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주는 음식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전주비빔밥이 그렇고, 한정식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또 전주의 술집문화로는 1만2000원 짜리 막걸리집도 유명하다더군요. 전주 막걸리집은 전북원음방송 김사은 PD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는 전주 막걸리집의 특징을 이렇게 썼습니다.

"전주 막걸리의 특징은 1만2천원하는 막걸리 주전자가 추가될 때마다 특별 안주가 코스별로 따라온다는 것. 다른 업소에서 한 장 당 최하 5천원인 파전은 기본안주에 속하고, 연하고 큼직한 소고기에 국산 고사리가 듬뿍 들어간 정통 육개장쯤 되어야 품위있는(?) 국물로 인정받으며 전주 막걸리 안주로 쳐준다. 막걸리 주전자를 두어개 비우고 싱싱한 게장에 김가루까지 뿌린 밥이 나온데 이어 급기야 막걸리 안주로 낙지회에 삼합이 딸려 나올 즈음, 일행들은 얼콰해진 기분에서 각자 전공영역과 사회현상과 추억을 넘나드는 풍만한 주제로 분위기 급상승하면서 술값을 서로 내겠다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43)

최근 시민언론학교 강의차 전주를 방문했고, 김사은 PD도 만났습니다. 하지만 전주막걸리는 맛보지 못했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1차로 저를 초대해주신 전북민언련 김환표 사무국장과 박민 정책실장, 그리고 전북대 강준만 교수와 제 강의를 들으러 와주신 수강생들과 함께 전북대 근처의 실내포장마차에서 소주와 맥주로 술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김사은 PD와 선샤인뉴스의 박주현 대표, 성재민 박창우 기자 등과 2차로 간 집이 바로 '가맥'의 원조라는 전일슈퍼였습니다.


알고보니 '가맥'이란 '가게에서 파는 맥주'의 준말이더군요. 몇 년 전 한때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비어마트도 아마 전주 가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 한데요. 요즘은 비어마트도 거의 사라졌더군요.

그런데 유독 전주 가맥은 여전히 성업 중이었습니다. 그 비결은 과연 뭘까요?

겉으로 보기엔 그저 허름한 동네 슈퍼마켓과 같습니다.


내부 역시 좌우로 동네 슈퍼에서 파는 각종 과자류가 즐비합니다.



또한 담배도 팔고 있습니다. 담배는 선불이라는 안내문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헉! 가운데 저 분, V자 사인을 하고 있네요.


그러나 널찍한 가게 안은 테이블마다 손님으로 가득 차 앉을 곳이 없습니다. 2층도 있다고 합니다.


전주 가맥이 이렇게 인기가 높은 비결은 바로 맥주 안주에 있었습니다. 황태를 어떻게 두들겼는지 아주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또한 고소합니다. 이걸 연탄불에 살짝 구워서 내놓습니다.

제 기억으론 아마 6000원을 받은 것 같습니다. 희한하게도 맥주와 궁합이 딱 맞습니다. 이거 한 마리면 맥주 열 병도 먹을 만 했습니다.



비결은 또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황태를 찍어먹는 소스였습니다. 그냥 고추장이 아니라 이 가게만의 비법으로 제조한 특유의 맛이었는데, 여기에 풋고추를 잘게 썰어넣고 깨소금을 가득 부어줍니다.

황태 뿐 아니라 이 가게의 또다른 별미인 갑오징어도 여기에 찍어 먹습니다. 갑오징어나 황태가 슬슬 싫증나거나 배가 출출하면 계란말이도 있습니다.

맥주는 그냥 옆에 있는 냉장고에서 손님이 직접 꺼내 먹으면 됩니다. 그러면 나중에 주인이 빈병 숫자를 세어 계산합니다. 병당 2000원입니다.


물론 슈퍼에서 계란말이처럼 음식을 조리해서 팔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대중음식점 신고도 함께 해놓으면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전일슈퍼가 이렇게 인기를 얻자 전주시내 많은 슈퍼들이 비슷한 메뉴로 같은 형태의 영업을 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좋은 황태와 소스만 확보할 수 있다면 요즘같은 불황에 다른 지역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문화체험, 고마웠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친구맺기




김주완이 최근에 산 상품을 보여드립니다
아이몰 아이폰용 이동식 OTG 젠더 B타입 외장메모리 + C PIN 커넥터 + 5 PIN 커넥터 + 벨벳 파우치, 32GB 오뚜기 고시히카리... 아디다스 쿼드큐브 운동화 EH3096 유한킴벌리 덴탈 마스크, 50매입, 1개 샌디스크 iXpand Mini 아이폰 OTG USB, 256GB
글쓴이 : 기록하는 사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acme 2008.11.25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일슈퍼 간장 소스에는 마약이 들어있다는 - _-;;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어요.

  2. 루덴스 2008.11.25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엔 여름 밤이면,,가끔 동네 수퍼에서 병맥주와 안주를 사서,..
    가게 앞 평상에서 동네친구들끼리 도란도란 앉아서 마셔대던 때가
    그리워지네요,..^^

    아마도 이 집도 여름이면 저 가게 앞 넓은 자리에
    파라솔 테이블을 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ㅎ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실비단안개 2008.11.25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규모는 다르지만, 시골의 점방같으네요.
    누구나 부담없이 한 잔 할 수 있는 곳 - ^^

  4. Favicon of http://blog.daum.net/doram 도람이 2008.11.25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랑이 전주사람이라

    전주놀러갔을때 손 꼭 붙잡고 델꼬가더라구요.

    저도 저 간장소스에 눈을 번쩍떴구요
    엄청 맛있어서 아직도 기억해요 흐흣.

    서울 아가씨 입맛 모셔간 전일슈퍼. 가끔씩 시댁갈때 애용합니다~

  5. Favicon of http://www.seabr.co.kr 바다리 2008.11.25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종도 아주 다양하게 고를 수 있겠네요. 통영에서 소주 3천원 받고 안주값은 안 받는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시금치 무침이나 고등어 구이, 과일 등이 주인 입맛대로 나오긴 하지만 3병을 마셔도 9천원. 굉장하죠? 또 동피랑 태인카페(우리는 바그다드 카페라고 합니다)는 소주 1천300원(통영 수퍼마켓 표준가격)만 내면 멸치와 고추장을 공짜로 내다주기도 합니다. 안주빨 안 세우는 사람들에게 딱이죠.

  6. Favicon of http://www.news119.net 뉴스조아 2008.11.25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신기한 곳이네요. 전주비빔밥도 무지 맛있던데요..

  7. 갈바람 2008.11.26 0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주에서 연탄가게 하시다가 직종을 바꾸신 전일슈퍼가 원조 아니고, 그보다 더 오래 된 구 법원 앞 경원상회가 있고요. 진짜 원조는 중앙동에 백번악기점? 아니면 제일악기점? 악기점은 맞은데.. 그 앞에 영광상회라 있었습니다. 그 어르신이 친구아버지라서 생각나네요.그 친구하고 이기자부대에서 군생활 마치고 오니까 친구 형님이 운영하데요! 지금은 안 하시는 것으로 압니다만 그 때는 맥주마시다 보면 소변은 자주 마렵고, 화장실이 없어서 옆 건물 사이 1미터도 안 되는 공간에 고무다라이라고 불렀던 조그마한 오줌통에 소변을 자주 봤던 기억납니다. 지금이나 그 때나 전주가 살기 어려워 맥주 마시는 문화가 그렇게 발전했고, 슈퍼란 말은 그 무렵은 그냥 00상회였습니다. 가맥이란 말은 지금 부터 30여년전에 나오지 않았을까 하고요.어느새 반백년 이상 된 것 같습니다.ㅎㅎ
    좋은 문화체험 하셨네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ahssk 오유림 2008.12.30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전주 자주 갔었는데..

    이곳엔 매번 가보지 못했네요

    다음번엔 한번 가봐야 겠군요

  9. Favicon of http://syampein.wo.ro 세실그라나드 2010.04.21 0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여름에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