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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60

노무현 화포천길에 대한 쓴소리 한 마디

5월 19일 경남 김해 봉하 마을에서 대통령의 길 가운데 화포천 길을 거닐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는지라 봉하 마을에서 화포천 길 들머리까지는 자동차를 몰았습지요. 걷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다른 일행도 있어서 달리 선택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햇살까지 짱짱해서 조금만 걸어도 그늘이 그리울 지경이었습니다. 화포천 길은 잘 다듬어져 있었습니다. 생태주의 관점에서 보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점들이 이리저리 눈에 띄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5월 14일인가 처음 화포천 길을 여는 행사를 했을 때 문재인 변호사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만족해했다는데, 그럴만했습니다. 야트막하고 그윽하게 펼쳐지는 풍경도 좋았습니다. 바람에 잘게 부서지는 햇살도 좋았습니다. 들머리에 늘어선 쭉쭉 뻗은 양버들들이 펑퍼짐한 습지..

노무현에게서 발견된 세 번째 미덕

5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경남 김해 봉하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퇴임한 뒤로는 한 번도 찾아가지 못했던 봉하 마을입니다. 가서 보니 지난 4년 동안 크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새로 들어선 건물이 많았으며 노무현 생가도 복원이 돼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관광버스가 여럿 들어와 있었으며 이동식 탁자를 펼치고 술판을 벌이는 장면도 눈에 띄었습니다. 장사를 하는 데도 예전보다 많아졌습니다. 먼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만나 이런저런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처음 만났는데, 인상이 선량하고 겸손함이 몸에 익어 있었습니다. 가볍거나 날리지도 않았습니다. 올해 들어 관광버스 봉하 마을 찾은 최고 기록은 하루 308대라고 했습니다. 5월이 아니라 4월에 나온 기록인데..

노무현 참배한 김태호, 노무현 향해 했던 말

김태호 김해 을 보궐선거 한나라당 후보가 4월 13일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찾아 큰절을 올렸습니다. 깔끔하게 차려 입고서는 봉하재단 김경수 사무국장까지 만났더군요. 거기에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저마다 판단할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김태호 선수가 노무현 선수를 향해 무슨 말들을 했었는지 한 번 짚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몇 시간 동안 인터넷을 뒤지기는 했는데 그리 많은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네요. 그냥 제가 찾은 만큼 있는 그대로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이에 대한 좋고 나쁨이라든지 판단은 또 제각각 읽으시는 분들의 몫이겠습니다. 노무현 정부 개판이고 김정일만 살판났다? 먼저 경남도민일보입니다. 2006년 5월 25일 함안 가야장터에서 도지사 선거 유세 도중에 한 발언이군요. 노..

국가폭력으로 인생 망가진 할아버지 이야기

삼청교육 피해 장애에 경찰 사찰까지 국가 폭력으로 말미암아 30년 넘게 장루 장애(2급)를 안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줌과 관련된 기능이 망가져 오른쪽 장딴지에 장루(몸 밖으로 소변을 빼내기 위한 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하는 정정웅(69·창원시 진해구 자은동) 어르신입니다. 1942년 2월 부산에서 태어난 어르신은 1980년 5월 전두환이 군사반역을 일으키기 전에까지는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육군까지 다녀온 뒤 서울에서 김두한(1918~72) 국회의원 수행원을 하다가 김 의원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대전 서대전역 근처에서 식당을 했다고 합니다. 1980년 5월 어느 날 저녁 시장에서 찬거리를 장만해 오는 길에 대전서부경찰서 민모 형사만 만나지 않았으면 계속 그대로 평범하게 살았을 것입..

문성근 사인이 동네 식당에 걸린 사연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백만민란을 주도하고 있는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지난 11일 저녁 경남도민일보에 왔습니다. 초청강연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봉하마을에 먼저 들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영부인을 만난 후, 창원에 있는 경남도청에 들러 김두관 도지사를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두 시간에 걸친 열정적인 강의를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참석자 20여 명과 뒤풀이를 했는데요. 그는 소주나 맥주를 마시지 않더군요. 막걸리, 그것도 생막걸리를 따로 시켜 마셨습니다. 그는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대개 그러했듯 애연가이기도 하더군요. 제가 만난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은 대개 골초였습니다. 우선 노 전 대통령 스스로가 애연가였고,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거의 줄담배 수..

봉하마을에서 생고생 사서 하는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그가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날린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결코 편하게 다녀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특히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열렸던 지난 23일이나, '추모의 집' 개관식이 열렸던 지난 16일 같은 특별한 날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차량이 뒤엉켜 그야말로 봉하마을 진입로는 '엉망진창'이 되고 맙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지방세를 내는 경남도민으로서 도대체 행정기관은 뭘 하고 있길래 이런 교통대란을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느냐는 겁니다. 해법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범국민장 기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전국에서 추모객들이 몰릴 게 명약관화한 23일 하루 정도는 미리 고지를 한 후, 진영공설운동장에 공용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

'패륜녀'? 이런 '깔판 봉사녀'도 있습니다

요즘 '루저녀'니 '패륜녀'니 하는 말들이 많더군요. 왜 '○○남'은 별로 없는데, 'ⅩⅩ녀'는 그렇게도 많을까요?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도식'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자원봉사녀'와 '자원봉사남'들이 있었습니다. 행정적 지원이나 배려가 전혀 없는 가운데, 전국에서 몰려든 수만 명의 추모객들이 별 탈없이 다녀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봉사녀' '봉사남'들의 덕택이었습니다. 게다가 어제부터 오늘 추도식이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내린 비는 노무현 묘역 인근 공터에 마련된 식장을 완전히 뻘밭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장화를 신지 않고서는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죠. 그러나 행사 주최측은 추도객들을 배려해 플라스틱으로 된 깔판을 긴급히 조달해 깔아두는 바람에 그나..

신돈을 생각하니 노무현이 떠올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어찌 보면 고상하지 못한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개혁을 하려다 실패한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패한 까닭이 무엇인지는 저마다 다들 다르게 짚을 것이고요. 노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이 고려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신돈이 그렇습니다. 천한 신분 출신으로 최고 권력까지 나아갔으나 결국 꺾이고 말았습니다. 그 까닭 또한 사람마다 다르게 꼽겠지요. 저는 둘이 실패한 까닭을 별로 다르게 여기지 않습니다. 노무현과 신돈이 비슷하다고 봅니다. 어쩌면 때가 아니었다고 얘기하는 무책임으로 흐를 수도 있겠지만, 가치관과 세계관과 우주관을 같이 하는 자기 세력이 없거나 약했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김해 봉하 마을 생가가 있는 경남에는, 고려..

가본 곳 2010.01.17

대통령은 '사과'했는데 장관은 '유감'인가

16일 오후 마산에서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경찰에 의해 무고하게 집단학살된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사과문도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위령제 자리에서 국가가 공식 사과하는 것은 이 사건의 진실규명을 결정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권고사항'에 근거한 것이다. 진실화해위의 권고사항 제1번은 아래와 같이 되어 있다. 이 사건에 대하여 진실이 규명되었으므로 화해를 위한 국가의 조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1) 국가의 공식 사과 본 사건은 한국전쟁 직후 부산·마산·진주형무소의 재소자들과 보도연맹원·예비검속자들이 계엄 하 국가의 명령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다. 비록 계엄 하 전시상황이라 하더라도 형무소 재..

김대중 대통령 보내는 한 빨갱이의 소감

김대중 노무현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제가 조문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니까 비판·비난하는 댓글이 엄청나게 많이 붙었습니다. 비판·비난을 하는 까닭을 두고 좀 생각을 해 봤더니, 본문 내용보다는 아무래도 제목 탓이 큰 것 같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목이 적절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해해 주십사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핑계삼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제목은 제가 달지 않았고요, 같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김주완 선배가 '내가 노무현·김대중 조문하지 않은 까닭'이라고 붙였습니다. 제가 처음 단 제목은 이렇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보내는 한 빨갱이의 소감'. 그렇다 해도 지금 와서 제목을 바꾸면 오히려 비겁하고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아 그대로 두겠습니다.(계속 욕을 얻어 먹더라도) 대신 원래 제목 아래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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