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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동네 소식

벚꽃의 계절은 가고 배꽃·복사꽃이 만발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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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상도 지역에서 벚꽃의 계절은 다 지난 것 같습니다. 서울쪽은 지금이 한창이겠네요.

제가 사는 마산의 벚꽃은 화려했던 꽃잎을 거리에 흩뿌리고 있니다. 진해 군항제도 끝났습니다. 도로변 벚꽃보다 좀 늦게 피었던 무학산 서원곡 산벚도 이렇게 꽃잎을 뿌려대고 있겠네요.

그래도 지는 꽃이 아쉬워 거리에 내려앉은 꽃잎을 찍어봤습니다. 이것도 역시 아름답습니다.

나이 사십대 후반에 이렇게 꽃을 찍어 올리려 하니 웬지 주책이란 생각도 들지만, 사진으로나마 이렇게 남겨놓아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어제는 옛 가포해수욕장이 있던 가포동에 다녀왔습니다. 장어구이로 점심도 먹을 겸, 항만조성 공사가 한창인 가포매립지를 사진기록으로나마 담아두기 위해서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과거 대한제국 시기 일본의 조차지였던 가포마을을 산책했습니다. 90년대 초까지 일본인들이 지어놨던 신사(神社)가 그대로 남아 있었던 마을입니다. 당시 제가 그 신사의 존재를 신문에 보도했고, 그걸 어떻게 본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취재를 왔더군요.

그 후 마산시에서 가포 어민들을 설득해 신사를 철거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문득 언덕 위까지 걸음을 계속했습니다. 신사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때보다 더 쇠락한 듯 보이는 마을과 그 아래 괴물처럼 펼쳐진 매립지가 묘하게 대비되어 보였습니다.


언덕 위의 집입니다. 오른쪽에 긴 장대처럼 보이는 것은 KBS 송신탑입니다.


그 언덕에서 내려다본 마창대교와 가포매립지의 모습입니다. 저 황량한 매립지는 오랜 세월동안 가포해수욕장이었고, 수질이 나빠져 해수욕이 금지된 이후에도 '가포유원지'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입니다.

그런데 마산의 행정 수장들은 그것마저 저렇게 메워버렸습니다.


매립지가 더 선명히 보이는군요. 저기에 항만시설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산과 창원과 진해가 통합된 마당에 진해신항도 있는데, 마산신항이 제역할을 하게 될 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쨌든 언덕을 올라서니 예전엔 보지 못했던 과수원이 펼쳐지더군요.


흰꽃, 붉으스럼한 꽃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무슨 꽃일까요?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흰꽃은 배꽃이었습니다.


벚꽃은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구경하러 찾아가곤 하지만, 배꽃을 구경하러 가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배꽃도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 벚꽃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이번엔 흔히 복사꽃이라 불리는 복숭아꽃입니다. 분홍색이 벚꽃보다 훨씬 짙습니다.


꽃잎의 크기도 벚꽃보단 배꽃과 복사꽃이 크군요. 저 꽃들이 지면 맺히는 열매(배와 복숭아)도 벚나무의 버찌보다는 훨씬 크죠. 그래서 꽃잎도 큰가 봅니다.


이것들마저 지고나면 또 어떤 꽃들이 뒤를 이을까요?


그냥 별생각 없이 올려본 남쪽의 꽃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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