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차집? 지관? 압입? 오접?

김훤주 2008. 8. 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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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뭥미?”
차집? 지관? 압입? 오접?

창원시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줄은 알겠는데 그 공사가 무엇인지는 도통 전혀 일절 알 수가 없습니다.

사전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낱말입니다. 민중서림에서 나온 ‘민중 에센스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그랬습니다.

차집 : 예전에, 부유한 집에서 음식 장만 따위 잡일을 맡아보던 여자(보통의 계집 하인보다는 높음).

지관(地官) : 풍수설에 따라 집터.묏자리 등을 잘 잡는 사람.
지관(地管) : 땅 속에 파묻어 땅 밑으로 통하게 설치한 관.

그리고, 압입이나 오접은 아예 없습니다. 눌러 넣거나(압입), 잘못 이어졌다(오접)는 뜻 같기는 한데 말입니다.

요즘도 그렇겠지만 행정 관청에서는 도복(倒覆)이라는 말도 썼습니다.(제가 갖고 있는 사전에는 안 나옵니다.) “태풍에 벼가 도복 피해를 입었다, 도복 면적이 10ha에 이른다.”

저는 이 도복이 처음에는 도복(道服)인 줄 알았습니다. ‘태풍 지나간 논에 웬 도복?’ 이랬지요. 그냥 쓰러지는, 또는 자빠지는, 이라 해도 충분할 텐데 말입니다.

제발, 소통에 신경 좀 쓰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글을 좀 쓰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해 놓고서야, ‘너희들은 좀 몰라 주면 좋겠어.’, ‘모르는 채로 있어 주면 우리가 편하겠어.’, 라고 대 놓고 말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심하지 않습니까?

창원시 상하수도사업소에다 물어봤습니다. 차집은 한 군데로 모은다는 뜻이랍니다. 그리고 파이프를 묻으려면 땅을 파야 하는데 그리 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기계로 땅 속에 밀어넣는답니다.  이 밀어넣는 일이 압입이랍니다.

오접은, 우수관과 오수관이 있는데 우수관과 오수관이 서로 잘못 붙어 있는 것을 이른답니다. 여기서 우수는 빗물이고 오수는 가정 따위에서 나오는 허드렛물을 말한답니다.

김훤주

파리코뮌(고려대학교 교양총서 4) 상세보기
가쓰라 아키오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펴냄
'파리코뮌'은 1871년 3월 18일의 혁명 이후 파리에 수립되어 5월 28까지 72일간 존속한 반란정부로, 국민군을 주축으로 한 파리 소시민ㆍ노동자들의 정부이다. 적국 프로이센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의 공격으로 '피의 주간'의 투쟁 끝에 3만여 명이 사망했고, 10만여 명이 체포되었다. 동시대의 마르크스는 "자본가계급과 그들의 국가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투쟁은, 파리의 투쟁을 통하여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파리코뮌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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