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8월 10일치 1면에 나갔던 기사입니다. 그 뒤 용전마을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니 보도된 뒤 김해시가 나서서 해당 지역 청소를 하고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문제가 됐던 현장을 둘러보니 여전히 버려진 쓰레기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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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진례면 용전마을 위쪽 용지봉 골짜기는 물도 좋고 경치도 그럴 듯합니다. 차가운 물이 알맞게 흐르고 바위가 낭떠러지를 이뤄 폭포를 만들어 내는데다 수풀까지 어우러져 풍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때문에 용전마을 주민들은 여름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고 합니다. 


용전폭포라고 일컬어지는 이곳을 요즘 같은 여름에는 평일에도 하루 70~80명 가량이 알음알음으로 찾아옵니다. 사람들은 용전마을 앞쪽 용전숲이 있는 데서 오른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2km 가량 자동차를 타고 오릅니다. 용전폭포 바로 앞입니다. 



용전폭포.


자동차에서 곧바로 먹을거리와 마실거리 따위를 바리바리 내려서는 숲 속 골짜기로 스며든답니다. 8월 6일 오후 3시 즈음해 용전폭포를 찾아가 봤습니다. 승용차 두 대가 겨우 교행할 만한 좁다란 임도 공간에 자동차가 스무 대 가량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골짜기에는 이미 돼지고기 굽을 때 나는 냄새가 짙게 배여 있었습니다. 들어서며 살펴보니 고기 굽는 데는 휴대용 버너가 주로 쓰이고 있었지만 LPG통도 소형이기는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텐트를 치고 며칠 묵은 듯한 사람들도 있었고 하루만 와서 발을 물에 담그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리를 깔고 드러누운 사람도 있었고 일행과 얘기를 나누며 고기를 굽고 술잔을 기울이는 축도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카드와 화투를 돌리는 일행도 한쪽에 보였습니다. 입고 온 옷을 그대로 입은 축도 있었고 속옷만 입은 축도 있었고 윗통은 아예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축도 있었습니다. 



버려진 쓰레기는 눈길 닿는 곳마다 널려 있었습니다.(하지만 짐작보다 많지는 않았습니다.) 또 일부는 50ℓ나 100ℓ짜리 쓰레기봉투에 담겨 있기도 했고 돌아가는 몇몇 사람들 손에는 그렇게 쓰레기가 담긴 봉투가 들려 있기도 했습니다. 


눈길이 잘 닿지 않는 쪽에는 하얀색 물티슈가 제법 많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짐작건대 대변을 처리한 흔적들이었습니다. 


곳곳에서 보였던 물티슈들.


어쨌거나 여름 한 철이기는 하지만 이런 정도 사람이 찾아들고 환경 오염 행위가 벌어지면 행정기관의 관리·통제가 있을 법한데도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용전마을 주민들은 바로 이것이 불만이었습니다. 용전폭포 골짜기에 아예 사람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요구는 아니었습니다. 


돌로 화덕을 만들어 불을 땐 자취.


6일 용전마을회관에서 만난 할매·할배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더러 도랑에 쓰레기 버리지 말라 하지만 정작 바깥 사람들이 들어와 상류에서 더럽히는데 무슨 소용이요? 버리는 쓰레기도 만만찮고 대변도 아무데나 보거든. 진례천을 이루고 화포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들어가는, 우리가 먹는 바로 그 물입니다. 


해법은 여름 한 철 해당 구간 임도 폐쇄입니다. 차단 장치도 돼 있어요. 용전폭포 가려면 10분 정도 걸을 수밖에 없게 하면 먹을거리·마실거리를 그렇게 무겁도록 싸가는 일은 없어지겠지. 더불어 간이화장실도 설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민들 얘기에 호응하는 행정기관은 찾아지지 않았습니다. 진례면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임도·산림 관리는 진례면사무소에서 하지 않고 김해시 장유출장소와 농업기술센터 공원녹지과에서 합니다. 개인 의견인데, 임도를 폐쇄하면 당장 해제하라는 민원이 쏟아질 것 같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 공원녹지과에서는 이랬습니다. 진례면사무소와 비슷했습니다. "겨울은 산불이라든지 때문에 폐쇄할 필요가 있지만 여름은 그렇지 않다. 산소를 찾는다든지 하는 이유로 자동차로 오는 경우가 있다. 


일대 청소는 7월에 한 차례 했다. 일이 바빠 8월에는 챙겨보지 못했는데 월요일(10일)에 청소하러 가겠다. 간이화장실 설치는 어렵다. 사람이 많이 찾는 데도 아니고 게다가 여름 한 철만 일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돌아나오는 길에 보니까 임도 차단장치가 돼 있는 어귀에 김해시장유출장소에서 내건 플래카드가 있었습니다. "장유사~진례 구간 임도를 폐쇄하오니,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7월 1일~8월 31일". 그렇지만 차단봉은 내려가 있지 않았습니다. 자물쇠도 당연히 채워져 있지 않았습니다. 



이튿날 전화를 통해 김해시장유출장소 관계자 얘기를 들었습니다. "장유사에서 진례까지 임도 폐쇄 플래카드를 내건 것은 맞다. 하지만 대청계곡 쪽 장유사 일대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데 목적이 있지 용전폭포 가는 길을 막기 위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장유사 쪽은 폐쇄돼 있다. 임도 폐쇄를 결정하고 알리는 일을 우리가 했지만 진례 쪽 임도 폐쇄는 우리 관할이 아니다. 진례면 사무소에 알아보시라." 


용전폭포 일대 임도·산림 관리, 과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쓰레기와 대·소변으로 말미암는 오염은 여름 한 철에만 벌어지는 것이면 내버려둬도 괜찮을까요? 용전마을 주민들 걱정은 쓸데없는 기우일 따름일까요? 


진례 쪽 여름 한 철 임도 폐쇄가 그렇게도 어려운 일일까요? '폐쇄한다'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고도 실제로는 폐쇄하지 않는 행정 조치가 주민들 눈에는 과연 얼마나 합당하게 비칠까요?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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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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