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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72

<살아남기>에 대한 신학림 정운현 추천사

우리나라 모든 신문은 위기다. 한두가지 측면이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위기다. 빈곤의 악순환 구조도 두드러진다. 신문이 위기에 빠지면 가장 큰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독자와 국민이다. 서울과 지역 할 것 없이 모든 신문과 신문사가 위기에 빠진 지 오래다 보니, 권력과 강자에 대한 감시견(watch-dog) 역할과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나 의무는 사라지거나 퇴색했다. 대신, 오로지 신문과 신문사의 생존 자체가 지상목표가 되어 버렸다. 기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 총체적 위기의 시대에 ‘멸종 위기 동물’(사람을 동물에 비유해서 죄송하지만)로 불릴만한 지역신문 편집국장이 지역신문에 복음과 같은 해법을 제시하는 책을 냈다. 해법이 아니라 생존과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수행이라는 두 마리 토..

강유원 박사의 서평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제가 존경하는 인문학자이며 철학자인 강유원 박사께서 연말에 책을 읽은 후 짧은 서평을 보내오셨다. "편리하게, 필요한 곳에 활용하라"는 코멘트도 덧붙였다. 음.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이 블로그에 올려두기로 했다. 강 박사의 서평 중 "우리는 이념에 따라 살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사는 곳’에 따라 산다. 따라서 나의 삶은 사는 곳이 어떠한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은 나에게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김주완,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 산지니, 2012. 저자는 2012년 12월 현재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다. 그는 2010년 7월부터 그 일을 해왔다. 이 책은 저자가 2007년에 펴낸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커뮤니케이션북스)의 후속편에 해당한다. 저자의 책 소개..

출판기념회 아닌 간담회에 초대합니다

책 출간을 빌미로 대놓고 돈봉투를 챙기는 '출판기념회'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두 권의 책을 냈지만, 그런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이번에 새로운 책을 한 권 출간했습니다.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기》라는 책입니다. 5년 전 썼던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라는 책의 후속편인 셈입니다. 출판사에서 '저자와 대화'를 하자네요. 독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랍니다. 저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1)돈봉투와 화환은 절대 받지 않는다. (2)책을 사고 싶은 사람에게 딱 책값만 받는다. 물론 사지 않아도 된다. 1월 11일(금) 오후 6시 30분 마산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창동 가배소극장입니다. 책이 독자에게 다가서기 위한 지역언론의 노력을 다룬 만큼, 이번 간담회도 독자..

한 지역신문의 흔한 신년회 포스터

경남도민일보에는 사내 '조직'이 많다. 우선 회사라는 조직 안에 '이사회'가 있고, '노동조합'이 있다. 그리고 '우리사주조합'도 있다. 이상 3개는 법률에 근거한 조직이다. 이 외에도 한국기자협회 소속단체인 '기자회'가 있고, 경영관리국 사원들의 모임인 '경사모'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면평가위원회', '독자모임'이라는 조직도 있다. '독자모임'은 지난해 10월의 마지막 밤에 '독자한마당'이라는 행사를 마산 삼각지공원에서 열기도 했다. 신년에는 노동조합과 기자회, 경사모가 공동으로 신년회 행사를 마련했다. 물론 회사도 비용을 댄다. 신년회 행사 기획을 그들 조직에 맡겼더니 이런 포스터가 나왔다. 흠....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은가? (참, 포스터에서 2012년은 2013년의 오기다...

SNS시대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남으려면?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이 쓴 책을 소개하는 기사가 경남도민일보 지면에 대문짝 만하게 나오면 볼썽 사납겠죠? 그래서 그냥 귀퉁이에 책이 나왔다는 소식만 간단하게 처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서평 담당하는 후배기자가 신문지면용이 아닌 인터넷용으로 책 소개 글을 SNS에 올렸네요. 우리끼리의 깔대기이긴 하지만, 같은 고민을 안고 전국의 풀뿌리 언론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지역언론 종사자들께 정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동우 기자의 양해를 얻어 이 블로그에 옮겨놓습니다. 아뿔싸. 이젠 ‘살아가기’도 아니고 ‘살아남기’다 5년 전 지역언론의 교범인 를 펴냈던 경남도민일보 김주완(현 편집국장)은 이번엔 란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에서 “나는 경남도민일보가 하는 데까지 해본 후, 도저히 희망이 없으면 장렬한..

SNS 활용한 지역신문의 수익사업 가능할까?

'함께 나누면 더 커진다.' 웹2.0의 정신이죠. '문을 열면 더 많이 들어온다'는 말도 성립될 수 있겠네요. 지역신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신문사의 잘 된 사례는 널리 나눠가져야 겠죠? 그렇게 하여 전국의 지역신문이 더 단단하게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면, 경영이 안정되고, 지역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신명이 난 기자들이 더 유익하고 알찬 기사를 독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전체 지역신문의 시장은 더 커질 수 있겠죠. 바로 그런 차원에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최창섭)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매년 개최하고 있는 행사가 '지역신문 컨퍼런스'입니다. 지역신문발전지원법에 따라 지원대상이 된 전국의 지역일간지, 주간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서로 상생, 상승하자는..

한국 지역신문이 어려움에 처한 까닭

강원도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오원집 대표이사(바른지역언론연대 회장)가 미국의 한 지역신문사에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다. 신문의 1면 머리기사가 동네 빵집 주인의 죽음이었다. 한국 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기사였다. 오 대표가 물었다. "이 기사가 1면 톱이 될 만큼 중요한 건가요?" 미국인 편집국장의 대답은 이랬다. "이제 다시는 그 분이 만든 빵을 먹을 수 없으니까요." 내가 이번에 영국에서 사온 신문들도 그랬다. 아일랜드공화국에서 나오는 전국지 는 우리나라의 신문대판과 거의 같은 판형인데, 12면 전체를 털어 'Obituaries'라는 사망기사를 싣고 있다. 모두 5명의 사진과 기사가 실렸는데,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사회적 활동을 했으며, 그에 대한 주변인물들의 평판은 어땠는지 등의 내용이 담..

영국의 지역신문이 우리와 다른 점은?

인구 29만 명의 영국 레스터 지방에서 발행되는 도 앞서 소개했던 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이 신문 역시 매일 타블로이드 50~68페이지에 이르는 일간지 와 20~60페이지에 이르는 요일별 섹션신문, 5개 소지역별 무료주간지 (28~36면), 그리고 월 1회 스패셜 에디션 (24면), 월간잡지 (130면) 등을 발행한다. 여기에다 모기업인 데일리 메일 미디어그룹의 자매지인 무료일간지 도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발행해 배포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총 종업원 129명 중 이들 매체를 모두 제작하는 편집국 인력은 62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무료주간지인 의 경우, 본지인 에 실렸던 기사를 재활용하고, 의 경우 일부 지면만 지역뉴스로 편집하므로 기사를 추가생산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그래도 그 정도 인력으로..

지역신문의 핵심콘텐츠는 '사람'이었습니다

2011년 지면개편에 부쳐…역시 사람이 희망입니다 독자들은 신문에서, 특히 '지역일간지'에서 어떤 기사를 읽고 싶어 할까요? 이 질문은 제가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을 맡은 이후 지난 10개월 동안 끊임없이 탐구해온 주제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지역일간지가 있지만, 거기에 실리는 기사와 편집, 지면배치는 소위 '중앙지'라 불리는 서울지역신문들과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서울지 기자들이 정부부처와 서울시청, 국회, 법원·검찰, 경찰서 등 관공서에 둥지를 틀고 취재를 하듯, 지역지 기자들도 시·도청과 시·군·구청, 지방의회, 지방법원·검찰, 경찰서 기자실에 포진해 있습니다. 취재원보다 독자가 좋아하는 기사는? 거기서 나오는 뉴스도 신문마다 대동소이합니다. 어떤 신문에는 좀 크게 실리고, 다른 신문에는 좀 ..

지자체의 기자 출입금지 기준, 문제 있다

지난해 말 양산시가 언론사의 시청 출입 및 광고 집행 기준을 공표했다. 요컨대 발행부수 1만 부 이하의 신문사에는 고시·공고 등 광고예산 집행을 하지 않고, 기자의 시청 출입도 금지한다는 것이다. '과장 보도로 언론 중재 결과 조정 결정을 받은 언론사'와 '기자가 금품수수·광고 강매 등 불법행위로 적발된 경우'도 출입과 광고 집행이 금지됐다. 이어 경기도 성남시와 안산시는 발행부수 5000부 이하 신문사로 하는 기준을 발표했다. 또한 5000부 이상이라 하더라도 '주재 기자가 없거나 신문 부정기 발행사', '시 출입일 1년 전부터 출입일 이후 공갈·협박·변호사법 위반죄 등 파렴치 범죄행위로 기소되거나 형사처벌을 받은 출입기자가 확인된 언론사', 그리고 '기자직을 이용해 사업체를 직접 경영하며 수익사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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