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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본 세상 1803

'인해전술' 아니라면 예비군은 폐지해야

인해전술 [人海戰術, human wave tactics] 우세한 인력을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서 전투원의 희생을 고려하지 않고 계속 공격함으로써, 방어부대를 수적으로 압도하여 돌파구를 형성하고 방어지역을 분단·고립시키는 것을 말한다. 막대한 인명피해를 수반하게 되는 전근대적인 전술이지만, 방어부대에게 심리적인 압박과 공포감을 주어 일시적인 승리를 거둘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는 조직적인 현대전에서는 최종적인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인적 자원이 월등하게 풍부한 대신 무기나 장비가 열세한 군대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있으나 인명경시(人命輕視)의 비인도적인 전술로서 비난을 면할 수 없다. 4일이 예비군의 날이었다고 한다. 위 인용문은 네이버에서 검색한 '인해전술'에 대한 두산백과사전의 설..

대운하를 경남에 시범건설하겠다고?

퀴즈를 하나 내 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운하에 대한 추진의지가 가장 강력한 정치인은 누굴까? 이명박 대통령일까,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일까? 아니다. 정답은 김태호 경남도지사다. 김태호 지사의 대운하 소신 청와대의 입장은 "1년 정도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고 여론을 수렴하다 보면 대운하의 장·단점이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입장도 비슷하다. 그는 며칠 전 경남을 방문해 "환경전문가와 경제전문가들이 총선 이후 차분하게 검토하고, 국가에 도움이 되겠는지 파악해서 당·정이 논의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결론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내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들도 대부분 이런 신중한 입장이다. '반드시 운하를 파야 한다'고 용감하게 말하는 한나라당 후보는 거의 없다. 오직 ..

'북한'과 '남조선' 둘 다 폐기되기를...

요즘 들어 우리 사는 반도(半島)의 남쪽과 북쪽이 다같이 시끄럽습니다. 남쪽 합참의장이 북에 대한 선제공격을 뜻하는 발언을 했고, 북쪽은 이를 비판하는 거친 논평을 내었으며, 남쪽 신문과 방송은 이를 받아 다시 크게 보도했습니다. 북쪽 논평, 대서특필할 필요 없다 제가 보기에 이런 것들은 지나친 반응입니다. 선제공격 발언은 충분히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지만, 그 연장선에서 1일 나온 북쪽 조선노동당 기관지의 ‘논평원 글’은 오늘 아침 남쪽 신문에서 대서특필할 필요가 없습니다. 논평원은 경제협력 중단 같은 구체 프로그램은 말하지 않았고, 남쪽 대통령을 ‘역도’(逆徒)라고는 했어도, 겨우 “두고 보겠다.”, “용납 않겠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니 “조선노동당 기관지가 2000년 6.15 공동선언 이전에 쓰..

아들에게 배운 "나에게 거짓말을 해 봐"

"그의 거짓말도 사랑해" 며칠 전 아침 자동차를 함께 타고 가는데 아들 현석이가 “그의 거짓말도 사랑해.”라고 노래하듯이 흥얼거리기에 물었습니다. “노래냐?” “무슨 노래냐?” “힙합이냐?” “무슨 사연이 있는 노래냐?” 아들이 답했습니다. “노래 가사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났는데 할 말이 없어서 그냥 ‘너 참 예쁘다.’ 그래요. 사귀다가 결혼하자고 그래요, 별로 사랑하지 않으면서도요. 같이 살면서 마흔이 되는 해에 바람을 피워요. 그래서 빚을 졌는데 사업에 실패해 그랬다고 거짓말하고 노름으로 돈을 날린 뒤에는 또 강도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해요.” “여자는 파출부를 나가요. 생고생을 하다가 암에 걸려 죽을 지경이 됐어요. 거기다 대고 이 남자는 또 마음에 없이 ‘사랑한다.’고 그래요. 이 여자는 그..

진해에는 왜 진해 동헌이 없을까

지금 진해시에는, 해마다 벚꽃 잔치를 벌이는 지금 진해에는, 옛날 진해현 관아가 없는 반면에, 마산시 진동면에 엉뚱하게도 진해 동헌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부산 서면(西面)은 부산 서쪽에 있지 않고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서면이라 하는지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마산시 내서읍(內西邑)은 마산의 안쪽에도 있지 않고 서쪽에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왜 내서라 하는지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진해 동헌이 진해에 있지 않는 까닭 먼저 진해 동헌과 진해 객사가 왜 마산시 진동면에 있을까요? 보통 사람 상식을 따르면 진해에 있어야 마땅한데 왜 바깥에 나가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해마다 벚꽃으로 난리를 일으키는 지금 진해가 진짜가 아닌 사이비 진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진해는 일제 침략 이..

백두산이여, 자본 유혹 앞에 치마 벗지 말아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대한민국(한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에 사는 사람들은 통일을 마땅히 이뤄야 하는 당위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선은 제가 살아보지 않아서 구체 보기를 들기는 어렵고요, 한국에서는 이를 실증하는 보기가 적지 않습니다. 먼저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있습니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부릅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숱한 통일 단체들이 있습니다. 정당마다 단체마다 강령에서 통일을 다루지 않는 경우가 드뭅니다. '민족주의와 통일지상주의의 온상'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한 번 차떼기는 영원한 차떼기' 한나라당과 '고만고만 골목대장 아슬아슬 놀이터' 대통합민주신당도 죄다 통일을 강령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국토통일원과 통일원과 통일부도 있습니다. 국토통일원은 1969년 설..

시민단체가 수상쩍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왕성하게 활동해 왔기 때문에 많이 알려진 편이고 영향력도 꽤 있다는 평판을 받습니다.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 얘기입니다. 두 교육감 후보의 표절 지난해 경남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때 맞춰 교육감 선거도 치러졌습니다. 당시 교육감이던 고영진과, 진주교대 총장 출신 권정호가 1대 1로 맞붙었습니다. 결과는 권정호의 ‘아슬 승’이었습니다. 기호 1번 고영진은 48.4%를 얻었고 기호 2번 권정호가 51.6% 득표를 했습니다. 3.2%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고영진과 권정호 둘 다 선거 과정에서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영진은 96년 박사 학위 논문에서 다른 사람 것을 많이 베꼈고 권정호는 자기 논문 하나를 다섯 해 간격을 두고 두 번 우려 먹었습니다. 표절..

이명박과 박근혜의 아름다운 동행?

오늘 전자우편을 열어보니 한나라당 마산을 출신인 안홍준 국회의원이 보낸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보낸 모양인데, 전에 없던 일이라 호기심에 한 번 열어봤겠지요. 알려진대로 안홍준 의원은 이른바 시민운동 출신입니다.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처음 당선된 안 의원의 이런 경력은 자기 홈페이지에서도 확인이 됩니다. 시민운동 출신 국회의원의 붙어먹기 마산창원진해 참여자치시민연대 1.2대 상임대표(1998-2002),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 경남협의회 상임 의장(1997-2002), 위천공단 저지와 낙동강 살리기경남총궐기 본부장(1996), 3.15의거 기념사업회 부회장.기획단장(1993) 등등. 이런 이력은 저한테도 잘 알려져 있는 터라 한나라당 사람 가운데서는 그래도 좀 다르지 않겠나 ..

'창조적 파괴' 실험 나선 노옥희 선생

나는 왕년에 날고 기었다는 운동권 선배들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 대부분이 나이 들어 이상하게 변해 가는 모습들을 봐 왔기 때문이다. 마산3·15의거 때 시위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어른들이 지금은 보수 중에도 꼴통보수가 돼 있는 건 이상한 일도 아니다. 10·18 부마항쟁과 87년 6월항쟁 때 주역이었다는 사람들도 지금은 기회주의자쯤으로 변신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이나 거기서 분가해나온 진보신당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런 사람을 찾아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사실 한나라당에서 불러주지 않아서 그렇지, 불러만 준다면 얼른 궤변을 둘러대며 쫓아갈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노옥희 선생과 일면식도 없다. 다만 작년에 6월항쟁 20주년을 맞아 80년대 경남지역의 민..

왜 여학교만 있고 남학교는 없나?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 글에서 저는 왜 여자를 만만하게 낮춰 이르는 말이 '년' 말고는 없을까, 생각을 했다고 말씀드렸지요. 옛날에는 '사회 담화 영역'에 여자는 들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아이 낳아주는 도구, 남자에게 종속된 노동력 또는 노리개,였을 뿐입니다. '인간'이라는 보편 개념에 여자는 빠져 있었기 때문이리라 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여중/여고 같은 여학교는 있는데 남중/남고 같은 남학교는 왜 없을까요? 제 생각입니다. '여'학교는 근대화 초기의 산물입니다. 근대 이전에는, 배우고 때로 익히기(學而時習之)'가 남자(보편 개념으로서 인간)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다 근대 들어서면서(거칠게 말하면, 우리나라 근대 들머리는 일제시대가 되겠습니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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