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여러 모로 특이한 사람이다. 조선시대 사람처럼 수염을 기른다. 외출할 때는 한복만 입는다. 신발은 고무신이다. 뼈만 앙상한 체구지만, 다부진 인상이다. 갓만 안 썼다 뿐이지 영락없이 꼬장꼬장한 조선시대 선비다. 게다가 걸핏하면 단식을 한다. 양치질도 치약 대신 죽염을 쓴다. 식사 전후 두 시간 동안은 절대 물을 마시지 않는 '밥 따로, 물 따로' 식사법을 철저히 지킨다. 강기갑(1953년 6월 7일생, 실제로는 1951년생) 전 국회의원 이야기다. 그가 살고 있는 경남 사천시 사천읍 장전2리 흙사랑농장은 행정구역만 읍(邑)일뿐 두메산골이나 마찬가지였다. 읍사무소에서 5.6km나 떨어진 시골마을 안에서도 외딴 산 밑에 위치해 있었다. 농장은 꽤 넓었다. 아내와 3남 1녀 가족이 함께 사는 2층 집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