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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동네 소식 86

한 상가에 걸린 펼침막 "후보님! 상가 발전대책 뭡니까"

며칠 전 충북 청주에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마산시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 뒷편 상가에 걸린 펼침막이 눈에 확 들어왔다. 마침 택시 안이어서 급히 카메라를 꺼내 창문을 내리고 사진을 찍었다. "후보님, 합성상권의 발전대책은 무엇입니까? 토론회를 엽시다. 010-5556-7792 합성상가번영회" 다소 도발적으로도 보이는 이 문구를 보고 아! 이거 참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권자들이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가장 도움이 될만한 후보자를 가려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합성상가번영회처럼 상인들은 자신의 상점이 있는 상가를 발전시켜줄 후보자를 찾고, 농민들은 농민의 입장을 대변해줄 후보자를 찾고, 노동자는 노동자의 권리보장에 앞장서는 후보, 대학생들은 청년실업 해결에 가장 도움을 줄 후..

나이트클럽 미끼 여성 사례 5만원의 의미는?

두어 달 전 '돈으로 30·40대 여성 유인하는 나이트클럽'이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마산 시내에 붙어 있는 나이트클럽 광고를 보고 쓴 글이다. 당시 한 나이트클럽은 "매일밤 10시까지 오시는 여성손님께 1인당 현금 1만 원을 무조건 드립니다."라고 홍보하고 있고, 또다른 한 곳은 "10시까지 오시는 여성고객(30, 40대) 한 팀당 현금 3만 원을 드립니다."라고 밝히고 있었다. 그걸 보고 '여성을 고객으로 보지 않고, 남성 고객을 끌기 위한 미끼상품처럼 취급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도 물어봤더니 "여자를 접대부쯤으로 취급하는 거지, 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늘 아침 출근길(자유기자도 출근은 한다)에 골목골목마다 또다른 나이트클럽의 광고포스터가 대량으로 나붙어 있었다. 그냥 지나..

벚꽃의 계절은 가고 배꽃·복사꽃이 만발했네요

이제 경상도 지역에서 벚꽃의 계절은 다 지난 것 같습니다. 서울쪽은 지금이 한창이겠네요. 제가 사는 마산의 벚꽃은 화려했던 꽃잎을 거리에 흩뿌리고 있니다. 진해 군항제도 끝났습니다. 도로변 벚꽃보다 좀 늦게 피었던 무학산 서원곡 산벚도 이렇게 꽃잎을 뿌려대고 있겠네요. 그래도 지는 꽃이 아쉬워 거리에 내려앉은 꽃잎을 찍어봤습니다. 이것도 역시 아름답습니다. 나이 사십대 후반에 이렇게 꽃을 찍어 올리려 하니 웬지 주책이란 생각도 들지만, 사진으로나마 이렇게 남겨놓아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어제는 옛 가포해수욕장이 있던 가포동에 다녀왔습니다. 장어구이로 점심도 먹을 겸, 항만조성 공사가 한창인 가포매립지를 사진기록으로나마 담아두기 위해서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과거 대한제국 시기 일본의 조차지였던 가포..

김주열 열사 폄훼·왜곡보도에 시민단체 발끈

어제 '100인닷컴'을 통해 전해드렸던 '마산시보의 김주열 열사 폄훼·왜곡보도'와 관련해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와 범국민장준비위원회가 마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시의 사과와 정정보도 등을 촉구했습니다. 김영만 범국민장준비위원장과 추모사업회 백남해 대표 등은 기자회견에서 마산시에 대해서는 공개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한편 3·15의거기념사업회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발행한 자료의 왜곡된 내용 때문에 그동안 김주열 열사가 폄훼되어온 부분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분들은 "3·15의거기념사업회가 조금이라도 신경을 썼다면 이런 잘못은 얼마든지 쉽게 찾아내어 바로잡을 수 있었던 부분"이라며 "그동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은 액수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기념사업회의 사회적, 역사적 책임..

시정홍보지가 혁명열사 김주열 폄훼 말썽

라는 신문이 있습니다. 경남 마산시에서 발행하는 시정홍보신문입니다. 이 신문은 무려 10만 부가 넘게 발행되어 각 가정에 배달됩니다. 경남에서 발행되는 모든 지역일간지보다 발행부수가 더 많습니다. 그 신문이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쳤습니다. 그 신문이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쳤습니다. 마산 3·15의거와 4·19혁명 50주년을 맞아 특집기사를 쓴 것까지는 좋았는데, 결정적으로 4월혁명의 대표적 열사인 김주열의 죽음을 폄훼하고 왜곡시켜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가 저지른 이번 사고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이 한 페이지에 걸쳐 정정보도문을 실었던 실수를 딱 그대로 반복한 셈이어서 많은 사람이 어처구니없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4월 11일 '김주열 열사 50주기 범국민장'..

우체부에게 물었다 "요즘 편지쓰는 사람은?"

과거 이메일도 없고 핸드폰도 없던 시대, 멀리 있는 지인이나 연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을 땐 편지 외에 따로 연락수단이 없었죠. 밤새 수많은 파지를 내며 쓴 편지를 다음날 아침 우체통에 넣어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런 경험이 아주 많았었는데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심야 음악프로그램에 희망곡 신청 엽서도 꽤 써보냈답니다. '샘터' 같은 잡지에 투고를 할 때도 길가에 있는 우체통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멀리 있는 잘 모르는 여성과 펜팔 경험도 있고, 남자친구들끼리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지요. 그런데, 이후 인터넷이 생기고 이메일이나 핸드폰으로 연락을 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편지를 쓸 일은 아예 사라져버렸습니다. 특히 요즘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킹이 일반화하면서 더더욱 편지와 거리의 우체통..

민노당 도의원이 MB 칭찬한 까닭은?

민주노동당 손석형 경남도의원의 강의 포스팅 세번째입니다. 지난 24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의 노동자 정치학교에서 있었던 강연 내용입니다. ☞관련 글 : 후보가 유권자에게 해선 안 될 3가지 ☞관련 글 : 손석형 도의원이 털어놓은 '동네에서 정치하기' 그는 "지금 성장은 이명박 만큼 잘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4대강 사업을 라면 끓이는 일에 비유했습니다. 즉 보통사람들은 라면을 끓이던 중 냄비에 구멍이 나면, 일단 냄비의 라면을 다른 그릇에 부어놓고 냄비를 때운 다음 다시 라면을 끓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할까요? 손석형 경남도의원의 강의 중 일부를 들어보시죠. 손석형 경남도의원은 이명박 대통령만 칭찬한 게 아닙니다...

후보가 유권자에게 해선 안될 3가지 금기

손석형 경남도의원의 정말 실감나는 '동네에서 정치하기' 강의를 계속 이어갑니다. 지난 24일 오후 6시 30분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주최한 노동자 정치학교에서 있었던 강의입니다. ☞관련 글 : 손석형 도의원이 털어놓은 '동네에서 정치하기' 손 의원은 의정보고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에 이어 선거 때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해선 안 될 세 가지 금기를 말해주었습니다. 첫째, 설득시키려 하지마라. 둘째, 윽박지르지 마라. 세째, 가르치려 하지 마라는 말이었습니다. 손 의원은 특히 진보세력에 속한 사람들의 문제점으로 불편한 말을 들어주지 못하는 속성을 들었습니다. 그런 사람은 정치하러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들어주는 게 정치라는 겁니다. 그는 또한 진보세력은 '노!' '안돼!'하는 건 잘하지만 희망을 주는 ..

절집을 뜯지 않고 통째로 옮기는 현장

마산 내서읍 광산사, 요사채 1동 통째로 위치 이동 얼마 전 우리 지역의 블로거 3명과 함께 마산시 내서읍 신감리에 있는 광산사(匡山寺)라는 절을 구경하러 간 적이 있다. 광산사는 조계종 제14구 범어사의 말사로 신라 때 창건되었다고 한다. 신라 때 절이라면 상당한 고찰인데, 20여 년간 마산에 살면서도 처음 가봤으니 나도 참 무심하다. 데려다 준 천부인권 님과 달그리메, 실비단안개 님께 감사드린다. 물론 1950년 한국전쟁 때 불탄 것을 중창하였다고 하니 건물 자체는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닌 것 같다. 다만 극락전의 목조보살좌상은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440호로 지정된 것이라고 하니 문화재적 가치도 있는 절인 모양이다. 절의 입지는 뒤로 적송이 우거져 있고, 좌우로 제법 높은 산이 푸근히 감싸고 있어 풍수..

눈 내린 도시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따뜻한 남쪽도시 마산에 모처럼 쌓일만큼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오늘 아침의 일입니다. 밤 사이 내린 눈이 온통 마산 시가지를 하얗게, 그리고 부드럽게 덮었습니다. 서울 등 중부지방 사람들이 보면 이 정도 눈은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경상도에, 그것도 도시에 이만큼 쌓인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경남 사람들 중 스노우체인을 미리 준비해둔 운전자는 아예 없습니다. 이 때문에 출근길은 굉장한 혼란이 있었고, 지각도 속출했습니다. 눈에 놀란 경남도교육청은 모든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임시휴업 조치를 했습니다. 그러나 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침에 제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처럼 본 눈을 반가워했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워했습니다. 눈을 반기는 마산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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