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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갔다가 목련을 봤습니다

오늘 밖에 나갔다가 목련을 봤습니다. 우리은행 창원지점 뒷뜰입니다. 들고 있던 휴대전화로 찍었습니다.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렇게 '화들짝' 피어났다가 떨어질 때도 '후다닥' 신나게 지고 맙니다. 개나리 철쭉 진달래 목련 벚꽃 들은, 잎 먼저 꽃이 핀다는 특징을 공통으로 갖고 있습니다. 벌 나비가 돌아다니는 철이 아니니까, 바람을 매파 삼아 열매를 맺는다는 공통점도 함께 합니다. 5월에 피는 꽃들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짐작이겠지만, 밀양대(지금은 부산대랑 통합이 됐지만) 조경학과 최송현 교수는, 다른 꽃들과 경쟁하지 않으려고 일찍 피는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지금은 까먹었지만, 그럴듯한 근거도 여럿 댔습니다. 자연의 원리가 피비린내 나는 경쟁이 아니고, 오색 영롱한 무지개 같은 조화라는 얘기입니다. ..

동대구역 간이식당의 즉석라면

서울이나 대전 출장을 갈 때 요즘은 주로 고속철도(KTX)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산에서는 일단 새마을호나 무궁화로를 타고 밀양 또는 동대구에서 KTX로 환승을 하게 됩니다. 밀양에서 환승하는 게 조금 더 시간을 단축하게 되긴 하지만, 동대구에서는 라면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동대구역 플랫폼에 내리면 우동(3000원)과 라면(2000원)을 파는 간이식당이 있습니다. 우동은 2분, 라면은 3분이 걸리지만, 저는 꼭 라면을 시킵니다. 환승할 KTX를 기다리는 시간이 15분 정도 여유밖에 없으므로 라면을 먹으려면 무궁화호나 새마을호에서 내리자마자 "라면 하나 올려주세요"라고 시켜놔야 합니다. 그래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진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어젠(14일) 총각(..

맛집 기행 2008.03.15

시민단체 토론회에 시민은 없었다

11일 서울에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바람직한 18대 총선 보도를 위한 토론회'였습니다. 2008 총선 미디어 연대가 주최하고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관했습니다. 발제는 셋이 했습니다.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김창룡 교수가 '선거방송심의 개선 방안'을, 전북민언련 박민 정책실장이 '신문 방송의 과거 선거보도 경향과 과제'를,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이용성 교수가 '2008년 총선 모니터 개선 방안 모색'을 맡았습니다. 토론은 저를 비롯해 한국PD연합회 김재용 정책위원, 17대 대통령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성유보 위원, 대전민언련 이기동 방송팀장, 경남대 안차수 교수까지 다섯이 나섰습니다. 아주아주 썰렁한 토론회장 토론회는 서울 한복판 한국언론재단 건물 7층 레이첼카슨룸에서 열렸습니다. 자리는 모두 마흔이 살짝 넘..

편집국에서 벌어진 망개떡 잔치

오늘 때아닌 망개떡 잔치(?)가 편집국에 벌어졌다. 의령군 칠곡면에 자굴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골 노인들이 망개떡 다섯 상자를 신문사 편집국에 선물로 가져온 것이다. (경남도민일보는 1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이런 경우 기자 한 명에게 가져온 선물이 아니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전체 직원이 나눠 먹는다.) 이들 노인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평온한 시골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지하수가 고갈되거나 오염돼 사람 살 곳이 못된다는 이유로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의령군은 1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주민설명회에 들어가려는 주민들을 차단한 채 '주민없는 주민설명회'(참고 : 시골마을 이장들이 집단사퇴한 까닭 )를 강행했다. 경남도민일보가 이 주민설명회의 문제점을 집중보도( 관련기사..

삼성 비판성 글을 올렸더니...

블로그를 시작한 지 약 2개월밖에 안된 초보 블로거로서 종종 관리자메뉴의 유입경로를 살펴보게 된다. 오늘 아침에도 무심코 통계보기 > 유입경로를 열어봤더니 맨 위에 처음보는 URL이 표시돼 있었다. 도메인은 https://www.samsung.net/ 였다. "어. 김훤주 기자가 마침 삼성과 이건희 회장에 대한 비판글( 깡패 김태촌과 삼성 이건희, 무엇이 다를까? )을 올렸는데..." 삼성이 자기네들 홈페이지에 그 글을 추천링크로 걸어놓을 일은 없을텐데,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유입경로에 찍혀 있는 주소를 클릭해봤더니, 웬걸? 삼성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니었다. 삼성 홈페이지는 http://www.samsung.co.kr/ 였는데, 이건 net 주소였던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 URL이 누군가의 로그..

깡패 김태촌과 삼성 이건희, 무엇이 다를까?

삼성 이건희 회장의 특검 소환이 코 앞에 닥쳤다고들 하는 예측이 무성합니다만, 저는 삼성이 무슨 잘못을 얼마나 저질렀는지 잘 모릅니다. 물론 이래저래 들리고 보이는 얘기들에 따르면, 그게 전부라고 잘라말할 수는 없겠지만, 고등 보통은 넘는 모양입니다. 비자금, 횡령.배임의 결과이자 조세포탈.뇌물의 시작 첫째 비자금입니다. 뇌물로 쓰이는 이 비자금을 만들려면 기업마다 분식회계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분식회계는 결과적으로 해당 기업에 손해를 끼치게 되고 이는 곧 횡령 또는 배임이 된다고 합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물론 사실이 아닐 개연성도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만.) "삼성 본관 27층 관재 담당 상무 방이 있다. 현금과 상품권과 값비싼 포도주 같은 뇌물용 금품이 쌓여 있고 창살이 둘러쳐..

미디어스에도 수도권만 있고 지역은 없다?

수도권 매체들은 비수도권을 푸대접합니다 서울에서 나오는 신문과 방송들의 비수도권에 대한 푸대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신문과 방송의 구조가 그렇게 서울 중심으로 짜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서울에 본사가 있는 신문들은 광역자치단체(서울은 빼고)마다 한 명만 주재 기자를 둡니다. 어쩌다 두 명을 두는 데도 있지만 그야말로 예외입니다. 지면도 그 많은 가운데 지역판은 경남·부산·울산을 통째로 묶어 한 면밖에 안 만듭니다. 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 방송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은 쥐꼬리만큼 나옵니다. 뉴스도 마찬가지 서울발(發)로 다 한 다음에, 지역은 5분이나 되려나 갖다 붙입니다. 예산도 인력도 당연히 그만큼밖에 주어지지 않습니다. 비수도권 사람들도 자기 지..

입학식서 민사고·특목고 강조하는 학교?

1.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른들에게 새로 사귄 친구 이야기를 하면, 어른들은 제일 중요한 것은 도무지 묻지 않는다. 어른들은 '친구 목소리가 어떠냐!' '무슨 놀이를 제일 좋아하느냐?' '나비를 수집하느냐?' 이렇게 말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나이가 몇이냐?' '형제가 몇이냐?' '아버지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바로 어른들이 묻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는 에 나오는 말입니다. 를 쓴 쌩떽쥐뻬리가 살았던 프랑스에서는 이쯤에서 어른들 물음이 끝났나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른들은 친구 아버지 한 달 소득을 알고 나면 곧바로 "학교 성적은 몇 등이나 하냐?"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2. 며칠 전 우리 딸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입학식을 했나 봅니다. 우리 딸 현지와 어제 밤 이런저런..

삼성은 절대 '공화국'이 아닙니다

프레시안에 삼성이 폭탄을 안겼다니 인터넷 매체 에 들어가 봤습니다. 편집부문 대표이사 박인규 씨는 우리 에도 강연을 오신 적이 있는 분입니다. 제가 기자회 회장으로 있던 2004년 9월 7일, 우리 강당에서 박 대표는 좋은 기자가 되려면, 팩트(fact)를 가려내는 능력과 팩트에 사회적 의미를 불어넣는 능력과 알아보기 쉽게 글을 쓰는 능력,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들러본 까닭은 이 삼성에게서 폭탄을 맞았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을 상대로 10억원대 손해배상소송을 걸었다니,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싶어진 것이지요. 우리도, 삼성은 아니고, 친일파 음악가를 공공의 돈으로 기리려는 마산시를 줄기차게 비판했다가 2억원대 소송을 당한 적이 있기에..

전두환은 '전직 대통령'이 아닙니다

저는 전두환의 이름 뒤에 '전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붙이지 않습니다. '씨'도 붙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일 전 신문에 쓴 칼럼에서도 '전두환 일당'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로부터 걱정어린 말씀을 들었습니다. '너무 표현이 과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전두환 일당으로부터 봉변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였습니다.( 김주완 칼럼, 시골마을 이장들이 집단사퇴한 까닭 ) 연로하신 아버지께 걱정을 끼쳐 드린 것은 죄스런 일입니다. 하지만 이미 대법원에 의해 군사반란 및 내란죄가 확정된 범죄자일 뿐 아니라 수백여 명의 국민을 살해한 학살자를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해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또한 그는 노태우와 더불어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예우도 정지된 상태입니다. 그런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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