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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의존적 수동적이라고?

우리나라 사람들,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다? 언제인지는 뚜렷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식구조가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말할 때 '자기'가 아닌 상대방을 주체로 삼아 표현하는 때가 많다는 사실을 보기로 들었습니다. 저는 그 때 그냥,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더 생각해 보지는 않았더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얘기는 맞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할 때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두고 수동적.의존적이라고 해석하면 맞지 않습니다. "곤충은 다리를 떼면 귀가 먹는다" 한 곤충학자가 실험을 했습니다. 메뚜기에게 다리를 떼어내고 "뛰어라!" 했습니다. 불쌍하게도 다리가 잘렸으니 뛸 리가 없지요. 이를 두고 곤충학자는..

저는 이제 서울로 '내려'갑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서울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반면 자기가 사는 지역으로 돌아올 때는 "마산으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서울(수도권)은 높고 서울 아닌 데(비수도권)는 낮다는 잠재의식 또는 무의식은 광범하게 퍼져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무슨 구체 수치를 딱 들이댈 수는 없지만, 서울 아닌 데 사는 사람들의 까닭없는 주눅듦이 이를 나름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운동하는 이들의 말버릇 가운데 하나, '상경투쟁' 노동운동을 비롯해 사회운동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입니다.(관청에서도 이런 말을 쓰기는 합니다만) 해당 지역에서 투쟁하다가 안 되면 '상경투쟁'을 벌입니다. 좀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상대방에게 좀더 세게 압력을 넣기 위해서 말입니다..

시골마을 이장들이 집단사퇴한 까닭

참 순박하고 점잖은 어른들이었다. 대개 상당한 인격자로 알려진 분 중에도 자기와 직접 이해관계가 걸리면 이성을 잃고 언성을 높이는 사람이 많다. 신문사에 있다 보면 특히 그런 분들을 자주 보게 된다. 보도된 내용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자기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앞세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경남도민일보를 찾아온 의령군 칠곡면의 어르신들은 달랐다. 신문사 앞에서 미리 준비한 손팻말과 펼침막을 가지런히 든 채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어르신들은 자율적으로 5명의 대표단을 뽑아 편집 책임자와 면담을 요청했다. 어르신들의 신문사 항의방문 방문 계획도 공문을 통해 사전에 전달해왔다. '귀사가 보도한 2008년 2월 14일 자 기사 와 관련해 아래와 같이 편집국장을 방문코저 합니다'라는 정중한 문구와 함께 방..

봄은, 아파트 뒤뜰에도 온다

오늘(5일) 거리에 나서보니까 바람이 차게 부는 가운데서도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더군요. 얼마 안 있으면 봄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어깨를 툭툭 두드리지 싶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봄마중한다면서 들로 산으로 차려 입고 나가겠지요. 그렇지만 우리 사는 아파트나 찻길, 동네 앞산은 물론이고 보도블럭 틈새, 담벼랑 갈라진 사이에도 때가 되면 봄이 슬몃, 스며듭니다. 지난해 3월에도 저는 우리 딸 현지랑 우리 집 둘레에서 봄을 마중하러 싸돌아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 이렇듯 우리 일상과 맞붙어 있는 봄도, 들이나 산으로 찾아오는 봄과 마찬가지로 따스하고 아름답고 애틋하고 기특합니다. 한 번 함께 눈에 담아 보시지 않으렵니까? 지난해 3월 18일 있었던 일을 같은 해 3월 30일 썼습니다. 사진은, 대부분 ..

경칩, 우리 딸이 찍은 사진들

오늘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입니다. 경칩은 놀랄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합친 말로,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놀라 일어난다는 절기 중 하나입니다. 오늘 찍은 것은 아니지만 딸의 눈으로 본 개구리와 벌레, 동물들을 올려봅니다. 우리 딸 현지는 풀 나무는 물론 갖은 짐승들까지 좋아합니다. 왜가리 같은 새에서부터 개구리나 뱀 같은 데 이르기까지 모조리 좋아합니다. 그래서 현지랑 제가 함께 돌아다닐 적에 현지가 이런 것들을 찍은 사진이 좀 있습니다. 현지는 이태 전인가 창원 동읍 주남저수지 아래 들판에서 채소를 하루 가꾼 적이 있는데, 이 때 한 나절 동안 자기가 들은 새소리의 종류가 여덟 가지라고, 손꼽아 헤아리고 있다가 말해주는 바람에 제가 놀란 적이 있습니다. 창..

MBC '민영화' 저지 투쟁은 백전백패다

민영화, 쓰면 쓸수록 불리한 용어 결전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하기는 정말 싫지만, MBC '민영화' 저지 투쟁은 하나마나 백전백패입니다. 중요한 고지 하나를 빼앗긴 상태에서 하는 전투고, 헤게모니를 상대방에게 넘겨준 채 하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맞서 이기려면 '민영화'가 아닌 '사유화' 저지 투쟁을 해야 합니다.(그래도 이길까 말까 합니다만) 저들은 실제로는 사유화를 추진하면서도 겉으로는 민영화라고 떠듭니다. 그래야 자기네들한테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알려진대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신문 방송 정책은 일반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시장을 통한 무한경쟁을 바탕으로 삼고 있으며 여기에는 독과점 차단과 매체 공공성 제고와 여론 다양성 보장에 대한 고려는 전혀..

'칼란코에'라는 꽃 보셨나요?

김주완 선배가 올려라 하셔서 올립니다. 우리 아파트 발코니는 좀 썰렁합니다. 난 화분 둘을 빼고 찍어놓으니 좀 심하군요. 이 꽃풀 오른 쪽 위에는 달래가 두 포기 심겨 있습니다. 저는 달래가 한해살이인 줄 알았는데 길러 보니까 여러해살이풀이더군요. 겨울 되면 죽은 듯 싶다기도 이듬해 봄이면 바로 살아나더라구요. 올해는 양지바른 데다 뒀더니 아예 시들지도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이 꽃 이름을 모른다고 말씀드렸는데, 제 딸 현지한테 물었더니 알고 있더군요. 라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이 이름은 일본식이고 영어식은 랍니다. 알파벳으로 적으면 KALANCHOE, 가 됩니다. 바짝 다가가 사진을 찍어놓으니까 상당히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작아서 꽃 지름이 1cm 안팎 정도입니다. 현지한테 너는 어떻게 ..

유관순이 삼일절 전날 봉화를 올렸다고?

"유관순 열사의 고향 천안 병천면에서 3.1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봉화제가 열렸습니다. 87년 전 독립만세가 울려퍼졌던 아우내 장터에 '그날의 함성'이 다시 울려퍼졌습니다. 깜깜한 밤하늘 횃불의 물결 속에서 퍼지는 독립만세 함성. 차가운 밤 공기를 가르고 천지를 울립니다." 유관순열사기념관 홈페이지(http://www.yugwansun.com) 첫 화면 '보도자료'방에 들어 있는 YTN 기사입니다. 이태 전인 2006년 4월 28일 올린 3월 1일치 기사인데, 이보다 최근 글은 아직 없습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보도가 나갔습니다. 기자가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얘기하면서 참여한 남녀를 몇몇 인터뷰하는 식으로 됐을 것입니다. 2006년 보도 내용도 구성이 딱 그렇습니다. 날짜가 잘못 됐습니다어쨌거나 저는 이..

천리향 하나가 온 집안을...

재작년 가을, 마산시에서 나무를 나눠준다기에 신청했더니 천리향과 대추나무 묘목을 주더군요. 발코니 화분에 심어뒀더니 천리향에 꽃이 피었습니다. 이 조그마한 것이 이름값 하느라 아주 진한 향을 뿜어 냅니다. 발코니 문을 열면 코를 찌를 정돕니다. 다른 말로는 서향나무라고도 한다는 군요. 상서로운 향기를 뿜는 나무라는 뜻이겠지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서향나무 화분이 얼마나 작은 건지 가늠이 될 겁니다. 크게 보이는 화분의 나무는 '남천'입니다.

실리지 못한 글 ‘비겁한 글쟁이들’

[김주완의 지역에서 본 세상]‘3·15의거의 도시’ 마산은 지금… 마산은 1960년 4·19혁명을 촉발시킨 ‘3·15의거’의 도시다. 1979년에는 부산과 함께 ‘부마민주항쟁’을 일으켜 박정희 독재에 조종을 울린 도시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마산시민들은 오래 전부터 마산을 ‘민주성지’라고 부르며 자랑으로 삼아왔다. ‘민주성지 마산’의 대표적인 민간단체 중 ‘사단법인 3·15의거기념사업회’라는 곳이 있다. ‘3·15의거 희생영령을 추모하는 기념사업과 3·15의거 정신을 영구히 계승 발전시키는 일’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다른 지역의 비슷한 ‘기념사업회’들이 대개 그러하듯, 마산의 이 단체도 ‘정신을 계승·발전’하는 일 보다 ‘기념’에만 치우쳐 오히려 3·15정신을 박제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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