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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스트 9

권력횡포 이긴 수정주민들, 25일 한판 잔치

1. 수정 주민들, STX 진입을 막았다 2007년 10월부터 4년 가까이 STX의 수정만 매립지 진입에 반대해 온 마산 수정 마을 주민들이 25일 마을 구산초등학교에서 축하 잔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창원시가 5월 16일 'STX 중공업(주) 수정산업단지 조성 포기 입장 표명'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중학교와 바로 붙은 공장, 마을 한가운데 있는 공장, 마을과 왕복 2차로로 붙은 공장이 들어설 가능성은 사라졌다 해도 되겠습니다. 수정 사람들은 이를 두고 아무도 상상도 예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했습니다. 거대 행정 권력과 기업을 상대로 싸움을 시작했을 때, 모두들 "계란으로 바위치기", "결국은 지는 싸움일 수밖에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수정 주민들은 물러설 곳이 없었기에 힘을 다해 저항할 수밖에 없..

지율 스님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지율 스님(2) : 더욱 부드럽고 작아졌다 지율 스님이 달라졌습니다. 예전 천성산 터널 관통 반대 운동을 할 때는 어딘지 모르게 결기 있고 의지가 굳은 냄새가 풀풀 났는데, 이번에 만나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치 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물론 아직도 삭이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어떤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얼음처럼 딱딱하고 차갑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만. 스님은 예전보다 더 작아져 있었고 더 말랑말랑 부드러워져 있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12월 14일 마산 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에 만났습니다. 요세파 원장이 말합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든 느낌이에요.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 스님 자신이 깃발을 들고 반대하면 우리 사회가 두 쪽이 난다는. 시대가 내지르는 신음을 마음으로 듣고 ..

봉쇄 푼 수녀님들이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반가운 소식이 메일로 들어와 있네요. 바로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여러 번 알려드렸던 '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의 수녀님들이 '제4회 가톨릭환경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알려드렸듯이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봉쇄수도원'입니다. 한 번 들어가면 평생 속세로 나오지 않고 수도만 하는 곳이라는 거죠. 그런데 이 수녀님들이 봉쇄를 풀고 22년 만에 바깥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바다를 메우고 매립지 인근의 주민들을 쫓아내면서까지 조선기자재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마산시의 개발행정에 항의하는 마을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관련 글 : 블로거들에게 취재 호소하는 수녀와 할머니 ※관련 글 : 봉쇄 수녀들, 수녀원 박차고 나선 이유 ※관련 글 : 수녀원 앞에..

수녀원 향해 '남자냄새' 운운, 지나치다

언제, 어디에서나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는 반면, '발전' 논리를 내세워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지금 경남 마산의 수정만 매립지의 조선기자재 공장 유치를 둘러싼 찬반논란도 그렇습니다. 반대주민들은 'STX유치반대 수정마을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싸우고 있고, 찬성주민들은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마을에 있는 트라피스트수녀원이 세계적으로 엄격하기로 유명한 봉쇄를 풀면서까지 반대주민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수녀원의 이같은 태도에 글로벌기업이라는 STX와 마산시, 그리고 찬성측 '뉴타운추진위'가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수녀원만 가만히 있어주면 반대주민들을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봉쇄 수녀들, 수도원 박차고 나선 이유

지금 마산에서는 거대기업과 행정기관이 짝짜쿵이 되어 아파트 용도로 바다를 매립한 후, 거기에다 조선기자재 공장을 유치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이 맑고 경관이 아름다워 수정만(水晶灣)으로 불리는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이곳에 조선기자재 공장이 들어오면 바로 그 매립지를 둘러싸고 있는 수정마을은 소음과 분진, 쇳가루 등으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이미 STX조선이 들어가 있는 진해시 죽곡마을의 생생한 사례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죽곡마을을 그렇게 만들어놓은 STX라는 거대기업이 수정마을까지 들어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의 글(평생 한나라당만 찍던 할매들이 변한 까닭)에서도 썼듯이, 행정기관과 주민들이 싸우면 대개 백전백패 주민들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노총은 STX 자본의 벗인가

1. 월드 베스트 사기 집단 STX와 마산시 STX는 그룹 차원에서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면서도 마산 수정만 매립지 진입을 추진해 왔습니다. 마산시(시장 황철곤)는 STX와 장단 맞춰 수정만 진입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괴롭혀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체 과정을 볼 때, 옆에서 지켜보기에도 참으로 참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는 현실을 보고 한두 마디 크지 않은 발언으로 STX 수정만 진입 반대 주민들을 거들고 있습니다. 전체의 절반도 찬성하지 않은 주민 투표 결과를 두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동의’라 한 왜곡(손쉽게 파업할 수 있는 특권노조 탄생 http://2kim.idomin.com/221)과, “소음 진동 먼지가 적게 나는 공정만 소화한다.”고 했다가 나중에 온갖 공해가 다 생기는 ..

STX의 월드 베스트 사기는 언제 끝날까

1. 시리즈로 벌어지는 월드 베스트 사기 행각 ‘월드 베스트 사기꾼’ STX그룹과 마산시가 공동 기획하고 연출하고 출연한 사기극이 마산에서 ‘시리즈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산면 수정만 매립지 조선기자재 공장 진입이 목적입니다. STX와 마산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5월 30일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에 미치지 못했는데도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주민 동의’라 사기를 쳤습니다. 자기네들이 억지로 밀어붙인 투표에서조차 인정을 받지 못했으니 아주 당황스러웠으리라 짐작이 됩니다만. 어쨌거나, 이렇게 1150명 재적에 520명(45%)밖에 찬성하지 않았는데도 일단 자기네들끼리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주민 동의’라 규정하더니, 마치 계획이라도 돼 있었다는 듯이, 곧바로 또 다른 사기 행각에 나섰습니다. 먼저, 선박..

월드 베스트 사기꾼들 수녀에게 사기치다

저는 그동안 STX중공업의 마산 수정만 진입과 관련해 여러 차례 글을 썼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쓸 텐데요, 핵심은 STX중공업 이홍주 상무를 비롯한 경영진과 마산시장 황철곤이 ‘WORLD BEST 사기꾼’이라는 데 있습니다. 사실을 적시하든 아니면 거짓을 적시하든 어쨌든 남의 명예를 더럽히기만 하면 명예훼손이 성립된다고 합니다. 저는 마산시장 황철곤과 STX중공업에서 저를 가만 놔두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태 쓴 글은 이렇습니다. ‘마산서 벌어진 STX 사기극’(http://2kim.idomin.com/359), 주민 투표를 치르는 과정에서 친 사기와, 작업 공정을 줄여 속인 사기를 다뤘습니다. 알려진대로 마산시장 황철곤이 앞장섰지만 STX그룹도 같은 공범입니다. ‘손쉽게 파업할 수 있는 특권노조 탄생’(..

사람 다가가도 안 달아나는 수녀원 꿩

저는 사람도 다른 짐승들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개미나 쥐는 물론, 바퀴벌레와도 함께 살 수 있습니다. 귀농한 이들이 들려준 얘기입니다. 해치지 않고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으며 그이들한테 고유한 생활 영역을 인정해 주면 그 영역 안에서 곱게 살아간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들은 것입니다. 7월 19일 마산 구산면 수정 마을에 있는 트라피스트수녀원을 찾았습니다. 이 수녀원은 ‘봉쇄’ 수녀원입니다. 한 번 들어가면 평생 나오지 않는 서원(誓願)을 한답니다. 수녀원 건물 들머리에서, 저는 이처럼 예쁜 꿩을 만났습니다. 꿩은 제가 서너 발자국 앞으로 다가갔는데도 날아서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쁜 자태를 방향 바꿔가며 보여주다가, 종종걸음으로 콘크리트 깔린 왼쪽 길을 가로질러 가더니 수풀 속으로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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