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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1803

고르게 나누자는 차상(茶商), 석가명차 최해철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香山里)에 가면 석가명차(石佳茗茶)라는 차 가게가 있다. 갖은 차와 차도구를 주로 판다.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은 여기 모두 있다 해도 된다. 중국에서 수입한 차들이 많고 그 가운데서도 보이차가 많은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차와 보이차를 많이 즐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중국 보이차라 하면 매우 비싼 줄 안다. 그런데, 여기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1. 보이차 가격 거품을 빼다 장사를 한다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고 팔까? 하고 생각하리라 짐작한다. 더욱이 중국차, 그 가운데서도 보이차를 주로 다룬다고 하면 그런 생각은 더욱 커진다. 한때 크게 유행하면서 중국 보이차는 매우 비싸게 팔렸다. 아마 수입하는 데 드는 비용까지 ..

지역축제는 먹을거리 상권 연계 좋아야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지역 축제에 대해 한 번쯤 이런 얘기는 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 축제를 벌이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겠지만, 지역 물산을 널리 알리고 팔려는 목적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려면 무엇을 좀 더 잘해야 할까요? 11월 4일 MBC경남 의 ‘세상읽기’에서 짚어봤습니다. 그 날 방송에 나가지 못한 부분은 살리고 다른 대목은 원래보다 분량을 크게 줄였습니다. 생방송, 특히 라디오 방송은 그런 때가 많은데요, 이 날도 제 앞에 하는 사람 얘기가 길어진 탓인지 준비한 내용이 잘리고 말았습니다. 김훤주 기자 : 10월의 마지막 날과 11월 첫 주말이 함께했던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곳곳에서 이런저런 축제가 열렸는데요, 오늘은 이런 축제를 두고 얘..

홍준표 선수가 마음대로 행패부리는 까닭

11월 25일 MBC경남 의 ‘세상 읽기’ 방송을 했습니다. 12월 부분 개편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방송이었습니다. 이 날은 홍준표 도지사의 학교 무상 급식 예산 지원 축소 등을 다뤘습니다. ‘먹는 것 갖고는 장난치면 안 된다’고들 누구나 말하는데 말씀입니다. 쩝쩝, 입니다. 김훤주 기자 : 예, 오늘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언행과 행보를 두고 이런저런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지난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셨으니 이제 1년이 다 돼 갑니다. 그동안 시끄러운 일들이 적지 않았고 그 중심에는 대부분 홍준표 도지사가 있었습니다. 진주의료원 국면에서 노조혐오증을 활용하고 서수진 아나운서 : 그렇지요? 상반기에 있었던 일 가운데는 진주의료원 폐쇄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서민 의료 시설인 진주의료원을 재정난을 ..

질경이·쇠비름으로 새 날 여는 박덕선씨

산엔들 대표이사 박덕선씨는 1963년 산청군 차황면 상중리에서 태어났다. 황매산 기슭이다. 그이는 들풀이 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는 삶을 살아왔다. 생래적으로 이렇게 하고 살 수밖에 없구나 하는 느낌이 40대 들어 찾아왔다고 했다. 그런 삶은 그보다 훨씬 일찍 찾아와 있었다. 1990년대 후반 글쓰기운동·독서운동과 여성운동에 뛰어들었고 곧이어 생태운동에 나서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거기에는 어릴 적 체험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2010년부터는 우리 산과 들에서 나는 풀-산야초를 갖고 건강식품을 만드는 주식회사 산엔들(http://www.mnfkorea.kr/) 대표를 맡고 있다. 1. 들풀에게 말을 걸던 산골 소녀 말하자면 그이가 태어난 고장만 해도 그렇다. 약초가 굉장히 많은 황매산 자락이라 골짜기..

같은 일도 김두관은 나쁘고 홍준표는 좋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우리 사회 이른바 보수 집단·인물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익과 사익을 혼동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운다는 데에 있습니다. 어쩌면 그이들에게는 이런 구분조차 사치스러울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공공을 위한 정책조차 거의 모든 경우 자기 개인 또는 집단의 사익을 위해 써 먹기 때문입니다. 2013년 올 한 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진주의료원 폐업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난 10월에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권개발본부를 통해 발표한 13개 시·군 예산 지원도 그런 범주에 듭니다. 홍준표 지사는 김두관 전임 지사의 지역균형발전 예산은 전체 3600억원 가운데 3분의2가량을 날렸습니다. 그래 놓고 정작 본인은 비슷한 금액을 같은 성격으로 쓰겠다고 나섰습니다. 같은 일이라도 자기가 ..

'경남의 재발견'을 본 이성철 김갑수의 서평

우리가 기획, 출판한 (도서출판 피플파워)에 대한 평가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우선 이성철 교수님과 김갑수 대표가 SNS를 통해 서평을 올려주셨다. 두 분의 허락을 얻어 여기에도 기록해둔다. 경남도민일보에 연재되며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전2권, 도서출판 피플파워)을 받아들고, 반가운 마음에 서문부터 펼쳐보았다. 이승환, 남석형 기자의 글발이 얼마나 찰지고 간결하며 풍성할 지를 충분히 짐작할 만한 명문이다. 그냥 단순한 답사기가 아니라 장소, 시간, 사람, 그리고 멋과 맛이 어우러져 있는 '지리학적 상상력'이 단정하게 배어있는 참 좋은 책이다. 곁에 두고 나설 때마다 펼쳐보아도 좋고, 훌륭한 인문학 서적으로 단숨에 읽어도 좋다. 덧붙여 시원한 편집과 함께 눈 맛을 더해주는 박민국 기자의 사진은 덤으로..

단감만큼은 창원단감이 최고 최대

11월 11일 오후 6시 30분 어름에 진행된 MBC경남 라디오광장의 세상읽기에서는 ‘창원단감’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지금이 한창 단감을 거두는 철인데다, 며칠 전 창원단감축제에서 들었던 얘기들을 풀어놓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김훤주 기자 : 오늘은 창원단감을 갖고 이런저런 얘기를 풀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서수진 아나운서 : 우리 경남이 전국에서 단감 생산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 가운데서도 김해 진영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아요. 1. 김해 진영단감이 이름이 높은 까닭 주 : 예, 그렇습니다. 제가 어릴 적 기억인데요, 기차를 타고 가면 그 때는 역 구내까지 커다란 대야에 물건을 이고 들어와 팔았는데요, 양산 물금역에 기차가 서면 아줌마들이 “내 배 사이소, 내 배!” 이랬고 밀양 ..

단감축제 시기 늦추면 참여 늘 것 같은데

창원단감축제가 2일과 3일 이틀 동안 열렸습니다. 이웃 김해에서는 진영단감축제가 창원보다 하루 앞선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치러졌습니다. 진영단감축제는 진영운동장에서, 창원단감축제는 동읍주민운동장에서 치러졌습니다. 연예인 공연, 노래 자랑, 단감 관련한 게임, 먹을거리 장터 등등 시기뿐만 아니라 내용도 비슷하답니다. 진영이 아무래도 축제를 열어온 역사가 오랜 덕분에, 지역 주민 참여가 좀더 많고 내용이 좀 덜 단조로운 모양입니다. 진영단감축제는 올해 스물아홉 번째고 창원단감축제는 열두 번째랍니다. 대체로 단감은 9월 말에 수확하기 시작하는데 가장 맛있고 품질 좋은 단감은 10월 하순부터 11월 하순까지 대략 한 달 동안 수확이 집중된다고 합니다. 단감은 따는 때를 놓치면 안 되는 과일입니다. 물러지..

신문사가 앞장서 탈핵 모임을 만든 까닭

사람들은 흔히 자신에게만 어떤 불행이 닥치면 크게 분노하고 깊이 좌절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다가오는 불행에 대해선 의외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에도 무감각해 보이는 일본 사람들이 그렇다. 일본 국토의 70%가 방사성 세슘에 오염되었고, 후쿠시마에서 250km 떨어져 있는 일본의 수도 도쿄 역시 고농도로 오염되어 있다는 데도 일본 국민들은 이상할 정도로 태연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59) 총리와 일본 정부, 그리고 일본의 주류 언론들이 사태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철저히 축소·은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 이유만으론 태평스런 일본 국민을 이해하기 어렵다.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라고 했던가. 백성은 가난한 데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한 데 ..

우리가 밀양 할매·할배들 편을 드는 까닭

얼마 전 우리 노동조합 정봉화 지부장이 내 자리에 와서 물었다. ‘밀양 송전탑 문제와 관련, 우리가 밀양 할매·할배들의 편에서 공세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데, 어떤 전망을 갖고 그렇게 보도하고 있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말했다. “이건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다. 국책사업이란 명목으로 약자를 일방적으로 깔아뭉개는 국가폭력을 고발하고 기록하는 문제다. 언론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정봉화 지부장은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밀양 송전탑 보도-언론의 양심과 역할’이라는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하면서 편집국장의 생각을 취재한 것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해야 한다’는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논리대로라면 역사 이래로 자행돼온 수많은 국가폭력, 국가범죄들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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