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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397

봄비 온 다음 날 다솔사와 남강 모습

4월 24일 네 번째 수요일은 비 온 다음날이었습니다. 전날 내린 봄비는 날씨까지 쌀쌀맞았게 만들었데, 이 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천 다솔사를 거쳐 진주 대곡면 한실마을 남강 강가로 생태·역사기행을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비 온 다음날이라는 사실은 여러 모로 좋게 작용했습니다. 다솔사에서는 그동안 묻어 있던 묵은 떼를 말끔하게 씻어낸 전날 비 덕분에 산뜻하고 깔끔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강 강가에서는 덮어썼던 먼지를 빗물에 흘려보낸 나물들을 한 가득 캘 수 있었습니다. 다솔사는 여러 모로 정감이 가는 절간입니다. 크지 않고 자그마해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 된 여느 절과 마찬가지로, 들머리에서부터 절간에까지 이르는 길이 아주 빼어난 덕분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들머리 숲..

가본 곳 2013.04.30

모두에게 편한 펄짓재작소의 김군미 소장

2월 27일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진주에서 설명회 겸 보고회를 했습니다. ‘해딴에’는 경남도민일보가 만든 경남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체험·여행을 지금 주로 하고 있습니다. 장소는 진주경찰서와 진주우체국 바로 앞 펄짓재작소였습니다. 지난 해 역사체험단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1시간 가량 얘기를 나눴습니다. 펄짓재작소는 여느 건물과 다르지 않는 건물 3층에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거기 소장으로 있는 김군미씨를 만났습니다. 1. 제대로 비어 있는 공간, 펄짓재작소 펄짓재작소는 내부가 다른 건물과 달랐습니다. 보통 단체들은 공간을 그냥 두지 않는답니다. 선전이나 조직 아니면 장식을 위해서라도 빼곡하게 채우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여기는 많이 비어 있었습니다. 장식이 별로 없었습..

신문에 꼭 심각한 기사만 실려야 하나요?

독자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신문 1면에는 올 1월 1일자부터 '함께 ○○해주세요'라는 상자기사가 실리고 있습니다. '○○'의 자리는 '기뻐' '슬퍼' '축하' '응원' '격려' '위로' '칭찬' 등 여러 가지 말로 바뀌어 나갑니다. 생일·결혼·입학·졸업·합격·취업·출산 등 축하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고, 이웃이 불행 또는 힘든 일을 당했을 때 격려나 위로,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독자들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친구의 영양사 시험 또는 임용고시 합격을 축하하는 이야기, 엄마·아빠의 결혼 30년을 축하하는 딸의 편지, 여동생의 간호사 취업을 축하하는 오빠, 사관학교 동기들의 소위 임관 축하, 딸·아들의 탄생을 기뻐하는 아빠의 감격스런 이야기, 작은 시골 학교 선생님..

홍준표, 제 몫은 다 쓰고 시·군 지원은 줄이고

자기 몫으로 편성된 업무추진비는 있는 그대로 쓰면서 시·군에 나가는 지원금 예산은 3분의2씩이나 줄입니다. 물론 금액으로 보자면 비교조차 되지 않지만 도덕적·정치적으로는 옳지 않습니다. 게다가 문화예술 관련 기관(경남문화재단·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경남영상위원회) 통·폐합으로 아껴지는 예산 규모랑 견주면 그다지 적은 금액도 아닙니다. 통·폐합의 진짜 목적이 어디 있는지 가늠이 되는 대목입니다. 3월 22일 금요일, 이 날 저녁에도 저는 MBC경남의 김상헌 기자와 함께 ‘라디오 광장’에 출연해 아래와 같은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얘기를 마음놓고 할 수 있는 것도 좋기는 합니다만, 아예 이런 얘기를 할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면 저는 더 좋겠습니다. ---------------------------------..

대중가요 '있을 때 잘해'와 진주의료원

3월 15일은 창원 곳곳이 하루종일 어수선했습니다. 3·15의거 53주년 기념 행사 등등을 둘러싸고였습니다. 진주의료원 사태도 가세가 됐습니다. 경남도와 정부·여당에 폐업 결정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날 김상헌 MBC경남의 김상헌 기자와 함께 같은 방송국의 ‘라디오광장’에서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폐업 결정이 잘못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진주의료원 구성원들이 잘못한 부분을 돌아보고 고쳐나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1. 대체로 폐업에 반대하지 않는 여권 김상헌 : 홍준표 도지사의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힌 지가 17일이 지났습니다. 지난달 26일 발표가 나왔지요? 처음 예견한 그대로 극한 대립으로 가고 있습니다. 김훤주 : 그렇습니다. 진주의료원..

환경운동 앞장서는 별난 현장 노동자

2012년 12월 10일 저녁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사보이호텔 커피숍에서 진행된 임홍길(당시 58)씨 인터뷰는 시종 유쾌했습니다. 천성이 그런 것 같았습니다. 무겁든 가볍든, 버겁든 쉽든 관계없이 할 수 있는 만큼 해내면 그만이라고 여기는 사람 같았습니다. 노동자로 살면서 생각이 자기 한 몸과 가정의 안녕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 활동에 적극 나서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그런데 그이는 20년 넘게 꾸준하게 그렇게 삶을 이어왔습니다. 그이 나날이 살아가는 모습은 그리 유별나지 않습니다. 다만 망설이거나 재거나 하지 않을 따름이지요. 옳으면 함께했고 필요하면 자기 가진 바를 더했습니다. 성과가 자기 앞으로 쌓이지 않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마음이 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습..

밀양 송전탑 문제, 수도권 핵발전이 해결책

1. 설 지나고 또 나타난 한전의 주민 무시 올해로 9년째 문제가 되고 있는 밀양 송전철탑 사안을 두고 한전이 또 지역 주민을 갖고 노는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한전은 주민대표단과 765㎸ 송전선로 주변 지역 지원사업을 협약했다고 밝혔지만, 여태 활동을 해온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밀양송전탑대책위)’는 꼼수라 했습니다. 대표성 없는 일부 주민과 협약한 주민 분열 책동일 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지난 경과를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한전 2월 12일 설연휴 다음날 밀양송전선로건설특별대책본부를 새로 꾸리고 사무실을 한전 밀양지사 안에 뒀습니다. 그리고 한전이 20일 낸 보도자료 ‘밀양 송전선로 건설 관련 대화 노력 첫 성과 도출’을 보면 “(한전은) 주민들과 지속..

시작도 전에 깨진 박근혜의 신뢰와 원칙

MBC경남의 라디오광장은 설날 연휴를 앞둔 2월 8일에도 진행됐습니다. 저는 이 날 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김상헌 MBC경남 기자와 함께 설날 연휴에 사람들이 얘깃거리로 삼을 만한 정치권 뉴스들이 어떤 것들일까 짚어봤습니다. 8일 오전에는 박근혜 당선인이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등 내각 일부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얘기도 들어가기는 했는데, 사실은 기초연금이나 3대중증질환 의료비 보장 같은 복지 분야를 가장 많이 다뤘습니다. 박 당선인이 공약했던 '세금 증가 없는 복지 확대'의 실제 모습이 여기 있거든요. ------------------------------------------- 김상헌 : 내일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같은 식구 친척끼리 삼삼오오 모..

역사체험단과 해딴에의 올해 여행 체험 일정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의 어린이·청소년 대상 역사체험단 활동이 마무리됐습니다. 2012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여섯 달 동안 모두 다섯 차례 운영했습니다. 일단 역사체험단 활동은 이렇게 접고요, 3월부터는 ‘어린이·청소년 여행 체험’으로 새로 시작합니다.(어른 상대 프로그램도 많답니다) 앞서 지난 활동을 짤막하게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1. 아래부터 낮은 데부터 채우는 선비 정신이 담긴 관수觀水 ◇8월 25일 거창 황산마을~수승대~동계 정온 선생 옛집~가섭암지 마애삼존불상~거창박물관 = 창원과 진주에서 30명 남짓이 참여한 역사체험단의 첫 탐방지는 거창이었습니다. 당산나무가 우람한 황산 마을은 옛날 집과 돌담장이 그대로입니다. 거창 신씨 집성촌인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기와집은 원학고가(猿鶴古家)입..

가본 곳 2013.02.23

마산해양신도시는 가포신항 준설토 처리장

2월 15일 금요일 MBC경남의 라디오 광장에서는 MBC경남의 김상헌 기자와 함께 마산해양신도시 문제를 두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제가 알기로는 그 자체 필요성보다는 준설토 처리 문제 때문에 제기됐습니다. 그에 대한 미주알고주알을 한 번 풀어놓아 봤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한답시고, 발전 패러다임을 다른 데서 찾을 줄은 모르고, 기왕 있어온 토목 건축 자본 투입으로 해결하려 한 데서 온 미래의 재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 무학산 둘레길을 걸어보셨나요? 김상헌 : 마산만이 메워지고 있습니다. 돝섬 앞바다 마산해양신도시 건설 현장에는 흙둑이 4m 높이로 1차 호안축조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정률이 80%를 넘었고, 이르면 3월 말에 준설토를 쏟아붓기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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