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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정치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까닭

대한민국 경찰관 황운하의 생각경찰이 당면한 몇가지 시대적 과제의 해법에 골몰하다보면, 관건은 '경찰수뇌부가 정치권력에 매우 취약하다'라는 국민적 불신을 여하히 극복하느냐 여부에 달려있음을 깨닫게 된다.그리고 이같은 국민적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은 헌법정신인 직업공무원제의 취지가 무시됨에서 비롯된다는 걸 알 수 있다.경찰조직에서 직업공무원제의 적용대상이 아닌 정무직은 차관급인 경찰청장 한명밖에 없다. 치안정감 직급은 신분보장의 예외일뿐이고, 치안감이하는 더우기 직업공무원에 불과하다.후배 경찰관들에게 부끄럽다대통령에게 인사권이 있는 정부인사라고해서 직업공무원제의 전제인 실적제, 실적제의 근간인 성과나 선임순위(seniority)가 무시되고 정실주의 인사가 허용될 수 있는건 아니다. 경찰고위직 인사가 실세들이 ..

인간의 행복과 습지는 어떤 관계일까?

창녕옥야고 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 5창녕옥야고기자단 다섯 번째 활동은 8월 6일 오후 창녕군 대합면 신당마을에서 1박2일 여름캠프 일정으로 벌어졌다. 먼저 집단 토론을 벌였다. 김남은 학생은 이렇게 소감을 적었다. "가장 먼저 던져진 질문은 '왜 사는가?'였다. 한 친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답하였다. 이어서 꼬리에 꼬리를 물 듯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생각은?', '친환경적인 삶이란?' 등 다양한 질문을 하고 답을 하였다. 내가 받은 질문은 '이 활동에서 내가 얻게 된 것은 무엇인가?'였다. 처음 지원한 동기는 호기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더 많이 알아볼수록 평소에 갖고 있던 환경에 대한 생각 그 이상의 것을 배우고 생각해보며 내 진로에 더 ..

하씨 초가의 지붕이 억새로 되어 있는 까닭

창녕옥야고 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 4 창녕 우포늪 람사르습지도시 선정을 위한 창녕옥야고기자단은 7월 23일 네 번째 활동에서 인간이 살아오면서 습지를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를 알아보았다. 습지를 바탕으로 삼은 인간 삶의 자취를 찾아보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창녕읍 술정리에 있는 한 초가집을 가장 먼저 찾았다. 하병수가옥 또는 하씨초가로 일컬어지는 이 건물은 250년 전 조선 말기에 지어진 민가다. 남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창녕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옛날집은 대부분 기와지붕이지만 이 집은 드물게 초가지붕이다.(실제를 보자면 옛날에는 기와집보다는 초가집이 더 많았다.) 게다가 보통 보는 볏짚이 아니라 억새로 이은 지붕이다. 볏짚은 쉽게 썩기에 해마다 갈아야 하지만 억새는 그렇지 않..

주렁주렁 고구마가 왜 가지에 안 달려 있지?

8월에 떠난 두산중 역사탐방 생태체험 □역사탐방 거제 칠천량해전공원전시관~옆개해수욕장 물놀이 8월 27일 역사탐방은 사파 보듬·창원 상남·민들레지역아동센터가 거제도에 딸린 작은 섬 칠천도를 찾았다. 무더운 여름의 끝에 역사탐방과 물놀이를 겸하기 위해서다. 칠천량해전공원 전시관을 들르고 점심을 먹은 뒤 옆개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일정이다. 재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많은 우리 친구들, 역시나 참여도가 역대 최고였다. 빈자리 없이 버스에 빼곡히 들어앉은 아이들은 원균·배설 등 칠천량해전 얘기는 귓등으로 흘리고 물놀이 기대로 왁자지껄 즐겁다. 칠천량해전공원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유일한 패전 칠천량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거제도 하면 이순신 장군의 첫 승리 옥포대첩을 더 많이 떠올리고 기억한다...

가장 친근한 역사와 1500년 넘은 역사

7월에 떠난 두산중 역사탐방 생태체험 □ 창원향토자료전시관-함안박물관 해피타임·메아리·에디슨·경화·참살이·좋은씨앗교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하는 7월 16일 역사탐방은 창원과 함안으로 갔다. 버스 안에서 향토자료전시관이 뭐냐고 물어오는 친구들이 있다. 두산중공업 자원봉사 선생님도 창원에 이런 데가 있냐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런저런 곳이라 미리 말하지는 않는다. 그래야 마음껏 상상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대신 매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역사탐방 장소 가운데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곳이라는 정도만 슬쩍 이야기해 놓는다. 대략 50~60년 전 쓰던 물건들과 그 시절 정치·사회·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모아놓은 데가 창원향토자료전시관이다. 가장 싱싱하고도 친근한 최근 역사를 담고 있는 장소라 하겠다..

지역 역사 가치로워도 재밌어야 ‘눈에 쏙’

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의 청소년을 위한 '우리 고장 바로 알기 역사문화탐방'은 올해로 4년째다. 독일과 같은 선진 외국은 학교에서 하는 사회·역사 과목 공부를 자기 사는 동네에서 시작해 고장·지역을 거쳐 국가·세계로 넓혀 가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현실에서 우리 교육의 유일한 목적은 대학 입학이고 대입 시험에는 지역적인 것 대신 세계적·전국적인 것만 출제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 고장을 아끼기는커녕 하찮다고 얕잡아 보고 수도권이나 대도시를 동경하는 풍토가 넓게 퍼져 있다. 정작 자기 동네에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알아보지 못한 채. '우리 고장 바로 알기 역사문화탐방'은 경상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2013년 시작됐다. 지역을 우선하기 어려운 학교 교육의 어쩔 수 없는 ..

곡안리 민간인학살 어떤 사건이었느냐면...

#학살 #민간인학살 #한국전쟁 #곡안리 [정의] 1950년 8월 1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곡안리 성주 이 씨 재실(齋室)에 피란해있던 이 마을 주민 150여 명이 미군의 공격을 받아 86명이 희생된 사건. [역사적 배경] 곡안리는 진주시와 마산시 진동면을 잇는 2번 국도 상에 자리잡은 성주 이씨 집성촌으로 전쟁 당시 1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큰 마을이었다. 또한 지금은 2번 국도가 쇠락했으나 당시는 진주-마산간 가장 주요한 도로 중 하나였다. 진주가 북한 인민군에 의해 함락된 7월 31일 이전까지 이곳은 전투도 없었고, 미군이나 국군 혹은 경찰로부터 소개 조치도 없었다. 따라서 주민 대부분은 마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8월 들어 마을 주변에 폭격이 시작되자 불안해진 주민들은 마을에서 뒤..

황점순 할머니가 결국 요양원으로 들어갔다

문득 황점순 할머니의 안부가 궁금했다. 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타고 마산 진전면 곡안리로 향했다. 출발할 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좀 불안했다. 그래도 여느때처럼 노인정에 있으려니 하며 마음을 달랬다. 그런데 집은 비어 있었고 노인정에도 없었다. 알고 보니 몇 달 전 요양원(진동애양원)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다시 택시를 타고 요양원으로 향했다. 처음엔 못알아보던 할머니가 "김 기자입니다. 김 기자!"라고 하자 마치 아들처럼 반겨주신다. 약소하나마 용돈을 드리니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말씀 도중 기억이 약간 오락가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헤어질 땐 1층까지 따라와 내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황점순 할머니는 1950년 자신의 나이 스물네 살 때 남편을 보도연맹원 학살로 잃고, 미군의 곡안..

따오기는 소모성 관광상품이 아니다

어제 따오기가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신문방송에 보도가 잇따르네요. 평일에 하루 4회(10:00, 10:30, 14:00, 14:30), 한 번에 50명씩에게만 개방됩니다. 인터넷(www.ibis.or.kr, www.cng.go.kr)으로 예약하면 되고 궁금한 것은 따오기복원센터(전화 055-530-1574)로 물어보면 됩니다.) 우리나라서는 따오기가 1979년을 마지막으로 멸종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농촌근대화 또는 개발로 농약을 지나치게 쓴 결과겠지요. 예쁘고 듬직하게 생긴 따오기를 박제하려고 사람들이 설친 탓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연과 인간이 모두 따오기가 살 수 없도록 만든 셈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따오기는 2008년과 2013년 중국에서 각각 2마리씩 들여온 데에서 ..

돈 안되는 책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을 펴낸 이유

월간 피플파워 10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저자는 여든을 앞둔 아버지와 함께 남강 구석구석을 걸으며 남강에 얽힌 이야기를 캐낸다. 189㎞에 이르는 물길 따라 흐르는 이야기엔 즐거운 추억도 많지만, 거대한 역사 속에서 스러진 민중의 애환도 상당했다. ---중략--- '여행'에 국한되지 않는 귀한 사료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이 책은 최초로 남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을 기록한 책인 동시에 자랑스러운 인물 이야기와 민중의 절규가 서린 역사의 현장도 담고 있다."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머리말에서 저자의 '남강 사랑'이 뚝뚝 떨어질 듯 묻어난다. 경남의 언론인 권영란 씨가 경남의 큰 강인 남강을 취재하여 책에 담았다. 1년 3개월에 걸쳐 취재해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남강의 생태적 가치, 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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