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포토 저널리즘 강좌에서 배운 것들

기록하는 사람 2014. 7. 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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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수)부터 18일(금)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가 주최한 '멀티형 기자-포토저널리즘 언론인 전문연수'에 수강생으로 참여했다.


강사가 아닌 수강생으로 연수에 참석한 건 지난번 '인포그래픽 제작' 연수 이후 두 번째다. 역시 새로운 뭔가를 배우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이다.


첫 날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임종진(전 한겨레신문 기자) 씨로부터 카메라 세팅과 조리개, 셔터속도, 노출, 망원렌즈와 광각렌즈의 적절한 활용, 피사계 심도 등 기본적인 걸 배웠다.


기본적이라곤 하지만, 정작 비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도 대개 P모드로 놓고 찍어온 나로서는 눈이 뜨이는 듯한 내용이었다.



둘째 날 오전과 오후 3시까지 중부매일 김용수 부국장으로부터 상황별 보도사진 촬영법에 대해 배웠다. 인터뷰 사진과 행사, 기자회견, 스케치 사진 등에 대해 배웠다.


3시부턴 생태 사진가 이종렬 씨(전 대전일보, 세계일보 기자)로부터 회의 취재, 야간 취재에 대해 배웠으며 야간 촬영 실습도 했다.


셋째 날 오전에는 사진의 기본적인 구도, 황금 나선형 등에 대해 배웠고, 사진을 어떻게 보정하고 가공하는 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내용 중 기자들이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둔다.


1. 생태 사진가 이종렬. 그는 일찌기 신문사 사진기자 시절부터 '글쓰는 사진기자'로 알려졌다. 당연히 다른 사진기자들은 그를 못마땅해 했다. 사진기자가 사진만 잘 찍으면 되지, 글까지 쓰라면 어쩌느냐는 것이었다.


생태사진가 이종렬.


그러나 이종렬이 그랬듯이 분업시대는 가고 통섭과 융합, 멀티시대가 와버렸다.


취재기자는 사진을 찍을 줄 알아야 하고, 사진기자는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 기술자도 인문과 역사를 알아야 하고, 인문학자도 컴퓨터 첨단기술을 이해해야 한다.


이종렬은 여기에 덧붙여 "적어도 작가의 반열에 오르려면 사상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기자라면 단순한 사진설명 말고도 해당 사진에 대한 에세이 정도는 쓸 수 있어야 한다. 사진기자도 글쓰기와 역사, 철학, 사회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종렬 사진가가 최근 펴낸 책.


2현장까지 가서 달랑 사진 서너 장만 찍어오는 기자들이 있다. 그것도 같은 위치에서 찍은...


취재 기자들 중에는 행사장 무대 앞쪽에 나가지도 못하는 기자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 뒤통수만 찍어온다.


보도사진은 기본적으로 가로사진, 세로사진과 전체 상황을 알 수 있는 원경, 근경, 앞과 뒤, 위와 아래에서는 물론 클로즈업, 주변 스케치 사진까지 찍어야 한다. 그래야 그날의 지면 사정과 밸류 판단에 따라 가장 적절한 사진을 골라쓸 수 있다.



3. 내가 찍을 수 있으면 물론 가장 좋겠지만, 독자를 위해서라면 남이 찍은 사진을 구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4악수하는 사진을 찍을 땐 중심 인물이 오른쪽에 오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그의 가슴이 드러나 당당해보이기 때문이다. 왼쪽 인물은 등이 보이게 된다. 움츠러져 보인다.


그렇게 찍으려면 기자는 중심인물의 왼편에 위치해야 한다.



5보통 사진은 3분할로 찍지만, 책이나 잡지용 사진은 2페이지에 걸쳐 편집될 경우를 감안, 4분할로 찍는 게 좋다.



6. 취재원의 초상권을 항상 염두에 두고, 허락을 받지 못한 사람은 모자이크 대신 자연스레 얼굴이 가려지도록 찍어라.



7. 사건 현장은 클로즈업 외에도 배경 건물을 함께 담아 그곳이 어딘 지를 알 수 있게 해야 하고, 높은 위치에서 전경 사진도 찍어야 한다.



8. 삼각형 구도와 황금 나선형 구도는 보도사진에서도 기본이다.





황금 나선형 구도로 찍은 사진들.



영정 사진이 황금 나선형 위치에 있다.


9. 회의 촬영은 중심인물의 뒤통수만 찍지 말고 표정이 보이도록 찍어야 한다.




10. 뒷 이야기 하나. 정치인들은 사진기자가 귓속말 나누는 모습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사진에 찍히기 위해 일부러 중요인물에게 다가가 별 내용도 없는 귓속말을 하기도 한다. "오늘 점심 뭐 먹을 겁니까?" "저, 사진 한 번 찍히고 갈게요." 등...



11지면에 쓸 사진 색상을 제대로 보려면 컴퓨터 모니터와 포토샵에서 색상표준화를 해줘야 한다. 특히 최종 ok를 하는 편집국장이나 사진작업자, 사진기자의 컴퓨터는 필수적으로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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