니?
      이번에도 이 질문에 또 욕설로 대응할 거니?

    • 흐림 2008.07.05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맑음님/ 한 맺힌 분같네.

      형식은 질문인데 내용은 모욕인데요.

      모욕할 목적으로 하는 질문에는 대답한 필요성이 없어 보입니다.

    • 맑음 2008.07.05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욕받을 짓을 한 놈은 모욕받아야지요?
      그리고, 저 질문이 나와야 할 상황이었답니다. '대답할 필요가 없다'가 아니라 '대답할 말이 없다'라는 고백으로 알아듣겠습니다.

  2. peter153 2008.07.05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블로거들은 안모이시나~~~

  3. 스노 2008.07.05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위 몰입. 과학과 이성. 왜곡. 낭비. 외자이탈. 주식고통. 화석연료 고갈.

    유가 폭등. 곡물 폭등. 국회실실. 민생폭락.

    시위반대!

  4. 염수진 2008.07.05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노님.
    논리가 없으시네요.
    시위몰입, 과학과 이성, 왜곡, 낭비, 외자이탈, 주식고통, 화석연료 고갈

    이라는 저런 단어들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시위 반대라는 결론이 나오는지
    조금 더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5. 좋은아침 2008.07.06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맑음님~!! 당신은 우물안개구리군요~!! 생각의 틀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같으니까

    아는척하지마시고 하시던일 하는게 개인적 건강에 도움될겁니다.

    • 맑음 2008.07.06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 비위에 거슬리는 인간을 그때그때 박살을 내주며 사는 편이 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서울촌놈 2008.07.08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적을 만드는 게 목적이거나 단순히 한풀이만이 목적이라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