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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72

개인블로거가 정치인 행사를 취재하는 까닭

지난 1월 23일 경남도민일보에 재직하고 있던 때였다. 통합 마창진 시장에 출마할 예정인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본인은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참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적어도 2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그 정도 인원이라면 요즘 정말 지역에서 보기드문 대규모 행사다. 거기에 참석한 정치인들이나 지역유지들의 면면도 궁금했다. 들리는 이야기론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축가를 불렀고, 배한성 전 창원시장이 축사를 했다고 했다. 배한성 전 창원시장이라면 나름대로 창원 토박이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가 어떤 축사를 했는지에 따라 선거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정두언 같은 국회의원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도 재미있는 뉴스거리가 될 수 있..

지역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나는 지역신문의 경제면이나 문화면, 스포츠, 연예면에서 자기 지역과 무관한 기사와 사진을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그야말로 자질구레한 동네 소식과 사람들 이야기로 채워야 한다고 본다. 전국적인 정치 뉴스도 칼럼을 통해 이야기 하는 정도면 족하다. 마산 월영동의 한 마을에 누군가 풀어놓은 개 한 마리가 똥을 싸고 돌아다녀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주민들이 불편해한다는 뉴스, 산호동 삼성타운 아파트 앞 교회가 인근 주택 몇 채를 구입해 헐고 주차장 조성공사를 시작했다는 뉴스, 양덕동 시장 앞 횡단보도가 없어지는 바람에 시장 상인들이 장사가 안 돼 울상을 짓고 있다는 뉴스, 시민단체 간사를 맡고 있는 한 노총각이 마침내 배필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는 뉴스 등이 주요하게 취급되어야 한다. '부음(訃音)..

신문에서 이런 정겨운 광고 보셨나요?

나는 지역신문의 살 길을 '세세하고 소소한 지역밀착보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영어식으로 말하자면 '하이퍼로컬'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 신문 경제면이나 문화면, 스포츠, 연예면에 들어가는 지역과 무관한 기사들도 모두 없애버리고 그야말로 자질구레한 우리동네 소식으로 채워야 한다고 본다. 전국적인 정치뉴스도 '칼럼'을 통해 이야기하는 정도면 족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렇게 신문을 꾸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꿈꾼다. 오늘 '블로거's경남'에 올라온 '창원 봉림동의 비닐하우스 속 작은 음악회' 소식이나 실비단안개 님이 전해 준 진해의 한 공원에 핀 춘추벚꽃 이야기, 그리고 우리 동네의 한 식당에서 깍두기 김치를 담으려고 샀던 무우가 썩었더라는 이야기 등 수많은 블로거..

너무나 간단한 사이비신문 퇴출법

가끔 방송사나 잡지사, 대학의 학보사 등에서 지역신문에 대한 기획취재를 한다며 나를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내가 쓴 라는 책을 보고 지역신문의 치부를 가장 잘 말해줄 내부고발자라 여기는 것 같다. 그들의 질문 중 빠지지 않는 게 '사이비 신문' '사이비 기자'에 대한 것이다. 사실 '사이비 지역신문'의 문제가 심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질문에는 유독 지역신문을 사이비의 온상으로 보는 편견이 담겨있는 것 같아 은근히 기분이 나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사이비 짓은 서울지(소위 '중앙지')들이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수백~수천만 원씩 돈 받고 상(賞)을 팔아먹는 짓이나 맛집 소개해주고 돈 받아먹는 행태를 봐라. 일부 지역신문이 숨어서 하는 사이비 짓을 그들은 아예 드러내놓고..

언론노조 지부장 5명의 고민 들어보니…

한나라당의 신문법·방송법이 시행되면 지역신문과 지역방송에는 어떤 변화가 오게 될까? 그리고 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재의 지역언론이 제역할을 다하면서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게 요즘의 내 화두이다. 물론 이런 고민을 가장 치열하게 해야 할 사람들은 나같은 일개 지역신문 기자가 아니라, 지역신문과 그 종사자의 운명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과 노동조합 간부들일 것이다. 그들 역시 나름대로 예측과 고민을 하고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른바 '미디어법' 논란 과정에서 방송의제가 아닌 신문, 그 중에서도 특히 지역신문의 운명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진지한 분석이나 전망이 나온 것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찾자면 조중동의 불법 경품과 무가지 살포와 관련된 신문법 10조2항과..

동병상련에 처한 지역신문과 재래시장

지역일간신문을 20여 명의 인력으로 제작·운영할 수 있을까? 신문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택도 없는 소리'라며 콧방귀를 뀔 것이다. 사실 대개의 지역일간지는 100~150명 수준의 인력으로 운영된다. 하긴 지역신문이 수십 개씩 난립해 있는 경기도나 전라도 쪽에는 40~60여 명으로 운영되는 지역일간지도 있긴 하다. 그런 신문 중에는 '기자 채용'을 미끼로 돈을 받아먹는 회사도 있고, 아예 '무보수 명예직(?)'으로 기자를 부려먹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런 신문을 일컬어 이른바 '사이비 신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취재·편집·총무·광고·판매·전산·윤전 등 제대로 된 신문조직을 갖추고, 최소한의 언론다운 언론 역할을 하기 위해선 적어도 100명 정도 이상은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실 제작과정의 전산화 덕분에 ..

서울언론이 지역을 노리는 진짜 이유는?

이 글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신문법 통과 이후 지역신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어쩌면 지역 신문시장 장악을 노리는 서울지역 일간지들에게 '돈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특히 이런 고민조차 않고 있는 지역신문 종사자들이 대부분이란 현실이 이 글을 쓰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 파동 이후, 신문-방송 겸영 허용이 방송시장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선 보도가 넘쳐나지만, 정작 지역신문의 운명에 대해선 당사자인 지역신문조차 제대로 다루는 걸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역신문 기자들도 '종합편성PP'니 '민영미디어렙'이니 하는 온갖 어려운 용어들을 입에 올리면서도 정작 자기..

지역방송·지역신문의 우울한 미래

신문법과 방송법, IPTV법의 날치기 처리를 놓고 정권과 자본, 그리고 조중동의 여론시장 장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재투표·대리투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 있지만, 어떻게 결정되든 한나라당은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다. 이미 신문시장은 조선·동아·중앙이 확실히 잡고 있으며, 경제지 중에서도 노골적인 친자본·반노동 매체인 매일경제(매경)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언론악법이 날치기 처리되자마자 매일경제는 자기 지면을 통해 종합편성채널을 따내겠다고 공언했다. 조중동 중에서도 최소한 2개사는 방송 겸영에 나설 것이다. 정부도 올해 안에 2개의 종합편성채널과 1~2개의 보도전문채널을 허가하겠다고 하니, 결국은 조중동과 매일경제가 나눠 먹게 될 것이다. 밀착보도 허울뿐·지방권력 ..

서울일간지의 공습, 지역신문의 운명은?

요즘 좀 바쁘다. 같은 부서의 보조데스크 한 명이 한 달간 유급휴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용히 생각하고 고민해볼 여유나 시간이 없다. 그럼에도 요즘 내 머리 속에 부채의식처럼 남아 있는 복잡하고 골치아픈 화두가 하나 있다. 한나라당의 신문법 처리 이후, 과연 지역신문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다. 사실 거의 모든 언론은 언론관련법 날치기 처리와 관련, 방송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문-방송 겸영 허용에 따른 방송시장의 문제에 대한 기사만 넘쳐난다. 신문, 특히 지역신문의 운명에 대한 보도는 거의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이지 않다. 언론악법 반대투쟁을 주도해온 전국언론노조조차 지역신문에 대해선 '불법 경품과 무가지 문제', 그리고 '민영미디어랩으로 인한 지역방송과 ..

야당도 '언론악법' 대안 내놓으면 좋겠다

어제 오후 부산MBC 시사포커스라는 토론프로그램을 녹화하는데 패널로 참석했습니다. 주제는 '미디어법 이제 어떻게 되나?'였습니다. (방송은 28일(일) 오전 8시10분이라고 하네요.) 김영일 신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사회를 봤고,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 이진로 영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그리고 내가 함게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었던 것은 미리 패널별로 개별 질문내용과 질문순서를 정하지 않고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는 것입니다. 즉 사전 원고없이 진행된 토론회였죠. 100분 토론에 비할 순 없었지만… 지금까지 제가 출연해본 지역방송의 TV토론 프로그램은 늘상 사전에 개별 참석자별로 질문을 정해두고, 그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그러다보니 서울MBC의 백분토론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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