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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1803

꼭 바로잡아야 할 마창노련史

‘내 사랑 마창노련’을 두고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꽤 오래 됩니다. 1999년에 책이 나왔고, 제 결심은 아마 그보다 한 반 년 뒤 즈음이리라 짐작이 됩니다. 처음에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지금은 화가 다 가라앉았습니다. ‘내 사랑 마창노련’은 1987년 12월 14일 창립해 1995년 12월 16일 해산한 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 8년 역사를 담은 책입니다. 발간 주체는 마창노련사 발간위원회, 발간인은 해산 당시 의장이었던 이승필 씨, 글쓴이는 소설가 김하경 씨로 돼 있습니다. 드물게 포폄이 없는 기록 제가 화가 났던 까닭은, ‘내 사랑 마창노련’(하) 441쪽과 442쪽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마창노련 역사는 앞뒤가 뒤바뀌었고 본말이 뒤집어졌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정권은 정말 '바보'였다

‘잡탕’ 개혁세력과 선을 긋고 ‘실력’을 키우자-촌신문 기자의 눈으로 본 노무현 정권과 진보세력 김주완 1. 들어가며 나는 촌놈이다. 고로 지역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또한 나는 촌신문의 기자일 뿐 사회학자나 정치학자가 아니다. 고로 사회현상이나 정치현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능력이 없다. 기자는 관찰자일 뿐이다. 경우에 따라 경험자일 수도 있다. 그 경험과 관찰에 의해 이글을 쓴다. 기자는 직업특성상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야 한다. 개인의 호불호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사람을 가려 만날 수 없다는 말이다. 극우에서 극좌는 물론 온갖 기회주의자와 사기꾼까지 만나게 되는 직업이 기자다. 기자는 또한 자신의 정치적 당파성을 드러내어선 안 되는 직업이다. 고정된 이미지로 낙인이 찍히면 입장이 다른 취재원들에게..

고려대는 이미 죽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대학 동창입니다. 물론, 당선자와 동창이라 해서 전혀 기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거짓말쟁이가 저보다 스무 해 가량 먼저 입학한 동창이고 대통령 당선까지 됐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억수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렇다 해도 저는 제가 82년에 들어간 이 대학교를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국립 오슬로대학교 교수가 말한 대로 고려대는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 고려대에서 보낸 4년이 제 삶을 규정했고 지금도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철학을 배웠고 문학을 공부했으며 역사와 인문을 더듬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포부를 키웠고 한 여자를 만나 사랑했으며 마침내 결혼까지 했습니다. 여기서 운동을 시작해 지금껏 하고 있..

케이티엑스(KTX)가 도대체 무슨 말일까?

대구로 출장갈 일이 있어 무심결에 길을 나섰는데, 하마터면 마산역으로 갈 뻔했습니다. 결국 마산역을 지나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로 가긴 했습니다만, 이제 경남을 벗어나 멀리 갈 요량이면 케이티엑스를 타야 한다는 관념이 머리 깊숙한 데 새겨져 버린 모양입니다. 서울 오가는 길에 주로 케이티엑스를 타면서도 케이티엑스가 무슨 뜻일까 따져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봤더니 코리아, 트레인, 익스프레스(Korea Train eXpress)-한국, 고속, 철도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케이티엑스를 보고 한국과, 고속과, 철도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아마도 얼마 되지 않으리라 여깁니다. 프랑스는 떼제베라는 토종말을 쓰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영어에 찌들려 있다 해도, 케이티엑스라는 말이 ..

경남 민주노총 지도부의 각주구검

각주구검(刻舟求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중국 초(楚)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그만 칼을 강물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은 칼을 빠지 뱃전 자리에다 자국을 내어 표시를 했습니다. 이윽고 배가 맞은 편 언덕에 가 닿자 자국이 나 있는 자리에서 이 사람은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칼이 있을 리 없지요. 옛것을 지키려고 시대 흐름도 모른 채 눈에 보이는 하나만을 고집하는 어리석은 처사를 일컫는 말입니다. 실체는 이미 달라져 버렸는데 옛 모양을 그대로 지키자고 우기는 어리석음에 대한 비꼼입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이랑 지난 2월 19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자리였..

김태호 지사님, 뭘 믿고 이러십니까?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경남은 어떻게 될까. 득이 될까, 실이 될까. 경남도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질까, 아니면 오히려 힘들어지게 될까. 득이 된다면, 그 혜택을 누릴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계층일까. 또한, 피해를 보게 될 지역과 사람들은 어디에 사는 누구일까. 낙동강 물 못 먹게 된다는데 잘 흐르고 있는 낙동강을 파헤치고 둑을 쌓아 물을 가두면 썩게 된다는 데 사실일까. 그렇게 되면 낙동강 물을 식수로 먹는 경남도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운하를 만들어 강바닥을 깊게 하여 많은 물을 가두게 되면, 우포늪 같은 습지는 말라 없어지거나, 장마철 같은 때에는 범람하게 된다는 데, 그렇다면 정말 큰일 아닌가. 평소 행정기관에서 내놓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보도자료'라는 걸 보면, 그로 인한 경..

교훈 때문에 인생 조진 사람

교훈(校訓)이라 하면 학교가 내세우는 교육하는 목표나 이념쯤이 될 것입니다. 이 교훈 때문에 쫄딱 신세를 조진 사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다닌 고등학교의 교훈은 ‘언제나 어디서나 양심과 정의와 사랑에 살자.’였습니다. 이 고등학교는 이 교훈을 학교 4층 높이 건물 벽에다 ‘양심 정의 사랑’을 적어 놓았습니다. 교실마다에는, 이 교훈 전체 문장을 붓글씨로 쓴 액자를 잘 보이는 앞 쪽에 걸어놓았습니다. 이 사람이 다닌 대학교의 교훈은 ‘자유 정의 진리’였습니다. 이 ‘자유 정의 진리’는 학교에서 발행하는 온갖 물건들에 다 적혀 있었습니다. 이 ‘자유 정의 진리’는, 학교 잘 보이는 한가운데에 놓인 빗돌에도 새겨져 있어서 오가는 이들이 보지 않으려도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학교를 ..

졸업식 이런 상(賞) 보셨나요?

오늘은 아들녀석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마도 내 졸업식 말고는 처음으로 가보는 초등학교 졸업식이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졸업식 식순은 과거와 별로 다르지 않아보였습니다. 1. 개식사 2. 국민의례 3. 학사보고 4. 졸업장 수여 5. 상장 및 장학금 수여 6. 학교장 회고사 7. 내빈 축사 8. 재학생 대표 송사 9. 졸업생 대표 답사 10. 졸업식 노래 체창 11. 교가 제창 12. 폐식사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딱 한 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그런데, 특이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5번 상장 및 장학금 수여 순서였는데요. 129명의 졸업생 전원이 학교장 표창을 받는 겁니다.(신문보도에서 가끔 이런 이야길 보긴 했는데, 직접 내 눈으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학..

신 관변단체와 구 관변단체

얼마 전 마산진보연합이 '08년 마산시 사회단체보조금 지원사업 개선방안 제안'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요컨대 구(舊) 관변단체에 너무 많은 돈이 지원되고 있다는 거였다. 한국예총 마산지부와 문인협회, 사진작가협회, 연극협회, 미술협회, 노인회, 새마을, 바르게살기, 자유총연맹 등이 작년에 받은 돈만 3억여 원에 달했다. 특히 3대 관변단체(새마을, 바르게살기, 자유총연맹)와 노인회 등에는 경상경비라고 할 수 있는 운영비까지 지원되고 있었다. 이들 단체 외에도 운영비를 지원받은 단체는 24개가 더 있었다고 한다. '단체 운영비' 지원 사라져야 흔히 관변단체냐, 시민단체냐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운영비 지원 여부를 꼽는다. 정부나 자치단체로부터 운영비까지 지원을 받아야 조직을 유지할 수 있다면 '비영리민간단체(..

"신문-방송 겸영, 조중동이 대한민국 독식"

“조·중·동과 한나라당 세력으로 구성된 수구반동복합체가 신문시장에 이어 방송까지 장악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완전히 독식하려 하고 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미디어스 기자)은 이명박 정부의 신문·방송 교차소유(또는 겸영) 허용 움직임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신 전 위원장은 11일 오전 경남도민일보 사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당장은 지상파 TV에 대한 욕심을 숨긴 채 종합편성채널사업(PP : Program Provider)을 따내려 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의 지상파 방송과 미리부터 대립전선을 형성하지 않으려는 의도이지만, 4월 9일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게 되면 지상파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조·중·동이 뉴스와 교양, 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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