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여고생들에게 베스트가이드로 뽑혔습니다

기록하는 사람 2009. 2. 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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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고생들의 투표에 의해 '베스트 가이드'로 뽑혔습니다. 믿어지시나요?

오늘 출근해서 보니 마산 내서여고에서 우편물이 하나 와 있었습니다. 뜯어봤더니 내서여고 역사탐구부 '史랑'에서 온 회보 <史랑의 방> 제4호였습니다.

내서여고 역사탐구부는 제가 2007년 여름 민간인학살 관련 답사 때 가이드를 했던 인연으로 가끔 연락을 취하거나 회보를 받아보고 있습니다.

회보를 받아 볼 때마다 톡톡 튀는 여고생 특유의 기획과 아이디어, 순발력에 감탄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분좋은 기사까지 실려 있었습니다.


오늘도 반가운 마음에 회보를 펼쳤는데, "史랑, 2년을 돌아본다"는 제하의 머릿기사 설문조사에 제 사진과 이름이 보이는 겁니다. 봤더니 '史랑의 답사 중 베스트 가이드'를 묻는 설문에서 제가 당당히(?) 2위를 차지했던 겁니다.


그 바로 위의 문항 '2007년 史랑의 답사 중 베스트 답사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민간인학살지를 찾아서'가 역시 2위였습니다.


5페이지에도 역시 민간인학살 터 답사와 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史랑의 수다'라는 역사탐구부 2년을 되돌아보는 좌담 기사였는데, 2년 전 민간인 학살터 답사에 대한 기억을 여고생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이랑 : 나는 황점순 할머니도 뵙고,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어간 곳에서 참배도 했던 답사 있잖아?
유정 : 민간인 학살지 답사 말하는 거죠?
이랑 : 맞아! 그때 답사 이후로 우리 史랑 친구들이랑 후배들과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어.
세빛 : 맞아, 나는 아직도 거기서 봤던 개울물도 생각나는데?
이랑 : 그 민간인 학살 답사는 무엇보다도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님께서 계셨기에 우리 史랑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그 분이 코스도 안내해주시고 설명도 잘 해주셨잖아?
은선 : 특히, '골로 간다, 물 먹는다' 등의 용어의 유래도 많이 알 수 있었죠. 저는 그 답사도 좋았지만 올 여름방학 때 1박2일로 떠난 서울 여행도 좋았어요!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뵐 수 있었던 답사요.



흐흐흐, 그동안 가끔 일반인이나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한 후 기분좋은 사후 반응(피드백)을 받아본 적은 있지만, 오늘 이처럼 기분좋은 피드백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 특히 그 중에서도 똑똑하고 개념 있는 여고생들이 모인 내서여고 '史랑' 친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오늘 하루종일 벙글벙글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제 자랑 하는 것 같아 속이 거북하신가요? 죄송합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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