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그래서인지 마산 사람들은 횟집보다 남성동 해안가의 장어구이 거리를 많이 찾는 것 같다.

여름이면 장어구이 거리로 바뀌는 이곳은 원래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곳이다. 그런데 약 10여 년 전부터 여름철 비브리오 파동으로 횟집의 매출이 격감하자 횟집 주인들이 여름 한 철 대안으로 장어구이 메뉴를 선보이면서 그렇게 되었다. 사실 여름 장마철엔 비브리오가 아니더라도, 회가 무르고 별로 맛이 없다.

지난 2003년 후배기자를 시켜 이곳 취재를 시킬 때만 해도 장어구이를 파는 집은 20여 개 업소였다. 그런데 지금은 줄잡아 약 40여 개소는 되는 것 같다.

2009년 여름의 장어구이 거리.


2003년 여름의 장어구이 거리.

얼마 전 비오는 날 아내와 아들녀석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비바람이 치는 저녁이었지만, 천막마다 손님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2003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천막을 친 곳은 거의 없었다. 그냥 바닷가 길에 탁자와 플라스틱 의자를 내놓은 게 고작이었는데, 올해는 아예 비바람을 막아줄 튼튼한 천막은 물론 평상까지 설치한 집이 많았다.

우리 가족도 평상이 놓인 한 집을 찾아 장어구이 3인분을 시켰다.

2003년엔 장어 1인분(180g~200g)에 8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만 원씩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몇 g인지 표시도 없었다. 그래도 다른 음식이나 안주거리에 비해 싼 편이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이어서 세 명이 3인분만 먹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장어를 먹다가 좀 개운한 걸 먹고싶으면 조개구이를 추가로 시켜먹어도 된다. 조개구이는 좀 비싼 편이다. 아무래도 살아있는 조개를 내놓기 때문인듯 하다. (물론 장어도 살아 있는 것이지만….)


장어는 숯불 위에 석쇠를 얹어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데, 하얀 맨살보다는 검은 껍데기부분부터 굽는 게 태우지 않는 요령이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비오는 날 장어거리는 북적였다.


이렇게 숯불과 밑반찬, 그리고 장어뼈 튀긴 것이 미리 나온다. 장어뼈 튀김은 바삭바삭하여 마치 과자를 먹는 것 같다. 이건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더 고소한데, 이 집에선 고추장을 주지 않았다.


석쇠의 왼쪽 부분은 은박지가 씌여 있다. 장어가 적당이 익으면 은박지 위로 옮겨 양념을 발라 먹으라는 것이다.


자 이렇게 노릇노릇 구워내면 된다. 살아 있는 장어는 그냥 회로 먹기도 하므로, 너무 심하게 익히지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 노릇노릇 먹음직한 장어구이 사진을 보며 군침을 삼켜보자.


우리가 이렇게 장어구이를 먹고 있는데, 뒷자리에 앉은 40대 남자 세 명이 회를 시켜먹는 것이었다. 그런데 회가 '통사시미' 형태로 나왔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사진 한 장 찍자고 양해를 구했다. 벵어돔이라는데, 15만 원이란다.


이렇게 눈으로만 벵어돔을 맛본 후, 장어국수 두 그릇을 시켰다. 장어국수는 3000원이다.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장어국수까지 먹고 나니 더 이상 배가 불러 소주 한 잔도 더 마시기 어려웠다. 일어서서 해안을 돌며 산책을 했다. 배가 좀 꺼지길 바라면서….

이곳 마산 바닷가는 사실 낮에는 갈 데가 못된다. 바닷물이 별로 깨끗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변환경도 지저분하다. 그러나 밤에는 어둠이 지저분함을 좀 감춰주기 때문에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등대도 있고….

솔직히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마산 남성동 해안가 밤풍경이 이렇게 멋질 줄은 몰랐다. 이건 그야말로 사진빨이다. 실제 가보면 실망한다. 그래도 장어구이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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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마산시 동서동 | 마산 장어구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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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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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풍악꾼 2009.08.15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한밤중에 라면 선전하는 것 보다 더 심하네...
    출출해 죽겠는데...^^

    참, 그 거리에 풍악꾼들도 종종 보이던데,
    그건 안찍으셨군요.

  2. Favicon of http://newtrollz.tistory.com newrun90 2009.08.15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oon.comho.tistory 송순호 2009.08.16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구~~
    장어가 불쌍해요.

    정말 마산은 바다를 살려야 합니다.
    밤 풍경뿐아니라 낮에도 해안선이 아름답고 바다가 깨끗한 그런 바다로 말입니다.
    방법이 정녕 없는 걸까요...

    소모도 물길 터고
    비점 오염원 줄이고
    하수관거 사업 깨끗이 마무리 하면 될것도 같은데...

    중앙 정부와 국방부에서 도와야 될것 같긴 하지만
    그래서 국회의원의 몫이 중요합니다.
    물론 시장의 몫도 중요하겠지만...

  4.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테리우스원 2009.08.16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어구이는 진짜 구수한 냄새가
    온 동네를 다 뒤집어 놓는 음식인데
    먹고 싶어지네요
    눈으로만 잘 먹고 가오며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5. 클린장어 2009.08.17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 이장어를

    바닷물로 씻었다면

    믿겠습니까ㅣ???/

  6. 고민균 2009.08.17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그 말로만 듯던...
    여기는 아직 못 가봤네요...

    사람사는 냄새가 솔솔~~~ ㅎㅎㅎ!

  7. Favicon of http://dudal8215@tistory.com 변영미 2009.08.28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주완 선생님~!!
    저 기억나세요??
    선생님의 제자, 영미인데요,,,
    저 사진에 보이는 장어구이 거리를 가보셨다고...
    저는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걸요!
    비오는 날이면 낭만적이라고 해야되나??ㅋㅋ
    선생님! 앞으로 기자생활 열심히 하시구요~
    블로그에는 자주 자주 방문 할께요~^^ 화이팅!!

  8. Favicon of http://dudal8215@tistory.com 변영미 2009.08.28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은 좋으시겠어요...
    기자 생활 하시면서 맛있는 것도 드시고,,,
    매일 배부르겠네요!!ㅎㅎ

    행복하세요~^^

  9. 2009.11.02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벵어돔이 아니고 병어가 맞는 것 같습니다.
    벵에돔이라는 물고기는 따로있고 저기 누워있는 고기의 얼굴을 보니 병어인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