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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60

광주 택시기사 "봉하마을 갈 준비나 해야겠다"

광주에 있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했다. 고속터미널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회사로 복귀하기 위해서였다. 이 글은 광주고속터미널에서 차 시간을 기다리는 중 쓴다. 택시기사가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나 저나 노무현이 죽었대. … 오늘 아침에…. 농담 아니라니까? … 봉하마을 갈 준비나 해야겄다." 전화를 끊은 그에게 물었다. "자살이랍니까? 실족이랍니까?" "자살이겄죠. 자살로 믿고 싶네요. 오죽했으면 그랬겠어요. 대통령 물러나면서 받은 돈, 그게 뭐라고…. 얼마나 시달렸겠어요? 그저 가만히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그나 저나 기분 참 꿀꿀하네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한 후 처음 들은 타인의 반응이었다. 참고로 그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을 찍지는 ..

블로거 향한 문자스토킹, 어찌하오리까?

제가 이명박을 비판하면, 그냥 노무현 편인 줄로만 아시는 어떤 덜 떨어지신 분께서 제게 문자를 보내 주셨네요. 5월 11일로 맞은 경남도민일보 창간 10주년을 축하한다시면서요. 보시고 판단해 주십사 하면서 그대로 한 번 옮겨 보겠습니다. 거의 사고능력이 없으신 분 같기는 하지만, 예전에 제게 문자로 스토킹하실 때 밝힌 대로라면, 돈은 좀 버시는 축에 드는 모양입니다만 지금 하시는 행동으로 보면 아마 곱게 버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한 편으로 보면, 한글맞춤법을 틀리지 않으시는 것처럼 하면서 사실은 곳곳에서 잘못 쓰시고 있는데, 이런 면에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한글 교육을 제대로 해 왔는지가 갑작스레 미심쩍어지는군요. 하하. "늦었지만, 도민일보 창간 10주년 축하합니다. 도민일보를 구독한지 1..

봉하 마을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요즘 들어 김해 봉하 마을이 떠들썩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때문이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족을 비롯해 여러 가까운 사람들이 박 회장에게서 돈 받은 사실이 검찰에 확인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온통 봉하 마을로 쏠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봉하 마을의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군요. 하하. 전국 각지에서 찾아든 신문·방송의 기자들도, 사진 기자들도 노 전 대통령이라면 그림자라도 담으려고 하지만 봉하 마을 배후에는 관심이 없고, 기사 쓰는 취재 기자도 사람 움직임에는 엉덩이를 들썩이지만 배후에 대해서는 아무도 챙겨보지 않습니다. 발길 끊이지 않는 관광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한창 공사 중이라 가림막을 높이 쳐 놓은 사저 울타리라도 한 번 보고 싶어하지만, 노..

가본 곳 2009.04.24

국가기록원 "사본제작? 우리 실수예요"

경상도 말에 '쌔운다'는 말이 있다. 억지 주장을 하면서 박박 우기는 걸 뜻한다. 요즘 대통령기록물 '사본복사'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주장과 조·중·동의 보도를 보면 이 경상도 단어가 떠오른다. 그 쌔우는 수준이 거의 초딩이다. 어레버레버레베베베 반장 선거에서 당선한 이모 군이 멋대로 권한을 남용하다가 아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입장이 아주 난처하게 됐다. 그러자 이 반장은 느닷없이 작년에 반장을 했던 졸업생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여러분~, 쟤가 불법을 저질렀어요. 아주 나쁜 놈이에요." "엥? 뭐가 불법인데?" "지가 쓰던 공책을 유출했으니 불법이에요." "유출이 아니라, 원래 공책은 도서관에 넘겨주고 사본만 복사했다잖아." "사본복사도 불법이에요." "왜 그게 불법인데?" "사본복사도 불법유..

전두환은 '전직 대통령'이 아닙니다

저는 전두환의 이름 뒤에 '전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붙이지 않습니다. '씨'도 붙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일 전 신문에 쓴 칼럼에서도 '전두환 일당'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로부터 걱정어린 말씀을 들었습니다. '너무 표현이 과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전두환 일당으로부터 봉변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였습니다.( 김주완 칼럼, 시골마을 이장들이 집단사퇴한 까닭 ) 연로하신 아버지께 걱정을 끼쳐 드린 것은 죄스런 일입니다. 하지만 이미 대법원에 의해 군사반란 및 내란죄가 확정된 범죄자일 뿐 아니라 수백여 명의 국민을 살해한 학살자를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해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또한 그는 노태우와 더불어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예우도 정지된 상태입니다. 그런 그에..

'시민 노무현' 홈페이지 유감(遺憾)

지난 2월 25일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사람들의 환영행사에서 인사말을 무려 한 시간 넘게 했다고 한다. 현장에 다녀온 기자들에 의하면 그날따라 날은 춥고 간간이 비까지 오는 가운데 연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여간 고역이 아니었단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이던 2003년 1월 말 부산에서 열렸던 토론회를 취재했던 적이 있다. 그 때도 당선자의 연설이 아주 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 보니 5년 전 대통령 당선 직후나, 5년 후 대통령 퇴임 직후 등 시작과 끝을 모두 긴 연설로 장식한 셈이다. 이렇듯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에도 '말이 많다' 또는 '연설이 너무 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긴 정치는 '말'로 하는 일이고, 정치인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일지도 모른다. ..

노무현 사저 뒷산에는 호미 든 부처님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새 터전이 관광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로 터전을 잡은 경남 김해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이 뜨고 있다고 합니다. 2월 25일 퇴임하던 당일은 물론이고 26일과 27일에도 평일이지만 2000-3000명씩 사람들이 몰렸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얼마나 갈는지 제가 알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봉하(峰下)마을에 온 이들이 뒷산 봉우리에 걸음해 보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버리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저야 자연인 또는 변호사 또는 대통령 노무현 그 어느것과도 관계 없지만, 봉하 마을 위에 있는 봉화산(烽火山)과는 몇 차례 인연이 있었습니다. 높이가 140미터 가량 된다는 이 봉화산에는 진짜로 보기 드문 불상이 둘(사실은 셋) 있습니다. 하나는 약물병과 함께 호미를 움켜 쥔 관세음보살..

가본 곳 2008.02.28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할 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귀향은 신선한 '사건'이다. 지역에서 말깨나 하고, 글깨나 쓰고, 돈깨나 있다면 모두들 서울에 편입되기 위해 안달인 세상에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전까지 8명의 대통령이 있었지만 퇴임 후 단 한 명도 자기 고향으로 돌아간 이는 없었다. 살아있는 전두환(경남 합천), 노태우(대구), 김영삼(경남 거제), 김대중(전남 신안) 전 대통령도 하나같이 서울에 살고 있다. 그들이 왜 서울을 떠나지 않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서울을 벗어나면 주류에서 멀어진다는 피해의식이 적지 않은 듯 하다. 그래서인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23·24일 주말 인터넷 다음블로거뉴스나 올블로그 등 주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블로그의 집합체)의 주요 키워드는 '이명박'이 아니라 온통 '노무현..

노무현 정권은 정말 '바보'였다

‘잡탕’ 개혁세력과 선을 긋고 ‘실력’을 키우자-촌신문 기자의 눈으로 본 노무현 정권과 진보세력 김주완 1. 들어가며 나는 촌놈이다. 고로 지역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또한 나는 촌신문의 기자일 뿐 사회학자나 정치학자가 아니다. 고로 사회현상이나 정치현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능력이 없다. 기자는 관찰자일 뿐이다. 경우에 따라 경험자일 수도 있다. 그 경험과 관찰에 의해 이글을 쓴다. 기자는 직업특성상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야 한다. 개인의 호불호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사람을 가려 만날 수 없다는 말이다. 극우에서 극좌는 물론 온갖 기회주의자와 사기꾼까지 만나게 되는 직업이 기자다. 기자는 또한 자신의 정치적 당파성을 드러내어선 안 되는 직업이다. 고정된 이미지로 낙인이 찍히면 입장이 다른 취재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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