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이것이 진짜 흑돼지 삼겹살이다

기록하는 사람 2008. 12. 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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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먹는 데 삶의 의미를 많이 두는 편입니다. 그래서 어디든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특산 먹거리를 꼭 먹어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이번 주말에도 경남 함양군에 취재여행을 갔다가 함양 토종 흑돼지 삼겹살을 맛보기 위해 혼자 약 30분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마침내 찾은 한 식당에서 정말 맛있는 흑돼지 삼겹살을 먹게 되었습니다. 좀 비싸더군요. 1인분에 8000원. 혼자였지만 2인분과 소주 한 병을 시켰습니다.

기대했던대로 냉동상태는 아니더군요. 또한 껍데기도 그대로 붙어 있었고, 군데군데 검은 털도 보였습니다. 파란 식용 검사필 도장 잉크는 보지 못했지만, 국내산 흑돼지임은 분명했습니다.

때깔이 참 곱지요? 삼겹이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불판에 얹었습니다. 아래의 불은 시뻘건 참숯입니다.

노릇노릇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먹기좋게 잘라 다 익혔습니다. 이제 먹어야죠.

상치와 깻잎을 함께 무친 파절이입니다. 고기맛은 입안에 쫙쫙 달라붙는 느낌입니다.

고기만 먹다 느끼하면 이렇게 상큼한 야채 샐러드도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두 덩이를 올렸습니다.

돼지 껍데기도 알맞게 익었습니다.

이제 밥을 먹을 때가 됐습니다. 된장식사는 2000원입니다.

밥과 된장, 밑반찬이 왔습니다. 특히 깻잎과 무말랭이가 먹을 만 했습니다.

된장도 맛있었는데, 특히 된장 안에 들어간 두부가 보통 맛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입맛이란, 한 번 업그레이드 되고 나면 내려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아무 식당에나 가서 삼겹살을 먹지 못합니다. 오랜 냉동기간을 거친 돼지고기는 익히는 동안 육즙이 허옇게 뭉쳐서 찌꺼기처럼 흘러나오고, 그렇게 구운 삼겹살은 살이 퍽퍽하고 딱딱하여 도저히 먹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함양에서 먹은 흑돼지 삼겹살은 입안에 고기가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랄까? 그야말로 삼겹살의 참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사람의 입맛은 다들 달라서, 이런 함양 토종돼지는 비계가 너무 많아서 싫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어쨌든 걱정입니다. 삼겹살이 먹고싶을 때마다 함양까지 갈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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