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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397

걷기도 나물캐기도 다 좋은 밀양 동천 둑길

3월 생태역사기행 밀양 동천 둑길 걷기 3월 20일 그날은, 한여름 날씨를 보이는 지금 돌이켜 봐도 무척 추웠습니다. 날이 특별하게 차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세게 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날 들판에서 거의 얼어붙는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동천 둑길을 걷는 일행이 처음부터 끝까지 대열을 길게 늘어뜨렸고, 저는 그 마지막까지 지켜야 했기에 운명처럼 추위에 덜덜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첫 걸음은 표충사로 잡았습니다. 1. 오전에 가면 빗자루 자국이 고운 표충사 사실 표충사는 여러 차례 들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들러도 새로운 절간이 표충사입니다. 게다가 아침에 일찍 온 편이다 보니 그 고즈넉함이 좋았습니다. 빗자루로 곱게 쓸어놓은 마당이 보기 좋기도 했고요. 사람들은 여기저기 자기 가고 싶은대로 발걸..

가본 곳 2013.06.03

기차 타고 십리벚꽃길 걸으면 뭣이 좋을까?

진주·사천권과 창원·마산권에 사는 잘 놀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하동 십리벚꽃길 그늘 누리기 이벤트 1. 꽃진 자리에 내려앉은 그늘을 온전히 누리는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마련하는 두 번째 이벤트입니다. 6월 15일 토요일 벌이는 ‘기차 타고 하동 십리벚꽃길 그늘 누리기’입니다. 하동 읍내에서 다시 화개 또는 쌍계사까지 들어간 다음 십리벚꽃길을 온전히 걷습니다. 해딴에는 경남도민일보가 만든 경남형 예비사회적기업입니다. 경남도민일보 독자 여러분을 위한 서비스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십리벚꽃길 양 끄트머리에는, 아시는대로 쌍계사와 화개장터가 고맙게도 매달려 있습니다. 둘 다 꽤나 잘 알려진 명소입니다. 보이는 만큼, 들리는 만큼, 느껴지는 만큼 누리고 즐기면 그만인 나들이입니다. 이 십리벚꽃길은 꽃피는 봄..

가본 곳 2013.05.31

핵발전소 최적지는 전기 많이 쓰는 서울

5월 27일(월) MBC경남의 라디오 광장 세상읽기에 나갔습니다. 한 주에 한 차례 월요일마다 마련돼 있는 방송 자리인데요, 이번에는 밀양 송전철탑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이것이 사실은 우리나라 핵발전(=원자력 발전)의 문제와 우리 사회 에너지 정책의 문제 전반을 안고 있기도 합니다. 1. 20일 송전탑 공사를 다시 시작한 까닭은? 서수진 아나운서 : 안녕하세요? 지금 밀양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요. 76만5000킬로볼트 송전탑을 한국전력이 주민 반대를 무릅쓰고 건설하는 공사를 20일 재개했기 때문인데요. 봄답지 않게 더운 날씨 속에 70대 80대 어르신이 대부분인 주민들이 날마다 끌려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훤주 :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보내오는 사진을 보면 이런 지..

윤창중 성추행 사태에 묻히는 것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미국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서울에 본사가 있는 매체들 대부분이 뒤집어졌습니다. 날마다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13일 대충 훑어봤더니 전국지 가운데 ‘윤창중’을 1면에서 다루지 않은 신문이 없었습니다. 국민일보인가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머리기사로 다뤘습니다. 고위직 공무원이 그것도 대통령 미국 순방길에 이런 짓을 저질렀으니 한편으로는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보도로 말미암아 중요하게 다뤄야 할 다른 사안들이 숨겨지고 사라지는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해서 사라지고 숨겨지는 것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 지배집단의 이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감춰지거나 감춰질 개연성이 높은 것들이 무엇인지 한 번 짚어봤습니다. 13일 저녁 MBC경남의 라디오 ..

신문 창간기념호 특집 어떻게 보시나요?

경남도민일보가 지난 11일로 만 열네 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1일이 토요일이어서 13일자로 창간 14주년 기념호를 냈습니다. 대개 신문사의 창간 00주년 기념호는 평소보다 지면을 대거 증면해 특집기획기사를 쏟아내곤 합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볼 때 한꺼번에 늘어난 대형 기획기사들을 다 읽으려면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추가로 투자해야 합니다. 또한 그런 기획은 대체로 읽기에 부담스럽고 무거운 주제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그런 창간 기념 기획특집 기사들은 '나중에 시간 날 때 읽어야지' 하고 미뤄뒀다가 그냥 넘어가기 일쑤였습니다. 따라서 '준비를 많이 했구나'하는 인상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효율적이거나 독자를 배려한 지면구성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좋은 기획, 좋은 특집은 평소에 잘 하면 됩니다...

엄숙 권위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 운조루

- 전라도 멋진 장터 구례장과 화엄사, 운조루 3 4월 13일 테마 체험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운조루가 차지를 했습니다. 시골 물산이 넘쳐나는 구례장을 거쳐 하한산장 참게수제비를 거쳐 화려장엄하면서도 소박·여유·자유·무애(無碍)스러운 화엄사를 거쳐 왔습니다. 1. 세상살이가 버거워 쉬려고 지은 운조루 운조루(雲鳥樓)는 뭐랄까,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양반 기와집 치고는 그다지 엄숙이라든지 권위라든지 이런 따위들이 잘 느껴지지 않는, 흐르는 세월 속에 있는 그대로 놓여 있는 그러한 옛 집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오로지 저 혼자만의 기분이겠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왜일까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바로 '어울림'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옛날에도 지금과 같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가본 곳 2013.05.12

노사 화해 협력 주장하던 홍준표, 지금은 왜?

"도시락을 싸가지 못한 나는 점심시간이면 우물가에서 물로 배를 채우고 학교 뒷산에 늘 올라갔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교실로 들어오면 반찬 냄새와 밥 냄새 때문에 배고픔의 고통이 더 심했다." "영하 15도나 되는 전하동 백사장에서 모닥불을 피워 놓은 채 밤새 쪼그리고 앉아 경비를 서는 늙으신 아버지를 먼발치에서 보고 피눈물을 흘렸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009년에 쓴 (형설라이프)이란 책에 있는 글이다. 이처럼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렵게 자랐다. 그러나 독하게 공부해 검사가 됐고, 4선 의원을 거쳐 경남도지사를 하고 있다. 강성 귀족노조론 근거 확인해봤더니... 그런 그가 연일 독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강성·귀족노조의 해방구' '노조 천국' 등의 표현이다. 그 근거로 이런 말을 한다. "1..

기자는 견(見)하지 말고 관(觀)해야 한다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어디까지 사실인지 규명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기본 역할이지만, 종종 그것을 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바쁜 취재현장에선 그날 그날 발생한 일들을 챙기는데에도 급급해 '규명'에 소홀해질 수 있다. 그러다보니 첨예하게 상반된 주장이 나와도 기자가 사실 규명에 나서는 대신 한 쪽 주장과 다른 쪽 주장을 함께 싣는 것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한 보도에서도 그랬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강성 귀족노조'라는 근거로 "1999년 의료원장이 노조에 의해 감금·폭행 당하기도 했다"는 말을 했지만, 그 말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규명하려는 언론은 없었다. 그래서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기획을 통해 홍 지사가 연일 쏟아내고 있던 '강성 귀족노조론'을 규명해..

황풍년, “‘지금’ ‘여기’에 진짜 문화가 있다”

황풍년 편집장 겸 발행인을 모시고 강연회를 했습니다. 서른 사람 남짓 참여를 했습니다. 황풍년 선수는 전라도 토종입니다. 4월 30일 화요일 저녁 7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이었습니다. 1. 요즘 문화 생활과 텔레비전 문제제기를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요즘 문화생활이라 하면 대중적으로는 텔레비전입니다. 텔레비전에 장악돼 푹 빠져 있는 것이 첫째가 드라마입니다. 요즘은 좀 주춤하는 것 같지만 잘 나가면 50% 시청율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구조는 빤합니다. 부잣집 아들이나 재벌2세 남자랑 가난하지만 똑똑한 예쁜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순수하게 두 사람이 사랑하지만 재벌 집에서 반대하고 방해 공작이 이어집니다. 재벌집은 돈으로 무마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안 받았지만 받은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고요. 이런 ..

전라도 구례 멋진 장터와 화엄사 운조루 1

전라도 구례는 섬진강도 있고 지리산도 있습니다. 깊은 산골도 있고 너른 들판도 있습니다. 덕분에 산물이 다양합니다. 요즘 같은 봄이 되면 그와 같은 다양함이 더욱 돋보입니다. 3일과 8일 열리는 구례장에 들러보면 아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4월 13일 토요일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마련한 테마 체험 여행으로 구례를 다녀왔습니다. 구례장을 먼저 둘러본 다음 섬진강 건너편 하한산장에서 참게 수제비를 맛있게 먹고는 화엄사와 운조루를 들르는 일정이었습니다. 처음 들른 구례장은 여느 시골 장날과는 달리 매우 활기찬 편이었습니다. 조그마한 구례 읍내 사람들이 모두 몰려들었나 싶을 정도로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풍성한 산물이 더 좋았습니다. 갖은 쌀 찹쌀 보리 밀 조 수수 같은 곡식과 고구마 감자 같..

가본 곳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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