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역에서 본 언론/뉴미디어 74

트위터가 민주주의에 기여할 수 있을까?

추석 연휴 오가는 길에 차안에서 (이성규 지음, 책보세, 1만 원)을 읽었다. 이 책은 트위터가 뭔지 궁금하거나 트위터를 어떻게 개설하고, 어떤 기능들이 있으며, 어떻게 구독자(팔로워)를 모으고, 어떤 글을 올리면 되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입문서다. 트위터를 비즈니스나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도 담겨있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내용 말고도, 저자인 이성규(블로그 필명 : 몽양부활) 씨가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줄곧 관심을 가져 온 주제가 '미디어와 민주주의의 관계'였던 만큼, 이 책 또한 '트위터가 민주주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소셜 미디어 대통령 저자는 오바마 대통령을 일컬어 "미국 최초의 '소셜 미디어..

블로거가 지켜야 할 윤리 가이드라인은?

1990년대 초반이었던가? 한 재벌기업 노동조합의 파업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회사측이 지나친 취재편의를 제공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다. 기자실을 마련해주고 직원을 배치해 커피와 컵라면 등 간식을 제공해주는 정도를 넘어 최고급호텔에 재워주고 세끼 식사까지 대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던 것이다. (아마 가 폭로했던 걸로 기억한다.)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상황에서 취재기자들이 그처럼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언론보도의 공정성에 큰 타격을 주었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어서 신문과 방송이 전하는 소식 말고는 진실을 접할 길이 없었고, 그래서 더 배신감이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기자 파워 못지 않은 블로거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신문과 방송 외에도 수많은 인터넷언론이 생겨났고, 각종..

'뉴스유료화' 말고도 신문사 살길 있다

'인터넷 뉴스는 공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도 그렇고, 미국도, 영국도,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뉴스'라는 상품을 생산하는 데는 비용이 엄청 많이 든다. 우선 이 상품은 자동생산이 불가능하다. 한 건 한 건 사람이 손수 취재하고 촬영하고 글을 써야 한다. 그래서 인건비가 가장 많이 드는 '노동집약 산업'이다. 그렇게 많은 비용을 들여 생산한 뉴스가 온라인에서 모두 공짜로 유통된다면 신문·방송사는 뭘 먹고 살까? 사람들은 대개 종이신문 구독료나 광고료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방송 또한 수신료나 광고로 먹고 산다. 뉴스가 공짜라면 신문사는 뭘 먹고 사나 그러나 문제는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기존의 종이신문이나 방송뉴스 소비자는..

휴대폰과 블로그의 결합시대 오는가?

나름대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트위터도 하고 있지만 사실 내가 얼리어댑터는 아니다. 어쩌면 그 분야에는 오히려 일반사람들보다 좀 무딘 편이다. 그래서 이 글도 확신은 좀 없지만, 그냥 느낌을 정리해보는 수준으로 봐주시기 바란다. 오늘 오후 내 휴대폰 문자로 이런 게 왔다. "STT114 고객님 SK텔레콤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의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의 최신 블로그를 모바일로 보시는 거 어떠세요? 이글루스 웹사이트에서 [모바일로 보기]를 클릭하시면 이글루스의 다양한 블로그를 지금 이용하시는 휴대폰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이 이용해주세요." 정보이용료가 있는지, 데이터통화료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서비스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곧 다른 블로그도 모바..

이런 '부음(訃音)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경남도민일보는 제법 오래 전부터 새로운 '부음'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대개 우리나라 신문의 부음기사가 '출세한 상주'를 앞세운 형식인데 반해 경남도민일보의 부음은 고인을 앞세우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단순한 공지형이 아닌 서술형으로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인이 생전에 살아온 삶을 짧게나마 담고, 자손이 보는 고인에 대한 생각도 담으려 합니다. 물론 아주 유명인사가 사망했을 때는 저희처럼 그 사람의 생애를 조명한 기사를 내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처럼 평범한 분의 부음에서는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명망이 있는 상주의 이름을 내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고인에 대해서는 '모친상' '부친상'이라는 단어 속에 흡수해 이름조차 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한겨레는 언제부터..

신문의 의제설정력, 블로그에 빼앗기나

지난 7월 16일 경남지역에 폭우가 휩쓸고 간 지 5일이 지난 21일 화요일자 1면에 '폭우가 떠내려간 생태하천'이라는 명패를 단 기획기사가 실렸다. "인공시설물이 피해 키웠다"는 헤드라인을 달고 있는 이 기사는 다음날까지 상·하 2회에 걸쳐 연재됐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3일 1면에도 비슷한 기획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에는 '수마 할퀸 창원 생태하천 치수비중 줄여 화 불렀다'는 제목이 달렸다. 이처럼 각 지역신문이 잇따라 창원 생태하천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자 시행청인 창원시는 환경단체에 '민·관합동조사단'을 만들어 함께 문제점을 조사하자고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작 창원 생태하천의 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은 '지역신문'이 아니었다. 그보다 먼저, 아니 7월 16일 폭우보다 훨씬 앞선 7..

직장인 김욱, 그가 시사블로거로 나선 까닭

"대학생 시절 집에서 구독하는 조선일보를 읽으면서 나와 다른 생각으로 가득찬 기사에 아무런 반론을 할 수 없다는 데 대해 화가 났다." 직장인 블로거 커서(김욱·블로그 거다란닷컴 운영자)는 지난 23일 경남도민일보 주최 블로그 강좌를 이렇게 시작했다. 조선일보에 반론하기 위해선 기자가 되는 수밖에 없었는데, 기자가 되려면 대학을 나와 언론고시를 통과해야 하고, 입사 후에도 일정 기간 도제식 훈련을 받아야 하는 한국 언론의 장벽에 절망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90년대 말 대중화하기 시작한 인터넷이 그에게 희망을 줬다. 블로그라는 개인미디어 도구가 나오기 전까지 그는 주로 신문사 홈페이지 토론방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동했다. 그는 당시의 자신을 '찌질이 댓글러'였다고 표현했다. 내가 블로거가 된..

블로그로 지역언로(言路) 여는 사람들

지난 3일 전남 여수에 블로그 강의를 갔을 때 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대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그런 강의자리에 가면 30·40대가 주축이다. 하지만 여수의 그 모임은 50대가 주축이었고, 60·70대도 있었다. 40대는 오히려 소수였다. 그날 모인 35명 가운데 이른바 '운동권'과는 무관한 평범한 시민들이 많았다는 것도 특이했다. 농민, 주부, 교사, 금융인, 수산인, 종교인, 회계사, 변호사는 물론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연주자까지 직업도 다양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여수지역 운동권의 대표격인 50대 중·후반의 교사들이 온갖 뒤치다꺼리를 다하는 실무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개 다른 지역에 가면 그런 분들은 점잖게 무게를 잡고 앉아 손님 응대나 하고, 사회자가 부르면 인사말이나 하면서 폼을 잡기..

'조중동만 좋아하는 정부' 오해 벗으려면?

지금 대전 유성구 아드리아호텔에 와 있습니다. 한국디지털뉴스협회 정기총회와 워크샵 참석차 왔는데요. 저는 총회가 끝난 후, 이어진 워크샵에서 제1주제인 '언론환경 변화와 미디어산업-저작권 관련법 및 저작권 정책을 중심으로'라는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발제는 신종필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과 사무관이 맡았고요. 토론자는 저와 임영섭 전남일보 경영기획국장이었습니다. 발제내용은 문광부에서 저작권 보호를 위해 저작권집중관리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내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내심 미디어정책을 총괄하는 분이 나와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평소 문광부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놨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여기 올려봅니다. "뉴스의 전달수단으로서 신문은 어차피..

기자가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이 뭘까

얼마 전 한국언론재단 사별연수의 일환으로 전남일보와 국제신문에 강의를 다녀왔다. 전남일보의 경우, 박기정 사장과 임원, 간부, 기자는 물론 시군 주재기자들까지 모두 참석하여 중간 중간 메모까지 해가며 듣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국제신문도 기사 마감이 임박한 오후 4시30분이라 주로 내근기자들이 들었지만, 모두들 새로운 뭔가를 알아내려는 태도가 자기 직업과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보여 참 보기 좋았다. 하지만, 정작 내가 재직 중인 경남도민일보의 임원과 간부, 기자들은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늘(28일) 저녁에 경남도민일보에서 하는 올블로그 운영팀장 손병구(비트손) 님의 강의에도 정작 경남도민일보 사원 중 참석 신청자는 4명(주최부서 빼고)에 불과했다. 이 글은 전남일보와 국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