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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가 거제가 아닌 통영이 될 뻔한 사연

[우리 고장 사랑 고3역사문화탐방] (6) 거제시 거제에서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을 빼놓기는 어렵습니다. 남해에서 특히 거제도 일대가 이순신 장군의 주된 활동 영역이었거든요. 2013년 11월 28~29일의 거제 지역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 문화 탐방'은 그래서 그 유명한 한산도대첩이 벌어졌던 견내량에서 시작됐습니다. 견내량(見乃梁)은 거제시 사등면과 통영시 용남면 사이에 있습니다. 길이 3㎞남짓, 너비 최대 400m 안팎으로 좁고 길다랗습니다. 여기서 이순신은 1592년 음력 7월 8일 학익진으로 왜군을 크게 물리쳤습니다. '한산도대첩'은 후세 사람이 붙인 이름이고요, 이순신이 조정에 보고한 장계(狀啓)에는 '견내량파왜병(見乃梁破倭兵)이라는 글귀가 있을 따름입니다. '견내량에서 왜병을 깨뜨렸나이다..

가본 곳 2014.03.03

통영 문화동 벅수가 남자인 증거 네 가지

[우리 고장 사랑 고3역사문화탐방] (5) 통영시 통영의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 문화 탐방'은 2013년 11월 26일과 27일 이틀 진행됐습니다. 첫 걸음은 삼도수군통제영 시절 형성된 '열두 공방(工房)'을 통해 400년 넘게 작품을 생산해내 통영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그러나 잘 알려져 있지 못한 '옻칠'을 품은 '통영옻칠미술관'으로 향했답니다.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은 1935년생으로 옻칠 공예를 지키고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예술로 자리잡게 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옻칠은 아직 본고장에서조차 제대로 대접 못 받고 있습니다. 김 관장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어른들이 옻칠에 대해 가르치지 않고 있는 때문이라 여깁니다. 제도교육의 정규 교과 교육과 특기·적성 교육은 물론 사교육에서도 다루지 않는 것입..

가본 곳 2014.03.02

도민준 떨어진 장사도만큼 동백이 멋진 곳

2월 28일부터 창원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을 하게 됐습니다. 무슨 ‘여행 코치’라면서, 우리 경남에 있는 가 볼만 한 데를 금요일마다 오후 5시 40분 어름부터 5분 남짓 소개하는 일입니다. 이번에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철에 걸맞게 동백꽃을 잘 구경할 수 있는 데를 올렸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고요~~ 그 자회사로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라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해딴에’는 탐방과 기행, 마을 만들기, 도랑 살리기, 자원봉사와 여행의 결합, 스토리텔링콘텐츠 개발·제작 같은 일을 잡다하게 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애청자들의 여행 코치가 돼 주실 텐데 어떤 각오로 임해주실 건가요? 애청자 여러분께 우..

가본 곳 2014.03.01

분산성서 굽어보니 숨통까지 탁 트이네

[우리 고장 사랑 고3역사문화탐방] (4)김해시 김해 지역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 문화 탐방'은 화포천에서 시작했습니다. 11월 19일 아침 10시 30분께 마흔 명 학생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봉하마을에서 습지 풍경 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탐방로 한 바퀴는 따뜻하면서 시원했습니다. 키 큰 갈대가 지천으로 널린 그 너머로 바람이 불었고 학생들 걷고 얘기하는 소리는 오리와 기러기 같은 철새들을 날아오르게 했습니다. 가로로 넓게 펼쳐진 습지에 균형을 맞추려는 듯, 세로로 높이 치솟은 양버들 가까이에서는 기념사진도 한 장 찍었답니다. 돌아와서는 어느새 봉하마을 명물이 된 봉하테마식당 걸쭉한 국밥을 한 그릇씩 뚝딱 해치운 다음 김해민속박물관으로 걸음했습니다. 대성동고분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 등에 가려 ..

가본 곳 2014.03.01

바로 옆 통도사가 한국 3대 사찰이라고?

[우리 고장 사랑 고3역사문화탐방] (3) 양산시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 문화 탐방'의 근본 취지는 자기가 나고 자란 고장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랍니다. 둥지를 떠나 드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고3 학생들에게 소중한 고장 이야기 한두 가지쯤은 괴나리봇짐에 넣어 주고픈 마음으로 기획했던 것이지요. 좀 더 보태자면 잘 알려진 것보다는 "어, 이런 데도 있었나? 정말 새롭네, 좋네" 그런 정도면 족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곳을 찾으려고 발품을 많이 팔았음에도 잘 알려진 곳을 중심에 둘 수밖에 없는 고장이 양산이었습니다. 자주 갔지만, 되레 몰랐던 통도사 통도사를 빼고 어찌 양산을 이야기할 수 있었겠습니까. 2013년 11월 13일 1박2일 일정으로 탐방에 나섰을 때 오전 시간은 통째로 통도사에..

가본 곳 2014.02.28

역사·문화·생태 한눈에…이야기꽃 한가득

[우리고장 사랑 고3역사문화탐방] (2) 창원시 옛 창원 지역 2013년 11월 14일과 15일 60명씩으로 진행된 옛 창원 지역의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 문화 탐방'은 일정이 이랬습니다. 성산패총유물전시관~창원향교~창원읍성~북동시장~창원향토자료전시관~동판저수지~해상 전쟁 유적. 창원 지역 역사·문화·생태의 특징과 장점이 담겨 있는 장소랍니다. 12년에 이르는 오랜 세월 공부를 마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될 학생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곳들이었습니다. 성산패총 유물전시관. 초등학교 시절 소풍 삼아 한 번쯤 와봤을 장소지만 실제 여기를 다녀간 친구들은 많지 않았답니다. 창원에서는 널리 알려진 곳이기에 학생들이 심드렁해하지나 않을까 여겼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고요. 놓인 유물들을 그냥 스쳐 지나갔다면 ..

가본 곳 2014.02.27

가까워서 오히려 몰랐던 우리 고장 역사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문화탐방] (1) 창원시 옛 마산·진해 2013년 11~12월 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는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과 자기 고장을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지역의 역사·문화·인문·자연을 오감으로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기 고장을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한편으로 허술해지기 마련인 막판 고3 교실 수업을 작으나마 메울 수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경남도교육청의 이해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마련될 수 있었습니다. 경남 18개 시·군 모두에서 하려 했으나 그렇게 못했습니다. 창원·양산·김해·통영·거제·고성·사천·합천·함안·창녕 10개 지역에서 해당 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경남도민일보와 해딴에 공동 주관으로 13차례 진행했습니다...

가본 곳 2014.02.26

경부선에 하나 남은 삼랑진역 급수탑

탐방 루트 영남루→17.5km 삼랑진역 급수탑→2.8km 작원관지→13km 가야진사(원동면 용당리)→2.9km 원동습지(원동면 소재지)→임경대→13.3km 물금취수장 물문화 전시관→0.5km 양산용화사 석조여래좌상→34.2km 낙동강 철새 도래지→15.3km 구포 시장 물길 따라 사람 사는 자취를 더듬어보는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고들 합니다. 세상 모든 문명은 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들어 삶의 터전으로 삼았고 문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물길을 따라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고 흩어졌습니다. 물을 따라 사람살이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여행길은 밀양 영남루(보물 제147호)에서 시작됩니다. 예로부터 산수 풍치 좋은 자리를 골라 정자와 누각이 들어섰습니다. 진주에서는 촉석루 앞으로 남강이 흐..

가본 곳 2014.02.18

하나뿐인 제주올레 완주기 <폭삭 속았수다>

제주도는 글 쓰는 이들에게도 매력 있는 고장입니다. 제주도와 제주도것들을 소재로 삼으면 멋진 글이 나올 것 같은 착각들을 종종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서너 차례밖에 다녀오지 않았으면서도 어떻게 제대로 한 번 엮어 ‘제주도 관련 단행본’을 하나 내 볼까, 저조차도 헛된 꿈을 품었더랬습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글쓰기 책내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고, 더 나아가 나름대로 팔리는 책을 내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대중은 대체로 현명해서, 그 팔리는 흐름을 보면 제대로 된 책인지 아닌지를 절로 알아볼 수 있는 지경이기도 합니다. 제주 여행 또는 제주올레 책들 한 번 훑어봤습니다. ‘최신 올레 정보 수록’, ‘100% 현장 답사로 걷기 여행 코스 소개’, ‘제주에 살다시피 머물면서……’, ‘250여..

가본 곳 2014.02.14

착하고 예쁜 연이 살던 자리, 안동 제비원

앞에 쓴, '경북 탑 탐방 - 맑게 머리 속까지 헹궈내는(http://2kim.idomin.com/2511)'과 관련이 있는 글입니다. 제비원은 성주풀이에 나오는 성주의 본향이랍니다. 성주는 집을 짓고 지키는 수호신으로 식구들 건강과 화목을 돌보고 집을 재해로부터 지켜주기도 합니다. 여기서 집은 단순히 개별 가정만 뜻하지는 않습니다. 씨족공동체나 지역공동체로 범주가 쉬이 넓어지지요. 이런 성주신앙은 우리 문화 여러 뿌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주신은 처음으로 집 짓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쳐 그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가르쳐준 목수의 신입니다. 또 아내의 얘기를 귀담아듣고 아내를 소중하게 여기며 집안을 화목하게 만드는 가장의 신이기도 합니다. 성주는 나아가 솔씨, 소나무까지로도 확장해 나갑니다. 성주의 본향이 안..

가본 곳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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