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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63

신문사 믿고 행세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여영의 사람찾기'라는 코너에 저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제 답변에 덧붙여 이여영 기자가 너무 심하게 띄우는 바람에 민망할 정도로 쑥스럽네요. ※미디어오늘 "대중매체 파워 믿고 행세하던 기자들 시대는 지났다" ※이여영 블로그 [인터뷰]"블로그로 퍼스널 미디어의 미래를 실험한다" 그렇지만, 블로그의 기능 중 기록의 의미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여영 기자의 질문에 제가 답변한 내용을 여기 올려둡니다. 이렇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나, 동료 또는 후배 기자들에게 하고픈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과 이여영 기자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면, 맨 마지막 이야기는 기자 또는 기자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꼭 읽어줬으면 합니다. "그 땐 왜 노무현 쪽 사..

야후와 구글의 검색트래픽 폭탄, 왜?

오늘 아침 블로그 관리자페이지 유입경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별 특별한 글도 올리지 않았는데, 평소보다 방문자 수가 좀 많다고 느껴 유입경로를 열었는데, 검색엔진 야후에서 유입된 '광어 도다리 구별'이라는 리퍼러 로그로 완전히 도배가 되어 있는 겁니다. 왜 갑자기 이 검색어로 도배가 되고 있는 걸까요? 궁금해서 같은 리퍼러 로그가 얼마나 되는지 찾아봤습니다. 무려 90페이지가 넘더군요. 한 페이지에 20개씩 보여지니까 약 1800개의 유입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 정도면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가히 '검색 트래픽 폭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혹시 도다리와 광어 이야기가 텔레비전의 인기 프로그램에 나와 실시간 검색어에 걸리기라도 했나 싶어 인터넷을..

지하철노조가 블로거 8명을 초청한 까닭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전국의 블로거 8명을 초청했다. 노조 간부들이 장애인과 함께 직접 지하철로 이동하는 체험을 해볼테니, 그걸 동행취재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내가 알기론 노동조합이 이런 행사를 하는 건 전국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노조가 배포한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 블로그 취재계획서'에는 목적이 이렇게 적혀 있었다. "최근 장애인의 지하철 이용 중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부산지하철의 구조조정으로 직원 및 안전요원이 부족하여, 장애인 들 교통 약자의 안전한 이동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 지하철 노동자가 장애인의 활동보조인으로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장애인의 이동권과 지하철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살펴보고, 부산지하철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과 장애인-부산지하철 노동자의 연대를 마련하기 위한 시..

여고생들에게 베스트가이드로 뽑혔습니다

제가 여고생들의 투표에 의해 '베스트 가이드'로 뽑혔습니다. 믿어지시나요? 오늘 출근해서 보니 마산 내서여고에서 우편물이 하나 와 있었습니다. 뜯어봤더니 내서여고 역사탐구부 '史랑'에서 온 회보 제4호였습니다. 내서여고 역사탐구부는 제가 2007년 여름 민간인학살 관련 답사 때 가이드를 했던 인연으로 가끔 연락을 취하거나 회보를 받아보고 있습니다. 회보를 받아 볼 때마다 톡톡 튀는 여고생 특유의 기획과 아이디어, 순발력에 감탄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분좋은 기사까지 실려 있었습니다. 오늘도 반가운 마음에 회보를 펼쳤는데, "史랑, 2년을 돌아본다"는 제하의 머릿기사 설문조사에 제 사진과 이름이 보이는 겁니다. 봤더니 '史랑의 답사 중 베스트 가이드'를 묻는 설문에서 제가 당당히(?) 2위를 차지..

설 연휴 끝, 남편들이 살아남는 법

설날 당일 오후가 되자 여동생네 식구들과 누나네 식구들이 왔습니다. 다들 시댁에서 나름 고생을 하고 왔을 겁니다. 우리집 며느리 둘도 전날 그믐제와 설날 아침 떡국제를 치르고, 친지들을 돌며 세배를 하고, 할아버지와 어머니 산소에 다녀오느라 이미 파김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누이와 그 남편들까지 왔으니 마냥 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바로 이럴 때 저와 제 동생이 나섰습니다. 명절 음식도 이젠 질릴 때가 되었으니, 저녁엔 삼겹살이나 구워 먹자고 바람을 잡는 거죠. 삼겹살을 그냥 사오면 재미 없습니다. 윷놀이를 해서 모은 돈으로 사먹기로 했습니다. 각집 식구별로 팀을 이뤄 지는 팀이 무조건 5000원씩을 삼겹살 값으로 내놓습니다. 그러면 열 번만 해도 5만 원이 금방 마련됩니다. 저와 제 동생이 읍..

‘어청수’ 빼려고 경찰들 총출동

12월 3일 우리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기자가 “‘존경받는 CEO대상’은 돈 주고 받은 상이었다”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알려진 그대로, 상금이나 상품도 전혀 없는 ‘무늬만’ 대상이었습니다. “어청수 경찰청장과 자치단체장 등 26명이 수상한 ‘2008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은 결국 거액의 돈을 홍보비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받은 ‘돈 내고 상 받기’의 전형으로 드러났다.”가 첫 문장이었습니다. 김주완 선배는 이 기사에서, “돈 내고 상 받기가 맞고 자치단체장들이 돈을 준 사실도 맞지만 어청수 경찰청장이 돈을 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청에 정보공개 청구를 해놨는데, 그 때까지 통보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해서 오후에 우리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기사가 뜨자 ..

한국에서 지방은 '내부식민지'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이 '좀' 시끄럽다. 전국 각지의 지역신문들도 이에 대한 지역민의 반발을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딱 이 정도뿐이다. 아무래도 구체성이 약하다. 그동안 수도권의 어디 어디가 어떠한 규제를 받아왔는지, 이제 와서 그걸 왜, 어떻게 푼다는 것인지, 풀면 장·단기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고, 그 외 지역에는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당장 규제가 풀리면 우리지역에서 떠나려하는 기업들은 얼마나 있는지, 그렇게 되면 나와 내 자식에게는 어떤 손해가 올 수 있는지, 반드시 막아야 하는 것이라면 앞으로 남은 어떤 절차에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외국에선 어떤 수도권 정책을 쓰고 있는지…, 그런 걸 세세하게 알기 쉽게 풀어주는 보도는 보지 못했..

경남 블로거, 다시 한번 모입니다

지난 8월 30일 경남 블로거 컨퍼런스에서 약속했던대로 '블로그 운영 강좌'를 열기로 했습니다. 때는 10월 13일(월) 오후 7시이며, 장소는 마산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입니다. 타 지역에서 유명강사님을 모셔오기도 여의치 않고 해서, 부족하지만 제가 진행을 맡기로 했습니다. 저 역시 블로거 경력 1년도 안된 초보라 외람된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강좌라기 보다는 일단 제 경험을 발제형식으로 말씀 드린 후,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는 스터디 방식으로 진행해볼까 합니다. 함께 논의할 주제는 이런 것들입니다. (발제 후 토론과정에서 이 외에도 새로운 내용이 논의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는 무엇이며, 블로그를 통해 뭘 할 수 있을까? -파워블로거들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을까? -각종 블..

블로그를 하는 또하나의 즐거움

블로깅의 즐거움 중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직접 만나지 않고도 수 백, 수천 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참 희한합니다. 블로거끼리는 처음 만나도 마치 오랜 지기를 만난 기분이 듭니다. 아마도 그간 블로그에서 읽었던 그의 글 덕분에 그런 듯 합니다. 그가 따뜻한 사람인지, 냉철한 사람인지, 그의 관심사는 뭔지, 어떤 현안에 대한 입장은 뭔지, 나와는 어떤 부분이 같고, 어떤 부분이 다른지 등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직접 만난 적은 없어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본 사람과 같은 느낌이 드는 거겠죠. 어제(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만난 peter153님도 그랬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어주고 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어색함이나 거리감이 ..

블로거 지역공동체, 지역언론이 나서야

'블로거 지역공동체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경남블로거 컨퍼런스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0여 명의 블로거와 누리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웹2.0시대 1인미디어로 떠오른 블로그를 주제로 한 이번 컨퍼런스는 '블로거 지역공동체' 구축의 가능성을 모색한 국내 최초의 시도였다는 점에서 참석자는 물론 전국 블로거들의 관심을 끌었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고준성 다음(Daum)블로거뉴스 실장은 "시민이 주주로 나서 창간한 한겨레와 경남도민일보가 시민언론 시대를 열었다면,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 시대를 열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이제는 시민이 스스로 매체의 주인이자 기자인 블로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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