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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토속음식점의 불편한 진실

아내가 일주일 넘게 출장을 떠나는 바람에 집에서 혼자 밥을 해먹어야 할 때가 있었다. 우리 신문 '동네 사람' 코너에도 소개된 바 있는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앞 채소 파는 할머니로부터 상추 한묶음을 샀다.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식품관에서 파는 것과는 다른 재래종 상추였다. 넓이나 크기, 색깔도 일정하지 않았고, 너무 작아서 여러장을 겹쳐야 밥을 싸먹을 수 있는 것도 있었다. 가격은 물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훨씬 쌌다. 잘 씻어서 큰 양푼에 담아보니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았다.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파를 넣어 쌈장을 만들었다. 상품 질·가격경쟁력 충분한 우리 전통시장 할머니가 해운동 집 뒷산 텃밭에서 직접 길렀다는 상추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백화점에서 ..

맛집 기행 2014.03.31

새 봄 화포천과 봉하마을이 좋은 까닭

창원교통방송 28일치 여행 소개 원고입니다. 이번에는 연둣빛 새 순이 보기 좋은 김해 진영 화포천과 창녕 장마면 대봉늪을 한 번 골라봤습니다. 이번 주는 물론 다음 주에도, 여기 화포천이나 대봉늪(그리고 출입금지가 풀리면 우포늪(소벌)까지)에 가시면 갈색을 가르며 솟아오르는 연둣빛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안녕하세요... 한 주 동안 어떻게 보내셨어요? 김/ 지난 이 시간에 양산원동매화축제를 소개해 드렸잖아요?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나서 직접 한 번 가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영포마을과 순매원의 매화, 신흥사 대광전, 모두 좋았습니다. 이/ 어제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요.. 이번주는 어디로 떠날지..

가본 곳 2014.03.30

지역 인문학 민간 조직은 어떻게 가능할까?

지역 인문학 협동조합을 꿈꾼 근거 지역 인문학은 없거나 적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에서 지역 인문학을 할 사람이나 소재는 넘친다고 봤습니다. 지역 인문학을 들을 사람도 넉넉하게 많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인문학을 강의할 사람과 들을 사람을 묶어내고 모아내는 틀로 협동조합을 생각했습니다. 필요한 사람들이 자발해서 모이는 조직이 바로 협동조합이고 그 안에서는 누구나 똑같이 권리를 누리고 의무를 지기 때문입니다. 주체와 객체의 구분·대립, 주는 이와 받는 이의 구분·대립을 협동조합 조직 활동 속에서 어느 정도 필요한 만큼 해소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아직 누구도 하지 않은 영역이 바로 지역 인문학이니만큼, 이런 자발성과 평등성을 바탕삼아 지역 밀착과 생활 밀착으로 나아가면 언젠가는 ..

만장대농원이 2000원 싸게 닭죽 판 까닭

2013년 11~12월에는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문화 탐방’을 진행하고 2014년 1~2월에는 그 결과를 저희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를 해 올렸습니다. 모두 10개 시·군에서 열세 차례를 치렀었습지요.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문화탐방의 취지는?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아 제대로 모를 수밖에 없게 된 자기 고장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고 즐거운 기분으로 찾아다니며 몸과 마음으로 익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부하듯이 학습하듯이 가르치듯이 하면 당연히 아이들 흥미를 잃을 것이기 때문에, 특징과 성격 위주로 설명은 최대한 간단하게 하는 한편 아이들이 좀소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이제 졸업만 하면 곧바로 자기 고장을 떠날 사..

옻칠미술관 안 들르고도 통영 다녀왔다고?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 관장 ‘옻칠’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그다지 낯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옛날부터 내려온 전통 공예 가운데 하나이니까요. 그러나 실제로 우리 곁에서 한 번 찾아보면 아예 없는 때가 많답니다. 언제부터 이리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씀입니다. 이런 옻칠에 평생을 바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1935년생인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 관장입지요. 1월 28일 오후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통영 용남면 화산리 그 미술관에서 만났을 때 그이에게서는 진짜 향기가 나고 있었습니다. 옻칠이 경남의 브랜드인 까닭 “지금 경남에도 신경 쓰는 사람이나 단체가 전혀 없기는 하지만, 옻칠은 경남의 브랜드입니다. 한 번 짚어볼까요? 창원 다호리 고분군에서 옻칠 붓·부채·그릇 등이 나왔어요. 중국 영향이 없는 자생적..

수자원공사 이번 토론회가 반갑다

수자원공사 하천 관리 방안 대토론회 3월 20일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부산지역본부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바람직한 하천 관리 방안 대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안효원 본부장은 물론 대전 본사 수자원사업본부 최병습 본부장까지 참석한 데 비춰 수자원공사로서는 퍽 신경써서 마련한 자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후 2시 시작한 토론회에서 발표는 안종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기획팀장(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하천관리전략 및 추진방안-낙동강 물환경 정책 중심으로), 이상용 한국생태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장(도랑살리기를 통해 생명 넘치는 강과 하천 만들기), 이상종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수계통합물관리센터 운영팀장(낙동강 수계 댐-보 연계 운영을 통한 수량-수질 관리 방안)이 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아홉 사람..

라디오에 소개된 '열두 명의 고집 인생'

오늘(22일) 아침 MBC경남(진주) 라디오 '좋은 아침입니다'(연출 박흥준)와 10분여 가량 인터뷰를 했다. 강수진 아나운서가 묻고 내가 답하는 내용이었다. 아래는 그 전문이다. 시간 관계상 미처 라디오에선 말하지 못한 내용도 있다. 강수진 : 유명인을 인터뷰한 책이 출시되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그들의 성공비결이 무엇인지, 어떤 철학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등이 궁금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속에 있는 말을 모두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 건 아니죠. 질문자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어떻게 대답을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한데요, 이런 의미에서 상당히 주목받는 책이 출간됐습니다. 우리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그들의 철학과 식견을 숨김없이 담은 책인데요.. 이란 책입니..

봄나들이 첫 걸음은 기차 타고 원동으로

21일 어제 저녁 창원교통방송에서 씨부랑댔던 원고입니다. 양산 원동 매화는, 오늘과 내일이 축제이기는 하지만, 다음 주말에도 아주 좋을 것입니다. 마산을 기준으로 볼 때, 이렇게 가까운 데에 이만한 매화가 있다는 자체가 참 작은 복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듭니다요. ▶ 행복! 플러스 플러스 금요일~ 여행코치와 함께하는 여행이 좋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코치님 오늘은 날씨가 좋은데 어디로 떠나나요? 김/ 오늘은 올 한 해 시작을 알리는 양산 원동매화축제를 소개할까 합니다. 올해로 벌써 여덟 번째인데요 내일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열립니다. 개회식은 내일 낮 2시 양산 원동면 쌍포매실다목적광장, 주소로는 영포리 537번지에서 하는데요. 매화 꽃 구경하고 적당하게 마련돼..

가본 곳 2014.03.22

50대 실직자가 품위있게 새 인생을 사는 법

정운현이 쓴 『어느 날, 백수』를 읽고 50대에 직장을 퇴직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한다. 나도 한국 나이로 52세, 만으로 쳐도 51세다. 아마 나도 길어봤자 몇 년 안에 퇴직하게 될 것이다. 당장 올 6월 말에는 편집국장 임기를 마치게 된다. 이런 시점에서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쓴 『어느 날, 백수』(비아북, 1만 3000원)를 읽었다. 저자 정운현은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존경하는 언론계 선배이자 내가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게 해준 역사학자이기도 하다. 정 선배는 만 49세 때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로 있던 중 이명박 정권에 의해 강제로 쫓겨났으니 지금의 내 나이보다 3년이나 이른 나이에 실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실직한 중년이 망가지지 않고 당당하고 품위있게 사는 방법들을 자신..

열두 명의 고집 인생에 담긴 사람들

유명하기에 오히려 잘 몰랐던 그들의 인생 비하인드 스토리 경남을 중심으로 정치, 행정, 경제, 사회, 문화 등 각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유명인들을 심층인터뷰하여 그들의 인생 스토리를 기록한 책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인터뷰하기 전 철저한 사전 자료조사와 주변인물을 통한 탐문조사를 거쳤고, 이를 통해 그들의 삶 속에서 내밀한 부분까지 찾아냈다. 강기갑 전 국회의원, 강민아 진주시의회 의원,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박완수 전 창원시장, 송정문 여성인권운동가, 이재욱 전 노키아티엠씨 회장, 조순자 가곡 예능보유자,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열두 명의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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