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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52

마산 오동동의 보석 같은 실비집 만초

1. 술값만 받는 실비집, 만초 마산 오동동 뒷골목에 가면 '만초'라는 실비집이 있습니다. 알아보니 80년대 후반부터 지금껏 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년 남짓 동안 손님을 맞는 주인도 한결같이 같은 인물입니다. 만초는 여러 면에서 다른 술집과 다릅니다. 야박하지 않습니다. 찾아온 술꾼이 배가 고프다 그러면 밥도 한 그릇 그냥 내어주고 어떤 때는 라면을 몸소 끓여 내주기도 한답니다. 그렇다고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하나는 안줏값은 일절 받지 않고 술값만 받는다는 점입니다. 소주든 맥주든 한 병에 4000원씩입니다. 주인 취향을 반영한 듯한 이런저런 음악이 나오는 가운데 안주인이 장만한 안주도 끊어지지 않고 나옵니다. 그러나 이런 것보다 더 큰 특징이 있습니다. 안주입니다...

시내버스로 보는 마산 바다와 드라마세트장

창원의 바다는 모두 죽거나 사라진 줄 알지만 실은 아니지요. 꽤 망가지기는 했어도 쓸모 있고 아름다운 바닷가가 여전히 많답니다. 물론 옛 창원은 봉암갯벌을 빼면 성한 해안이 없고 옛 진해 또한 신항만 어쩌고 조선소 저쩌고 하는 통에 대부분 원형을 잃은 해안입니다. 하지만 옛 마산은 다릅니다. 일제강점기 사라진 월포해수욕장에 이어 가포·광암까지 결국 폐쇄돼 해수욕장은 하나 남지 않았고, 마산자유무역지역과 하수종말처리장을 비롯해 갖은 공장과 집들에게 파먹혔지만 구산·진동·진전면 일대는 대부분 갯벌이 싱싱합니다. 해안선이 그다지 다치지 않아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바닷물이 더럽지 않아 물풀이 무성하고 덕분에 여러 물고기들이 알을 낳아 이른바 '수산자원'이 메마르지 않게 하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런 해안선..

가본 곳 2011.08.25

시내버스로 가는 명물 탁족처 마산 골옥방

골옥방을 지나가는 75-1번과 76번 시내버스는 이토록 좁은 길에도 저토록 커다란 버스가 다닐 수 있음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도로 너비가 눈으로 봤을 때 3m정도밖에 안 되고 양쪽 길섶으로 잘 자란 풀들이 넘실거리지만 우리 용감한 시내버스는 조심조심 씩씩하게 잘도 다닌답니다. 대정마을에서 옛 국도 2호선과 갈라져 들어오는 1029번 지방도는 처음에는 그래도 왕복 2차로 너비를 유지하다가 의산마을에서부터 왕복 1차로도 안 되는 정도로 좁아집니다.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도 양옆으로 풀들이 차체를 간질일 정도인데 여기를 대형 시내버스가 다니는 것입니다. 어쩌다 맞은편에서 크든 작든 자동차가 한 대 들어오면 길섶이 넓은 데까지 어느 한 차가 후진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스콘으로 포장된 길인데도 마..

가본 곳 2011.08.06

2007년 마산에서 '먹튀'한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대규모 정리 해고로 나라가 들썩이도록 말썽을 부리고 있는 한진중공업.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174억원에 이르는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한 한진중공업. 이런 한진중공업이 한 때 마산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 이 한진중공업이 1998년 마산에 있는 코리아타코마(나중에 한진중공업 마산조선소로 재편)를 인수한 뒤 2007년 이를 되팔아 치울 때까지 벌인 행동을 보면, 그 뒤에 나온 말이기는 하지만 '먹튀'의 전형이 이밖에 따로 없겠다 싶은 느낌이 듭니다. 한진중공업은 부도를 맞고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코리아타코마조선 주식 100%를 당시 계열사였던 한국항공과 평해광업개발로부터 사들였으며 이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합병했습니다. 그 때 주가가 얼마였는지는 제가 알지 ..

노래 공연장에 등장한 깡통 로봇 물고기

마산에는 김산이라는 지역 가수가 있습니다. 80년대 노래운동을 벌였던 사람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2008년부터 본격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환경 사랑 콘서트를 열어오다가 이번에는 이름을 바꿔 생명 평화 콘서트를 치렀습니다. 이번 콘서트를 치르면서, 우리 경남낙사모에서 지율 스님 낙동강 사진을 빌려가서 공연장을 꾸미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야 이렇게 활용해 주면 그냥 좋은 일이기 때문에 11월 10일 함안 가야장 낙동강 사진전을 마치고 나서 11일 오후 아주 고마운 마음으로 전해드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공연이 열리는 어제 12일 저녁 7시에 마산 창동 예술 소극장으로 갔습니다. 어떻게 하고 있나 확인을 하려고요. 사람이 적어서 탈이기는 했지만, 우리가 빌려드린 사진은 잘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마산 국화축제장에서 점심 번개팅합시다

29일(금)부터 열흘간 마산 국화축제가 열립니다. 가을을 만끽하기에 딱 좋은 축젭니다. 이 좋은 축제가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데 지역 블로거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29일 점심 때 국화축제 현장에서 번개를 제안합니다. 우선 저와 파비(정부권) 님은 11시에 만나서 축제현장을 둘러본 후, 정각 12시에 주 출입구인 '쌍용게이트(아래 배치도에서 ①번)'에 서 카메라를 들고 서 있겠습니다. 저희들처럼 좀 일찍 오셔서 행사장을 구경하신 후, 쌍용게이트에서 만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거기서 만나 즉석에서 뭘 먹을 지 의논한 뒤, 식당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밥값으로 1인당 1만 원쯤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국화축제는 11월 7일까지 열흘간 열립니다. 우리가 만나는 29일은 그 첫날입니다. 지역에서 활동 ..

마산 한일합섬 터엔 이런 기념물조차 없다

1. 2만명 넘었던 한일합섬은 자취도 없지만 한일합성섬유주식회사는 한 때 마산을 대표하는 기업이었습니다. 지금도 어쩌면 마산과 한일합섬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한일합섬의 쇠락이 마산의 쇠락을 결정하는 그런 구실까지 했다는 측면에서요. 한일합섬이 망하게 됐을 때 지역에서는 한일합섬을 살리자는 운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일합섬 자본은 그런 가운데서도 공장터를 팔아먹고 떠날 궁리만 했습니다. 김인규 당시 마산시장한테 뇌물을 썼습니다. 5000만원을 받았다고 사실로 인정돼 김 시장은 감옥살이를 톡톡하게 했습니다. 2001년 3월 13일 대법원에서 징역 5년 추징금 50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공장터의 용도변경은 당연히 자본한테 유리하게 했습니다. 1998년, 공장용지는 자본에게 아무 부담..

'창원'은 그대로 남고, '마산'은 지워지고

7월 18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에 있는 함안보 공사 현장에 취재하러 갔다가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경남도민일보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길은 국도 79호선입니다. 79호선은 의령군 경계 지점에서 창녕군 유어면까지 84.5km 이어집니다. 전체 가운데 창원 소계동에서 창원 북면까지 오가는 구간이 있습니다. 옛 마산 쪽에서 나갈 때는 길바닥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옛 마산 쪽으로 들어오는 데에는 이렇게 돼 있습니다. 왕복 4차로 바닥 행선지 안내에서 '창원'은 그대로 남고 '마산'은 이렇게 지워져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산'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1899년 마산항 개항이 있고 1910년 10월 일제 강점기 창원부가 마산부로 이름을 바꾼 이래 딱 100년..

지저분한 곳에서도 일출은 아름답다

일출은 언제, 어디서 봐도 아름답다. 낮에 가까이 가보면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바닷가에서도 일출은 아름답니다. 붉은 햇살이 세상의 더러운 것을 가려주는 효과인 것 같다. 그래서 일출 때 찍은 사진만 보면 마산만은 세계의 어느 항구도시에도 떨어지지 않는 풍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물빛도 그렇다. 한국의 모든 항구도시 중 가장 더러운 게 마산만 수질이지만, 적어도 일출 때의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행히 이번에 당선된 통합 창원시장은 마산 해변을 시민들이 접근해 즐길 수 있는 워크프론터로 조성하겠다고 한다. 아울러 마산만의 더러운 물을 살리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아래 사진은 오늘(24일) 새벽 5시 20분부터 찍은 마산의 일출 모습이다. 이상이 2010년..

가본 곳 2010.07.24

이렇게 보니 마산도 제법 아름답네요

장마철입니다. 세상이 온통 흐리고 어둡습니다. 이런 장마철에도 가끔 시야가 깨끗해질 때가 있더군요. 모처럼 비가 개였을 때 구름은 있지만, 평소와 달리 뿌연 공해가 없어 선명한 시야가 펼쳐집니다. 요 며칠간 간간이 개였을 때 우리 집에서 보이는 마산(참, 통합이 되었으니 이제 창원으로 불러야 하나요?)의 바다와 시가지를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보니 지저분하게만 느껴왔던 마산도 나름대로 아름다워보이는군요. 2010년 7월 중순의 마산 풍경입니다. 가운데 돝섬과 그 너머 마창대교가 보입니다. 바닷물은 여전히 푸르지 못하네요. 무학산 모습입니다. 마산 시내에서 유일하게 바다에 접근할 수 있는 장어구이 거리와 마산만의 모습입니다. 구름에 반쯤 덮힌 무학산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도 묘한 신비감을 자아내더군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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