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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람 이야기에 주목하는 까닭

얼마 전 경남도민일보 남석형 기자가 '낙동강 어민의 삶'이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3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되었는데요. 낙동강 어민 김무생(69) 씨를 주인공으로 삼아 쓴 '이야기 기사'였습니다. 그의 나이 스물아홉이던 1977년 결혼과 함께 시작한 낙동강 어민의 40년 삶을 통해 강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담담히 풀어쓴 이야기였습니다.저는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수질 오염 심각' 등의 이른바 스트레이트 기사보다는 이 기사가 훨씬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정부 관계자나 어용학자들이 터무니없는 말로 어민들을 속이고 회유해놓고선 나중에 '나 몰라라' 하는 대목에선 분노가 치솟기도 했습니다.그렇습니다. 저는 무생물이 아니라 생물, 구체적인 사람을 주어로 하여 쓰는 기사가 신문지..

페이스북 이렇게 먹통이 될 때도 있다

어제(8월 27일) 아침이었다. 토요일이라 좀 느즈막히 일어나 컴퓨터로 페이스북에 접속했다. 그러나 열리지 않았다.'어! 페이스북이 이렇게 먹통이 될 때도 있나?'웹에서는 '뭔가 문제가 생겼다. 빨리 고치도록 애쓰고 있다'는 안내문이 떴다. 그걸 보니 내 컴퓨터나 인터넷의 문제는 아니었다. 페이스북 자체의 문제가 분명했다.이번엔 스마트폰(아이폰6s) 페이스북 앱으로 열어봤다. 역시 마찬가지였다.포털에서 '페이스북'을 검색해보았다. 혹 페이스북 다운 소식이 떴나 싶어서였다.없었다.글로벌 기업도 이런 일이 있구나 싶어 오류 안내문이 뜬 페이스북 화면을 캡처했다.스마트폰에서도 역시 캡처했다.2016년 8월 27일 오전 8시~8시 15분 사이의 일이다.그러고 난 뒤 얼마 후 다시 페이스북은 정상적으로 열렸다. ..

가오 잡던 한국기자협회 이젠 좀 달라지려나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기자협회를 비판해왔다. 이 블로그에서 '기자협회'를 검색해도 여러 건의 글이 나온다. 가장 최근에 쓴 글은 '김영란법'과 관련해 다시 기자협회를 비판한 칼럼이다.링크 : 이런 한국기자협회라면 해체되어야 한다그동안 기자협회에 대한 글을 쓰면서 내가 요청했던 것은 아래 세 가지다.첫째, 최소한 회원에게 만이라도 모든 수입과 지출을 세부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협찬, 지원, 금일봉 따위는 아예 받지 말아야 한다.둘째, 취재원에게 금품을 받거나 특혜성 해외여행, 골프 접대, 출판물이나 광고 강매 등 윤리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제명을 포함한 단호한 징계를 해야 한다. 그런 위반 행위가 기자 개인의 일탈이 아닌 해당 신문사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을..

1면 회장 아들 결혼, 문제 인식 못하는 신문사

지난 25일 이 블로그에 '회장 아들 결혼식을 1면에 공지한 신문 보셨나요?'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글은 SNS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페이스북에서는 240회가 넘는 공유가 일어났고, 1500명 이상이 '공감'과 '좋아요' 반응을 보였다.댓글도 50개 넘게 달렸는데,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독자와 지역민에 대한 '갑질'이라는 지적도 있었고, 언론윤리 위반이라는 비판이 많았다.이어 이 블로그와 트위터를 인용한 타 언론의 보도도 이어졌다.한겨레가 가장 먼저 '사주 아들 결혼 소식 1면 게재한 황당한 신문'이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했고, 연합뉴스와 중앙일보, 서울신문, 노컷뉴스, 이데일리, SBS 보도도 이어졌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도 한겨레 기사를 게재했다. 이들 기사 또한 SNS를 통해 큰..

자연은 파업은 못해도 보복은 할 줄 안다

낙동강 수질이 4등급 안팎으로 나빠졌다 합니다. BOD는 4등급, COD는 5등급, 다른 총인이나 등등은 3등급 이런 식입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4등급 안팎이면 '상태가 좋지 않은 농업용수 수준'으로 '적지 않게 오염된 상태'라고 합니다. 사람은 본래 색깔에 민감하기 마련입니다.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낙동강 강물은 탁한 녹색이어서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올 지경입니다. 잘라 말하자면 이명박 정부 시절 강행된 4대강 사업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낙동강을 완전히 가로막는 댐임이 분명한데도 조그맣게 물을 가두는 보(洑)라고 우겼습니다. 그러면서 생겨난 것이 함안보·합천보·낙단보·상주보 같은 등등 여덟 개나 되는 댐입니다. 이로써 강물의 흐름이 느려졌습니다. KNN 보도를 따르면 2006년에는 안동댐에서 낙동강..

회장 아들 결혼식을 1면에 공지한 신문 보셨나요?

언론사의 부고(訃告) 기사가 못마땅할 때가 간혹 있다. 정작 고인의 이름이나 신분은 아예 없고, 출세한 아들이나 딸의 이름과 직함이 강조되어 있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부모상이 아닌 조부모나 심지어 삼촌, 형제상까지 알리는 건 심하다.자신이 실제 상주가 아님에도 자기 이름으로 부고를 내는 것은 민폐다. 특히 언론사 기자나 임직원의 이름으로 조부모상, 삼촌상, 형제상 부고가 나간다면 이건 언론윤리, 기자윤리 위반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부조(扶助 : 잔칫집이나 상가(喪家) 등 남의 큰일에 돈이나 물건을 보내 도와줌) 문화가 워낙 뿌리깊어 부고를 내는 것 자체가 부의금을 가져오라는 무언의 압력이기 때문이다.우리 경남도민일보도 한때 그런 기준 없이 조부모상 따위의 부고를 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노사공동위원회..

아이와 해볼만한 창원~함안 이어가기

창원 주남저수지 일대에서 노닐고 창원향토자료전시관을 들른 다음 함안으로 가면 어떨까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 한 번은 걸음해 보시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함안으로 가는 길에 끼니 때를 만나거든 여기 소개된 함안 칠원 신풍식육식당을 들르셔도 좋겠고 가야시장 진이식당에서 된장찌개에 농주 한 잔을 걸치셔도 좋겠고 법수면 주물리 소나무집에서 주인 홍여사와 함께 갖은 국수를 맛보셔도 좋겠습니다.함안에서는 함안박물관을 중심으로 볼 때 즐길거리가 아라홍련 시배지 말이산고분군 함주공원 함안연꽃테마파크 무진정(=이수정) 등이 있네요. 창원 먼저 함안 나중 대신 함안 먼저 창원 나중, 이렇게 해도 당연히 무방하겠습니다. 7월에 떠난 두산중 토요동구밖 역사탐방 창원향토자료전시관-함안박물관 해피타임·메아리·에디슨·경화·참살이..

가본 곳 2016.08.24

나쁜 기자 이름을 콕 집어 비판해주세요

지난주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이라는 디지털 저널리스트 양성 교육에 강의를 다녀왔다. 내가 맡은 강의주제는 '지역신문의 디지털 뛰어넘기'였다.그냥 디지털 분야에서 우리가 해온 실험과 성과를 약간 뻥튀기하여 구라를 풀고 올 수도 있었겠지만, 말 그대로 장차 '넥스트 저널리즘'을 책임질 수도 있는 예비언론인들에겐 뭔가 다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저널리즘이라는 게 단지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느냐 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인의 자질도 디지털 시대에는 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사실 디지털 환경은 지역신문에게 큰 기회다. 과거 종이신문이 유일한 전달수단이던 시절에는 기껏해야 몇 천~몇 만 명의 구독자에게만 읽히던 지역신문의 기사가 지금은 웹과 모바일을 통해 수십만 명에게 ..

도천진짜순대는 본점보다 창녕점이 낫다

도천진짜순대에서 ‘도천’은 창녕군 도천면을 뜻합니다. 도천진짜순대 본점은 도천면 소재지에 있습니다. 원래는 허름한 시골 촌집이었는데 2009년인가 완전 신식 양식으로 깨끗하게 바뀌었습니다. 시골 마을에서 시작한 음식점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기는 쉽지 않다는 면에서 저는 도천진짜순대를 최대한 존중합니다. 게다가 제 고향이 창녕이고 그에 대한 애정도 있어서 팔이 안으로 굽는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하지만 도천진짜순대는 바뀌어야 할 면이 있습니다. 저는 음식을 두고 까탈스럽게 구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식당들의 손님 접대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는 편도 아닙니다. 보통 음식점에서 손님을 응대하는 수준이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도천진짜순대에서는 제가 모멸감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손님으로 대..

제대로 된 습지체험을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

창녕 우포늪생태체험장을 다녀왔습니다. 7월 17~18일 창녕군 주문으로 창녕 관광지 팸투어를 진행하면서였습니다.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 미꾸라지 잡기, 쪽배 타기, 수서곤충 관찰하기, 초새비 찾기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생태체험 습지체험은 롯데월드·에버랜드·우방랜드 가서 노는 것과 같은 수준에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놀이시설은 잘 계산된 자본의 능력·역량을 갖고 인공적인 즐거움과 쾌적함을 마련해 놓고 찾아오는 이들로 하여금 이를 최대치로 누리게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청룡열차처럼 탑승만 하면 온몸이 울리는 짜릿함이 그냥 덮쳐오는 것입니다. 반면 습지체험·생태체험에는 이미 마련되어 있는 즐거움이나 쾌적함이 없고 거기서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씀으로써 즐거움 또는 재미를 스스로 만들어내어야 합니다. 이런 차..

가본 곳 201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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