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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경이·쇠비름으로 새 날 여는 박덕선씨

산엔들 대표이사 박덕선씨는 1963년 산청군 차황면 상중리에서 태어났다. 황매산 기슭이다. 그이는 들풀이 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는 삶을 살아왔다. 생래적으로 이렇게 하고 살 수밖에 없구나 하는 느낌이 40대 들어 찾아왔다고 했다. 그런 삶은 그보다 훨씬 일찍 찾아와 있었다. 1990년대 후반 글쓰기운동·독서운동과 여성운동에 뛰어들었고 곧이어 생태운동에 나서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거기에는 어릴 적 체험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2010년부터는 우리 산과 들에서 나는 풀-산야초를 갖고 건강식품을 만드는 주식회사 산엔들(http://www.mnfkorea.kr/) 대표를 맡고 있다. 1. 들풀에게 말을 걸던 산골 소녀 말하자면 그이가 태어난 고장만 해도 그렇다. 약초가 굉장히 많은 황매산 자락이라 골짜기..

여러분의 새해 소망은 무엇입니까?

안녕들 하십니까? '함께 ○○해주세요'와 '투표 독려 메시지' 등 꾸준히 '독자 참여 지면'을 제작해온 경남도민일보가 올해도 독자 여러분의 '새해 소망'과 '새해 다짐'을 받습니다. 가족의 건강이나 나의 솔로 탈출, 금연, 다이어트, 운동 등 개인적인 바람이나 결심도 좋고, 우리사회가 꼭 이뤘으면 하는 소망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철도 민영화, 의료 민영화 반대'와 같은 사회적인 바람도 가능합니다. 종이에 여러분의 다양한 소망이나 다짐을 써서 들고 찍은 사진을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 페이지 또는 독자모임에 올려주시거나 공식트위터에 소식 주시면 됩니다. 박민국 기자에게 문자 메시지(010-4767-8150) 또는 이메일(sori@idomin.com)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30일 오후 6시까지 보내주시면 신..

같은 일도 김두관은 나쁘고 홍준표는 좋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우리 사회 이른바 보수 집단·인물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익과 사익을 혼동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운다는 데에 있습니다. 어쩌면 그이들에게는 이런 구분조차 사치스러울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공공을 위한 정책조차 거의 모든 경우 자기 개인 또는 집단의 사익을 위해 써 먹기 때문입니다. 2013년 올 한 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진주의료원 폐업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난 10월에 홍준표 도지사가 서부권개발본부를 통해 발표한 13개 시·군 예산 지원도 그런 범주에 듭니다. 홍준표 지사는 김두관 전임 지사의 지역균형발전 예산은 전체 3600억원 가운데 3분의2가량을 날렸습니다. 그래 놓고 정작 본인은 비슷한 금액을 같은 성격으로 쓰겠다고 나섰습니다. 같은 일이라도 자기가 ..

제대로 된 지역언론 왜 필요할까요?

지역신문은 왜 필요한 걸까요? 지역 내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러기 위해선 지역의 각종 현안이나 문제가 뭔지를 시민들이 알아야겠죠. 또한 그런 문제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공론장(public sphere)이 있어야겠죠. 신문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거죠. 그런데 이미 존재하는 공론장이 시민의 의제를 담아내지 못하거나 지배세력의 입장에 치우쳐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겠죠.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특권과 특혜,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게 되고, 우리가 낸 세금이 공정하게 사용되지 않으니 힘없는 사람들만 손해를 보게 되는 거죠. 바로 그래서 좋은 지역신문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걸 잘 몰라요. 아니, 알아도 좋은 신문을 ..

한국기자협회는 기자들의 완장인가?

한국기자협회 회장 선거가 지난 12월 10일 끝났다. 세 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는 유례없이 치열했다. 박종률 현 회장이 득표율 39.6%로 당선되긴 했지만, 손균근 후보(31%)와 서명수 후보(29.4%)가 얻은 표도 만만찮았다. 지금 나는 기자협회 회원이 아니다. 그러나 20년 넘게 회원이었고, 지금도 내 정체성은 편집국장 이전에 기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 과정을 유심히 지켜봤다. 세 명의 후보는 기자들의 권익과 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세 명 모두 언론인공제회에 거액의 공적기금을 따오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그러나 예산과 사업을 공개하겠다는 후보는 딱 한 명이었고, 그는 낙선했다. '기자윤리'를 언급한 후보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지난 2011년 회장 선거..

경남도민일보 송건호언론상 수상소감

영광입니다. 한국의 언론과 언론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 바로 송건호언론상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지식인의 표상이자 언론인의 사표이신 청암 송건호 선생은 저희 경남도민일보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1998년 “경남에도 한겨레처럼 자본과 권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립언론을 만들어보자”는 꿈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랬고, 실제 그 꿈이 이뤄져 1999년 5월 11일 경남도민일보가 창간할 수 있었던 것도 선생이 앞서 틀을 잡은 한겨레신문이라는 모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또한 경남도민일보의 근간이 된 ‘편집규약’과 ‘참여민주경영’의 원리도 일찍이 선생이 설파하셨던 ‘경영과 편집의 분리를 통한 편집권 독립’의 정신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선생은 언론인이자 역사..

송건호언론상, 경남도민일보와 프레시안 선정이유

이미 공개되었듯이 2013년 제12회 송건호언론상 수상자에 경남도민일보와 프레시안이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17일) 시상식이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립니다. 수상 소감은 나중에 따로 올리겠지만, 청암언론문화재단이 발표한 선정 사유를 여기에 기록으로 남깁니다. 한겨레신문사와 청암언론문화재단은 제12회 ‘송건호언론상’의 수상자로 ‘경남도민일보’와 언론협동조합‘프레시안’을 뽑았습니다. 이 상은 한겨레신문사 초대 사장으로 언론 외길 40년을 언론자유와 진실보도를 위해 바쳤던 고 청암 송건호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제정됐습니다. 개혁언론의 기치 아래 도민들이 주주로서 1999년 창간한 경남도민일보는 경영과 편집의 분리, 노사공동경영, 독자의 지면평가, 독자권익보호를 제도적으로 보장했으며, 곧은 ..

우리 기자들이 엠네스티 언론상을 받았습니다

우리 기자들이 국제엠네스티 언론상을 받아왔습니다. 밀양 송전탑 기획보도팀이 받았는데요. 올해 경남도민일보의 성과 중 하나입니다. 언론사와 기자로선 큰 영광이자 명예죠. 국제엠네스티 언론상은 "올 한 해 한국사회의 소외된 인권 문제를 발굴해내고 이를 심층취재, 보도하여 인권 가치와 의미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한 언론과 그 기자들에게 주는 상인데요. 올해는 ▶ KBS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전말 ▶ SBS 감시사회: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 광주MBC 수사기관 개인정보 무단조회, 이대로 좋은가 ▶ 경남도민일보 ▶ 경향신문 ▶ 한겨레21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특별상은 대안언론으로서의 활약상과 가능성을 보여준 ▶ 뉴스타파가 받았습니다. 김주언 심사위원장은 앰네스티..

'경남의 재발견'을 본 이성철 김갑수의 서평

우리가 기획, 출판한 (도서출판 피플파워)에 대한 평가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우선 이성철 교수님과 김갑수 대표가 SNS를 통해 서평을 올려주셨다. 두 분의 허락을 얻어 여기에도 기록해둔다. 경남도민일보에 연재되며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전2권, 도서출판 피플파워)을 받아들고, 반가운 마음에 서문부터 펼쳐보았다. 이승환, 남석형 기자의 글발이 얼마나 찰지고 간결하며 풍성할 지를 충분히 짐작할 만한 명문이다. 그냥 단순한 답사기가 아니라 장소, 시간, 사람, 그리고 멋과 맛이 어우러져 있는 '지리학적 상상력'이 단정하게 배어있는 참 좋은 책이다. 곁에 두고 나설 때마다 펼쳐보아도 좋고, 훌륭한 인문학 서적으로 단숨에 읽어도 좋다. 덧붙여 시원한 편집과 함께 눈 맛을 더해주는 박민국 기자의 사진은 덤으로..

문정선 밀양시의원은 왜 목숨을 거나?

"처음에는 전혀 몰랐다. 6개월 정도 지나서 주변을 돌아볼 때쯤 되니까 주민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좀 도와달라고. 야당 의원이 안 도와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그래도 765가 뭔지, 송전탑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잘 몰랐다. 그 때 조배숙 최고위원에게 밀양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는 정도였다. 이치우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됐다. 장례식장 갔더니 멱살을 잡는 주민 분들이 있었다. '너희 같은 의원들 때문에 우리 주민이 죽었다. 너희가 한 번이라도 왔으면 억울해서 외로워서 죽지 않았을 것 아이가. 그렇게 와달하고 해도 안 오더니'라며 울부짖으셨다.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넋놓고 우두커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문정선 의원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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