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연차 광주에 다녀왔다. 거기서 광주 전남 전북 지역의 많은 언론인들을 만난 것도 즐거웠지만, 역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그 지역 먹거리를 맛보는 것이다. 내가 지금껏 광주에서 감동적으로 먹었던 음식은 '안창살' 구이와 '생고기', 그리고 '굴비정식'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저녁에는 쇠고기를 먹었다. 그러나 전날 밤부터 따뜻하게 맞이해준 분들과 함께 먹은 홍어요리도 경상도 촌놈에겐 감동적인 맛이었다. 무엇보다도 홍어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이채로웠다. 사실 경상도에도 전라도의 홍어삼합이 일종의 공급계약 체결방식으로 꽤 팔린다. 그러나 홍어회나 무침, 홍어탕, 홍어애국 등은 경상도에서 먹으려 해도 파는 곳이 없다. 위의 메뉴판을 보면 홍어요리가 모두 여섯 종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