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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동네 소식 86

봉하마을에서 생고생 사서 하는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그가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날린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결코 편하게 다녀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특히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열렸던 지난 23일이나, '추모의 집' 개관식이 열렸던 지난 16일 같은 특별한 날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차량이 뒤엉켜 그야말로 봉하마을 진입로는 '엉망진창'이 되고 맙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지방세를 내는 경남도민으로서 도대체 행정기관은 뭘 하고 있길래 이런 교통대란을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느냐는 겁니다. 해법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범국민장 기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전국에서 추모객들이 몰릴 게 명약관화한 23일 하루 정도는 미리 고지를 한 후, 진영공설운동장에 공용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 ..

'패륜녀'? 이런 '깔판 봉사녀'도 있습니다

요즘 '루저녀'니 '패륜녀'니 하는 말들이 많더군요. 왜 '○○남'은 별로 없는데, 'ⅩⅩ녀'는 그렇게도 많을까요?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도식'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자원봉사녀'와 '자원봉사남'들이 있었습니다. 행정적 지원이나 배려가 전혀 없는 가운데, 전국에서 몰려든 수만 명의 추모객들이 별 탈없이 다녀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봉사녀' '봉사남'들의 덕택이었습니다. 게다가 어제부터 오늘 추도식이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내린 비는 노무현 묘역 인근 공터에 마련된 식장을 완전히 뻘밭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장화를 신지 않고서는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죠. 그러나 행사 주최측은 추도객들을 배려해 플라스틱으로 된 깔판을 긴급히 조달해 깔아두는 바람에 그나..

김두관 "아이들 먹는 것 갖고 장난치지 마라"

야권단일 무소속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추진한 창마진 통합을 "아무런 원칙과 그림도 없이 밀어부친 졸속 통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창마진보다 더 통합이 시급했던 안양 과천 의왕시 통합에 대해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거 내 구역이다'라고 하니까 바로 꼬랑지를 내려서 안 한다고 했다"며 이달곤 후보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 또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무상급식을 가리켜 '포퓰리즘'이니 '사회주의'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아이들 먹는 것 갖고 장난 좀 안쳤으면 좋겠다.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무상급식 정도로 쫀쫀하게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17일 100인닷컴 소속 경남지역 파워..

"인구 감소해도 아파트만 짓는 이상한 도시"

무소속 전수식 통합창원시장 후보 블로거 합동인터뷰 전문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전수식 통합창원시장 후보는 마산을 일컬어 "지난 10년간 망해온 도시"라며 "마산경제와 교육을 살리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또한 황철곤 마산시장이 추진해온 대형사업인 '해양신도시'와 '로봇랜드', '국민임대주택단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박완수 창원시장이 추진해온 39사단 이전 터에 대한 개발방식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창원시 임시청사 증축과 관련 "창원쪽에서 다 가져가려고 한다"고 목청을 높였으며, 5개 구청을 신설하는데 대해서도 "국회의원들이 지역구별로 나눠가지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수식 후보는 10일 오후 6시부터 두 시간동안 100..

학살유족들 "반성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아래 글은 내가 관여하고 있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경남지역 유족회' 대표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과 각 정당에 호소하는 기자회견문입니다. 초안은 제가 잡았고, 저와 함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서봉석 전 산청군의회 의원, 그리고 마산유족회 노치수 회장님이 감수했습니다. 오늘 이 내용을 갖고 경남지역 유족회 대표님들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회견장에서 특히 KBS 기자가 질문을 많이 했는데 오늘 저녁 TV뉴스에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내일 아침 신문에 얼나마 보도될 지 궁금하네요. 유권자가 직접 나서 후보자와 정당들을 상대로 이런 공약을 해줄 것을 요구한 이 글은 과거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유권자의 자세에서 나아가..

미래연합 이갑영 후보가 용감했던 까닭

미래연합 경남도지사 후보 이갑영. 그는 여느 후보와 많이 달랐다. 우선 조심성이 없어보일 정도로 말에 거침이 없었다. 또한 자유로웠다. 무언가에 연연해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당락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낙선하면 미련없이 경남을 떠나 제주도에서 슬로우 라이프를 새로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하고픈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인터뷰 도중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의 말을 블로거가 몇 번이나 제지해야 할 정도였다. 질문 하나에 수많은 답변이 가지를 치며 이어졌다. 그의 인터뷰는 지난 6일 오후 4시부터 6시 10분까지 창원시 용호동 스타타워빌딩 12층 선거사무소에서 7명의 경남지역 파워블로거 7명과 함께 진행됐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그의 인터뷰 전문을 가급적 가감없이 올린다. -우선 후보의..

문성현 후보를 블로거들이 인터뷰하다

경남지역 블로거들이 경남도지사 및 통합창원시장 후보들에 대한 릴레이 합동인터뷰를 시작한다. 다음은 그 첫번째로 문성현 민주노동당 통합창원시장에 대한 인터뷰 전문이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통합창원시장 후보 "창원을 소셜네트워크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시내 전역에 공공무선인터넷을 깔겠다고 공약했던 문성현 후보가 통합 창원시를 블로그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통합창원시장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문성현 후보는 3일 오후 4시 100인닷컴 주최로 열린 경남지역 파워블로거들과 합동인터뷰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책읽는 도시'로 잘 알려진 김해시의 예를 들어 "모든 김해시민이 같은 책 하나를 읽고 독후감을 쓰고 토론하는 것으로 국제적 브랜드를 가진 도시가 됐다"면서 "앞으로 창원..

상인들이 '후보님'들께 펼침막을 내건 까닭

얼마 전 마산의 한 상가번영회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상대로 내건 펼침막에 대한 글을 쓴 바 있다.(☞후보님!! 상가 발전대책 뭡니까?) 이 펼침막을 내건 번영회의 생각이 궁금했다. 앞의 글에서도 말했지만, 펼침막에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여러번 걸었다. 한동안 받지 않더니 마침내 통화가 됐다. 그는 합성상가번영회 사무국장이라고 했다. "후보님!! 합성상권의 발전대책은 무엇입니까? 토론회를 엽시다. 010-5556-7792 합성상가번영회" -어떤 후보를 대상으로 내건 펼침막인가? 시장? 도의원? 시의원? "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에게 그러는 게 아니고, 아시다시피 마산의 상가가 위축되어 있는데, 합성동도 너무 낙후되어 있다 보니, 공약으로나 해줬으면 좋겠다. 후보는 시장후보든, 도의원이든, 시의원이든 가..

연봉 9000만원 조합장이 사준 보리밥 정식

며칠 전 농협조합장이 된 친구녀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이나 한 그릇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약속한 날 구자환 기자와 함께 창원시 동읍농협 앞으로 갔습니다. 밥을 먹기 전에 그의 사무실을 보고 싶었습니다. 농협조합장 방은 어떤 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조합장실은 널찍했습니다. 이사 또는 직원들과 회의를 하거나 찾아오는 손님들을 만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그는 지난 2월 조합장 당선 직후 저와 만나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운동권 출신이 대중을 잘 살게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습니다. '저 새끼 저거, 데모나 하던 놈…, 되고 보니 별 수 없네' 이렇게 되면 안 되거든요." 그는 또한 "농민들은 죽을 판인데, 조합장만 말타고 가죽 군화 신고 다니면 안 된다..

택시요금 카드결제, 누가 많이 이용할까?

출장을 다녀보니 이미 서울이나 대전에는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택시가 상당히 많더군요. 그런데 제가 사는 마산 창원지역은 신용카드 결제기가 설치된 택시를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지만 서울이나 대전에 비해 그걸 설치한 택시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마침 오늘 아침에 카드결제기가 설치된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 택시 기사 님에 따르면 마산 창원에 전체 택시 대수가 약 4500대쯤 되는데, 대략 1000대 가까이 최근들어 카드결제기를 달았다고 하더군요. 그 중에서도 개인택시들이 모여서 만든 브랜드택시인 '영콜'은 610대 모두가 신용카드 결제기를 달았다고 합니다. 또한 법인택시 중에서도 창원콜택시가 이걸 설치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신용카드가 일반화하다 보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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