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지역에서 본 세상/사람이야기

진주사람들이 '어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 #김장하 "저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갔더니, 자기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단상에 불려 나간 문형배(53)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목이 메어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청중이 격려 박수를 보냈다. 잠시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친 그가 말을 이었다.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 사회에 갚으라고…(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이 있다면… (다시 청중 박수) …있다면, 그 말씀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강동옥(57) 경남문화예술회관 관장이 나왔다. "선생님은 진주오광대 복원과 진주탈춤한마당, 진주민예총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극단 .. 더보기
홍준표의 유일한 공적, 김경수의 업적이 되려면 지난주(6일) 경상남도기록원이 주최한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설치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자리였다.감회가 새로웠다. 검색을 해보니 내가 쓴 기사에서 ‘아카이브’ 또는 ‘기록관’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시작한 때가 2001년부터였다. 2003년 4월에는 ‘도지사 관사를 아카이브로 쓰자’는 칼럼을 2회 연속으로 썼고, 그해 7월에는 지방자치단체에도 기록보존소 내지는 자료관 설치가 필요하다는 글을 썼다.2007년에는 이른바 마산 준혁신도시가 무산된 후 회성동 복합행정타운 조성이라는 헛공약을 내놓았던 당시 김태호 도지사와 황철곤 마산시장을 향해 ‘경상남도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을 마산에 유치하자’고 제안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호·황철곤은 대규모 토목건설사업만 치적(治績)으로 생각했을뿐.. 더보기
경남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운동, 이렇게 시작됐다 노치수 경남유족회장으로부터 경남지역의 민간인학살이 알려지게 된 계기와 진상규명 운동이 시작된 과정을 정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2018년 4월 30일 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리는 경남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 합동추모제 행사에 배포할 책자에 실어 유족들에게도 그 과정을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마침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한 번쯤 기록으로 정리해둘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김주완의 개인적인 기억과 확인된 기록으로 재구성한다. 1999년 5월 6000여 시민주주의 힘으로 경남도민일보가 창간되었다. 1990년부터 기자라는 직업으로 살아온 나는 정말 이런 신문사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자본과 권력 눈치 보지 않고 취재하고 싶은 모든 걸 할 수 있는 신문. 모든 기자에게 꿈같은 일 아닌가. 우리보다 10년 먼저 창간했던 .. 더보기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를 어떻게 볼 것인가? 얼마 전 시사회를 통해 김재환 감독의 영화 를 봤습니다. 박정희와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신(神)처럼 떠받들고 따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영화는 착실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모습을 담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끝내 탄핵 당하자 망연자실하며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덤덤하게 보여줍니다. 어떠한 관점도 없습니다. 김재환 감독의 이전 영화로 볼 때 마지막에 어떤 반전이 있을 거라 기대했던 사람들은 끝내 그런 장면 없이 허무하게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보며 당혹해 합니다. 감독은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랄 수 있는 농부 조육형 씨와 김종효 씨 부부의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이냐는 오로지 관객의 몫입니다. 그들 또한 암울했던 시대의 피해자일 뿐, 그런 .. 더보기
배짱과 뚝심의 저널리스트 최승호 뉴스타파 PD 인터뷰 "또 영화 찍는다면 재벌이나 4대강 사업 문제 다룰 것"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을 본 후 잠시 자문해봤다. '나라면 저걸 취재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아예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 같았다. 지역신문 기자라는 한계도 있겠지만, 내 선입견 속 국정원의 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특히 국정원이 증거로 제출한 중국 화룡(허룽)시 공안국이 발급했다는 출입경 기록이 조작된 것임을 밝혀내는 최승호 감독의 패기에 나는 더 기가 죽었다. 설마 국가기관이 중국 외교문서까지 조작한다는 것은 내 상상력을 벗어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내가 이런 생각을 최 감독에게 털어놓자 그는 "김 국장도 그 당시 제 입장이었다면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었을 거예요"라며 이렇게 설명했다."왜냐면 저희.. 더보기
"시민에게 자부심 주는 성심당, 취재과정도 행복했어요" [인터뷰] 저자 김태훈 씨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대전의 빵집 성심당 직원들은 유니폼을 벗고 시위대에 잠입, 빵과 비닐랩(최루탄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을 나눠주었다. 전경들에게도 빵과 물을 나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성심당을 보건범죄로 엮어 사법처리를 시도했다. 징역 5년 이상에 해당하는 중범죄였다.그러나 검찰의 기소 직전, 노태우의 6·29 항복선언이 나왔고 성심당 업주는 무혐의로 풀려났다."그런데 얼마 있지 않아 경찰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표창장을 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시위 현장에서 고생하는 전경들에게 빵과 물을 나눠 줘서 고맙다는 이유에서였다."이 부분을 읽는 순간 '풉'하고 실소가 터져 나왔다. 최근 출간된 (남해의봄날, 이하 )에 나오는 이야기다. 참고로 성심당은 대전.. 더보기
이용식 교수의 황당 주장에 대한 외과의사의 일침 또 새로운 기인이 한 명 탄생했다. 건국대병원 의사라는 이용식 교수 이야기다.그는 "물대포를 맞고는 두개골이 깨지지 않는다"며 자신이 직접 물대포를 맞는 실험을 해보겠다고 공언했다.그의 황당한 주장에 한 외과의사가 이런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봐야만 아는 사람은 멍청한 것일뿐. 저런 놈과 동시대에 같이 의사질한다는 것이 심히 부끄럽습니다. 에라이!" 더보기
사람에겐 지능지수와 기질보다 관점이 중요하다 OTvN에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거기서 김경일 아주대 교수의 인지심리학 강의를 들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메모해둔다. -전문지식 또는 전문성이란 특정한 분야에 대한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을 통해 뇌 속에 다수의 정보를 기억시킴으로써 더 익숙하고 노련해진다는 것을 말한다.그러나 이런 전문지식은 관점이 나아지는 것과 별 관계가 없고, 지혜로워지거나 좋은 생각을 하는 것과도 다르다. 즉 연습을 많이 하여 무언가에 노련해지거나 익숙하다는 게 사람을 더 똑똑하고 지혜롭게 만드는 것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익숙함으로서 더 바보스럽고 고집스럽게 행동하거나 오답이 더 많아진다. 익숙하고 친숙해진다는 게 머리를 더 논리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왜냐면 인간은 익숙한 것을 정답이라고 착각한다. 사람은 근본..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