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명백한 아동폭력이며 학대였다. 미영 씨가 초등학교 1~2학년 때였으니 벌써 30년이 넘은 이야기다. '앵벌이'로 전국을 떠돌던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미영 씨 남매를 돌보던 이모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막내 애영 씨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였다. 미영 씨와 두 남동생은 이모와 함께 마산 내서읍 중리의 경노당에서 방 한 칸을 얻어 살고 있었다. 아홉 살밖에 안 된 미영이가 경노당 청소와 빨래를 도맡은 것도 모자라 걸핏하면 이모에게 매질을 당했다. "경노당에 창문이 많았어요. 그 많은 창문을 다 걸어잠그게 했어요. 그리고 나서 동생 둘을 밖에 내보낸 후, 빨래나 청소를 깨끗이 하지 않았다며 허리띠를 손에 감고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때렸어요. 동생들은 문밖에서 '우리 누야 살리주이소'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