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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72

경남도민일보를 구독해주십시오

여러번 망설이다 염치없는 부탁말씀 올립니다. 블친과 트친, 얼숲 친구 여러분께 저희 신문 구독자가 되어달라는 부탁입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희 경남도민일보(http://www.idomin.com/)는 친(親) 기득권 신문 일색인 경남에서 '약한 자의 힘'을 표방하며 6200여 분의 시민들이 공동출자하여 창간한 신문입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보고자 있는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창간한지 12년밖에 안된 신문이긴 하지만, 토호와 기회주의 보수세력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경남에서 다른 목소리를 전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임을 자부하며 온 힘을 다해 신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월 구독료는 1만 원이며, 신문고시에 따라 2개월은 무료로 서비스합니다. 자전거 경품은 드리지 못하지만, ..

잘 나가는 지역신문에는 어떤 뉴스가 실릴까?

작년 6월 말부터 편집국장을 맡은 후, 나름대로 지역밀착과 공공저널리즘을 기조로 지면에 변화를 주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전하는 '동네사람', 그야말로 내 주변의 이야기를 기사화하는 '동네이야기', 지역사회의 현안이나 이슈에 대해 또다른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이런 생각', 매일 독자의 이야기를 듣는 '독자와 톡톡',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설문', '시내버스 타고 10배 즐기기', 편집국장이 직접 주요인사를 인터뷰하는 '신년대담', 기자나 독자가 직접 겪은 일을 풀어쓰는 '현장에서 겪은 일', 광고도 독자밀착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신설한 '자유로운 광고' 등이 새롭게 선보인 것들이다. 다행히도 독자들이나 지면평가위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 7일 열렸던 지면평가위원..

지역신문의 살 길, 함께 고민해봅시다

우리나라의 지역일간지는 70여 개에 달합니다. 지역주간지까지 합하면 수백 개에 이르죠. 그러나 지역신문은 각 지역별로 분산, 고립되어 있습니다. 서로 교류가 없다는 거죠. 지역별로 분산되어 있다 보니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같은 지역에 있는 지역신문끼리로 서로 교류하지 않습니다. 경쟁자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같은 지역에서 겹치는 독자층을 두고 있는 지역신문은 서로 경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신문의 진짜 경쟁자는 같은 지역신문이 아니라 서울지(이른바 '중앙지')입니다. 실제로 우리 경남지역만 해도 지역신문을 보는 독자보다 조중동과 같은 서울지를 구독하는 독자들이 훨씬 많습니다. 따라서 같은 지역신문은 지역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더라도, 함께 연대하여 서울지들과 맞서야 합니다. 그러려면..

광고료 부담없는 독자밀착광고 보셨나요?

지역일간신문의 위기 중 하나는 100만 원 이하 소액 광고시장을 교차로와 벼룩시장 등 이른바 생활정보지에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처음 그런 생활정보지가 나올 때 일간지 종사자들은 대개 '저게 되겠어?' '저딴 게 무슨 신문이야'라고 얕잡아보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지않아 1만 원에서 2·3만 원짜리 줄광고는 물론 10만~50만 원에 이르는 웬만한 광고는 모두 생활정보지가 쓸어가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일간지에는 적어도 100만 원이 넘는 기업광고나 백화점, 대학, 아파트 분양광고, 행정기관 광고 외에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일반 소규모 자영업자나 영세기업은 일간지의 비싼 광고료 때문에 광고를 낼 엄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적은 비용으로 광고효과를 낼 수 ..

독자가 좋아할 신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얼마 전 1면에 쓴 기획기사 한 건으로 독자들에게 욕을 퇴배기(‘됫박’의 경상도 표준말)로 얻어먹은 적이 있다. ‘도내 기관장들은 어떤 음식 좋아할까’라는 기사였다. 도지사를 비롯, 교육감과 도의회 의장, 법원장, 검사장 등의 단골식당과 즐겨먹는 음식을 조사해 그들의 얼굴사진과 함께 실었는데, ‘지면 낭비’라는 비난에서부터 ‘그들의 입맛까지 우리가 왜 알아야 하느냐’는 항의까지 빗발쳤다. 사실 그 기사는 ‘충청투데이’ 8월 20일자 1면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었다. 신문 1면에는 무조건 심각하고 무거운 기사만 실린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가벼운 읽을거리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충청투데이’ 기사를 보고 ‘아, 이거다’ 하며 취재를 시켰던 것이다. 그걸 우리 독자들은 ‘권력자들 띄워주기 기사’로 ..

내가 신문 1면에 반성문을 쓴 까닭

나는 신문을 진보와 보수로 편을 가르는데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저 올바르고 정의로운 신문이냐, 사이비 기회주의 신문이냐로 나눌 수 있을 뿐이다.(☞경향·한겨레가 과연 '진보 언론'인가?)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신문을 그렇게 나누어 보려고 한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경남도민일보에 대해서도 시민주 공모로 창간된 신문이고, 다른 지역신문에 비해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수위가 좀 높다는 이유로 '진보' 쪽으로 분류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경남은 오랫동안 한나라당의 아성이었고, 보수적인 정서가 강한 곳이어서 그런지 경남에서 도지사나 시장·군수, 그리고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을 하면 그걸 '진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경남도민일보는 다른 신문에 비해 진보정당이나 노동계,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도 상대..

신문 창간 11주년에 독자들께 올린 편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2010년 5월 11일이 저희 창간 11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물론 당시 대표이사 사장도 공석이고 해서 별다른 행사는 하지 않았지만 기념호 발행은 했더랬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억지스러운 구석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작대기 두 개가 나란히 있는 11주년의 '11'에 힌트를 얻었습니다. '11'과 닮은 길을 기획 주제로 삼아 창간 기획 내용을 꾸리고 기념호 1면은 사진 한 장으로 크게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1면에 창간 취지와 앞으로 포부를 밝히는 글을 싣기로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제가 그 글을 쓰는 보람을 누리게 됐습니다. 물론 제가 봐도 아주 빼어나지 않은 범문(凡文)밖에 안 됩니다만, 그럭저럭 진심이 조금은 어려 있는 그런 느낌을 주지 싶다는 생각이 약간 듭니다. ^.^ 자랑..

현직 시장·군수 편들어주는 지역언론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방송사와 신문이 앞다퉈 예비후보 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KBS창원·진주와 마산·진주MBC는 후보군이 정해지지도 않은 지난 2월에 성급한 조사를 했고, 역시 아직 정당 공천 후보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일부 시ㆍ군에서는 지역주간지들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를 해선 안 될 이유 내가 볼 때 언론의 선거보도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게 바로 이 여론조사 보도다. 특히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여론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한 번 따져보자. 전국의 모든 시장·군수 선거구에서 현직 단체장이 1등을 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가? 만일 있다면 현직이 출마하지 않는 곳이거나 아주 특수한 경우뿐일..

100년신문이 파업해도 아무 관심없는 독자들

절대 지역신문이나 경남일보를 비하하려는 게 아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슬퍼서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1909년 창간)임을 자랑하는 경남일보가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그 때문에 30일자 신문이 발행되지 못했다. 파업에 들어간 원인이나 배경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그 내용은 미디어오늘의 관련기사를 참조해도 되고, 경남일보 기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봐도 알 수 있다. 내가 슬픈 것은 100년 신문 경남일보의 발행중단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다. 아니 반응이 아예 없다는 게 슬픔의 실체다. 요즘 신문은 종이만으로 발행되지 않는다. 인터넷과 병행발행된다. 그래서 신문의 발행부수와 뉴스사이트의 순방문자를 함께 합산하여 그 신문의 독자층을 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

지역신문에 감사 광고를 실었습니다

지난 3월 2일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오후였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광고고객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자 신문에 부음광고가 나가는데, 상주들 이름을 확인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경남도민일보는 자사 임직원이 상을 당했을 때, 회사 차원에서 무료로 부음광고를 내는 관행이 있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저는 이미 사직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저 '전직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내려는가 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마치 아직 재직 중인 것처럼 '당사 편집국 뉴미디어부 부장 김주완 대인 김해 김공(두평)께서 금월 2일 오전 6시 30분 숙환으로 별세하셨기에 부고합니다'라고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저희 블로그를 통해서, 또는 미디어오늘이나 미디어스, 기자협회보 등 매체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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