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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본 곳 477

비오는 9월 거닌 서이말에서 공곶이까지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2013 경남도민 생태·역사 기행'이 무더위를 피해 7월과 8월을 쉬었다가 9월 들어 25일에 다시 나섰습니다. 거제를 찾았습지요. 먼저 거제대교를 건너기 앞서 통영타워에 올라 견내량 일대를 눈에 담고 이어서 점심을 먹은 다음 거제도 동쪽 끝 서이말을 거쳐 공곶이와 와현(臥峴)을 들렀습니다. 나름 더위를 피해 날을 잡는다고는 했지만 요즘 날씨가 어디 그렇습니까? 하도 제 멋대로라서, 9월이라 해도 8월 못지 않은 때가 많았고 이날도 좀은 그랬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비가 조금씩 뿌려줬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걷기에는 딱 알맞은 날씨가 되고 말았습니다. 1. 이순신장군이 왜병을 대파한 견내량 요즘 사람들은 '견내..

가본 곳 2013.10.27

올해 마지막 습지 기행 : 와불능선과 뱀사골

10월 16일 가을 들머리에서 지리산으로 걸음했습니다. 행정구역에 따라 나누자면 와불능선·서암정사가 있는 함양과 뱀사골이 있는 남원이 됩니다만, 이런 구분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의 지원을 받아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갱상도문화공동체해딴에가 함께 진행하는, '2013 경남도민 생태·역사 기행'의 마지막 프로그램입니다. 1. 가장 완전한 학습은 놀이에서 나온다 우리는 생태·역사 기행을 통해 습지의 소중함과 습지의 생명력 따위를 뚜렷하게 느끼면서도 재미(또는 즐거움)와 보람을 몸과 마음으로 누리고 담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머리로 새기는 '지식'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 반면, 몸과 마음으로 새기는 '모습'은 오래 남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머리는 짜릿함을 잘 모르지만, 몸과 마음은 짜릿함을..

가본 곳 2013.10.27

신불산 고산습지 탐방, 비오는 날씨가 딱!

9월 29일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후원 기업 자녀들과 함께한 세 번째 습지 생태·문화 기행에 대한 아이들의 소감을 알아보는 차례입니다. 그날 밀양 표충사와 밀양댐을 거쳐 양산 신불산습지까지 두루 둘러보면서 학생들은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요? 어쨌거나 세 번째 길에서는 "오늘 찾아가는 표충사가 습지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같은 질문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답니다. 아시는대로 절간은 대부분이 물 좋고 경치도 좋아 흔히들 명당이라는 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충사가 자리잡은 터전도 마찬가지랍니다. 재약산 꼭대기에 있는 고산습지 산들늪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표충사를 끼고 사철 흘러내립니다. 1. 표충사도 습지 없었으면 존재하기 어렵다 이처럼 사명대사를 모시는 사당이 들어서 있는 표충사의 명성도 습지와 맞물려 있지..

가본 곳 2013.10.10

근대문화유산 찾아 진해 한 바퀴 어떨까?

1. 일본의 빛나는 전승지 진해 가을이다. 떠나기 좋은 철이다. 여행은 언제나 그냥 여행일 뿐 공부가 아니어서 가볍고 즐거울수록 좋다고들 한다. 근대문화유산 탐방을 겸한다 해도 여행인 이상은 무겁지 않아야 한다. 학생은 갈수록 학업에 억눌리고 어른은 또 업무에 짓밟히는 세태라 더욱이 그러해야 마땅하겠다. 진해(창원시 진해구)를 두고 일본은 1906년부터 군항 경영에 적극 나섰다. 이는 1905년 끝난 러일전쟁과 관련돼 있다. 그해 5월 27일 새벽 진해항 가덕 수로에서 주력이 발진한 일본 연합함대는 이틀에 걸쳐 러시아 발틱함대에 치명상을 입히고(쓰시마해전) 결국 러일전쟁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진해 일대는 일본 해군의 빛나는 전승지가 됐다. 일제가 1927년 제황산(중앙동 10-2) 꼭대기에 높이 34.8..

가본 곳 2013.10.09

병산서원 앞 강 이름을 아이들이 몰라도

경남도민일보와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대표이사 고재윤)이 함께하는 청소년들의 습지 생태·문화 기행이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안동이었습니다.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은 이미 관광지로도 이름이 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병산서원이랑 하회마을이 습지가 어떻게 연관이 있을까 싶을 텐데요, 아니나 다를까 떠나는 버스 안에서 한 학생이 이렇게 물었답니다. "선생님, 오늘 찾아가는 하회마을과 습지가 무슨 상관이 있나요?" 1. 마주 보이는 저 강이 바로 습지 습지라 하면 아이들은 한두 번쯤 찾아본 적이 있을 수 있는 창녕 우포늪처럼 이름난 존재를 떠올립니다. 물이 고여 있고, 물풀이 떠있거나, 나무가 자라고 있거나, 풀이 우거져 있거나 그런 광경을 먼저 그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무수한 생명체가 살고 있는 저 강도 바로 습..

가본 곳 2013.10.04

안동 하회마을이 습지와 무슨 상관이지?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대표이사 고재윤)과 경남도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언론과 함께하는 습지 생태·문화 기행’ 두 번째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로 걸음을 했습니다. 조선 시대 선비 문화가 남긴 이런저런 산물들도 습지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경남은행·농협경남본부·STX그룹은 지역에 뿌리를 내린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 이바지를 목적으로 자금 출연을 비롯한 여러 방법으로 람사르재단을 거들고 있습니다. 람사르환경재단은 이들 기업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이런 습지 생태·문화 기행을 마련하고 11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직원 자녀를 초청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참가 청소년들이 습지를 좀 더 많이 좀 더 잘 알게 하는 한편 람사르재단 홍보도 겸하는 하회마을 기행은 8일 둘러싼 풍경이 멋진 병산서원(屛山書..

가본 곳 2013.10.01

아이들과 콩나물콩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1. 6월인데도 한여름 날씨 같던 날 어린이·청소년 여행 체험을 6월에는 함안 법수 남강가로 갔습니다. 16일 일요일이었는데요, 함안 으뜸 누각 악양루에 올랐다가 맞은편 악양제방으로 가서 풀밭에서 꽃과 풀을 찾는 놀이를 즐긴 다음 공차기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더불어 둑방길 3km 남짓을 걸은 다음 거기 있는 조그만 공원에서 차려온 점심을 먹고는 촛대를 겸할 수 있는 작은 솟대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다시 자기 눈에 가장 좋아보이는 풀꽃을 찾아 그림으로 나타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방해를 했습니다. 아침 10시를 살짝 넘었을 뿐인데도 더위가 무척 심했습니다. 30도를 넘는 기온에 아이들은 힘들어했습니다. 사방이 조용한 가운데 높다랗게 산중턱에 자리 잡은 악양루에서 남강과 함안천이 합류하는 모습을 ..

가본 곳 2013.06.24

비오는 날 안개 속에 걸은 남해 바래길

6월 19일에는 아침까지 비가 세게 내렸습니다. 남해로 생태역사기행을 떠나기로 돼 있는 날이었습니다. 삼천포대교를 거쳐 금산 보리암을 들른 다음 멸치쌈밥을 맛나게 먹고 대량마을에서 상주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바래길을 걸을 예정이었습니다. 떠나기 앞서 실은 걱정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비가 계속 내리면 어쩌나였고 다른 하나는 날씨가 무더우면 어쩌나였습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확인하니 비는 10시 전후해서 걷히고 더위는 그다지 심하지 않으리라는 예보를 확인했습니다. 1. 비 오는 날의 좋은 점과 안 좋은 점 하지만 실은 걱정을 크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은 어떤 상황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그 상황은 사람이 결정하고 구성할 수 있는 여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행하는 사람은..

가본 곳 2013.06.23

거창 선비들의 으뜸 싸움터 수승대

탐방 루트 수승대-1km, 황산마을-1.8km, 정온생가/반구헌-9km, (말목고개에서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어서 갈 수 있음- 4.8km) 모리재-1.9km, 강선대- 5km, 분설담-6km, 갈계숲/만월당(강선대~갈계숲은 1.2km)-1.4km, 농산리 석불입상-0.5km 말목고개-3.3km(숲길은 2.9km, 걸어서 1시간), 수승대 1. 조선 천지 으뜸 명승 수승대라지만 선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아마 대쪽 같은 기개 따위이기 십상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허상입니다. 일부는 그랬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따져보고 되짚어보면, 그이들 역시 때가 묻고 욕심 부리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누리고 잘 대접받고 싶은 마음은 신분과 시대를 초월하는 인지상정이니 말입니다. ..

가본 곳 2013.06.16

여름에 걷기 좋은 남해 바래길 으뜸 코스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경남풀뿌리환경교육센터와 공동 주관하는 2013년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이 6월에는 19일 수요일에 남해로 갑니다. 남해 푸른 바다에서 건져 올린 녀석으로 만드는 멸치쌈밥도 먹습니다. 먼저 보리암으로 갑니다. 보리암은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버스 종점에서 내려 700~800m 걷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여기 서면 오장육부 내장까지 시원해집니다. 이 때쯤이면 날이 다르게 무성하게 짙어가는 초록을 시리도록 눈에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보리암에서 우뚝 솟은 금산은 그 산줄기가 상주해수욕장으로 이어지면서 넌출넌출 보기 좋은 풍경을 뿌려놓습니다. 산줄기는 바다에 몸을 담근 뒤에도 줄곧 끊어지지 않아 점점이 섬들을 동동 띄웠습니다. 보리암은 대단한 기도처이..

가본 곳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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