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훤주

신문 창간 11주년에 독자들께 올린 편지

김훤주 2010. 6. 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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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2010년 5월 11일이 저희 <경남도민일보> 창간 11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물론 당시 대표이사 사장도 공석이고 해서 별다른 행사는 하지 않았지만 기념호 발행은 했더랬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억지스러운 구석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작대기 두 개가 나란히 있는 11주년의 '11'에 힌트를 얻었습니다. '11'과 닮은 길을 기획 주제로 삼아 창간 기획 내용을 꾸리고 기념호 1면은 사진 한 장으로 크게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1면에 창간 취지와 앞으로 포부를 밝히는 글을 싣기로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제가 그 글을 쓰는 보람을 누리게 됐습니다.

물론 제가 봐도 아주 빼어나지 않은 범문(凡文)밖에 안 됩니다만, 그럭저럭 진심이 조금은 어려 있는 그런 느낌을 주지 싶다는 생각이 약간 듭니다. ^.^



자랑삼아서는 절대 아니고요, 고단하다 싶을 때 한 번씩 돌아보고 스스로 힘을 받아 나가는 도구로 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신문에 나갔던 글을 그대로 한 번 옮겨놓아 봅니다.

가기를 바라시는 데까지, 최대한 가까이 모실 수 있기를

<경남도민일보>가 세상에 태어나 돌아다닌지 오늘로
11년을 지나 12년째 접어듭니다.
지난 나날 동안
기차가 사람을 싣고 내달리는 저 철도처럼
변함없이 씩씩하기를 바랐습니다.

아울러 <경남도민일보>의 길은
독자 여러분께서 바라는 바를 종착지로 삼고자 했습니다.
자본이나 권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 <경남도민일보>이기에
독자 여러분께서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길은
어느 누구가 일방적으로 놓는 그런 도로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필요나 목적에 따라 오가면서
공동으로 만들어내는 길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나날살이에 숱한 고비가 있고 희로애락이 있듯이,

<경남도민일보>가 가는 길도 마찬가지로 그러합니다.

길은 길로 이어집니다.
길로 이어지지 않는 길은 미완(未完)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도민일보>의 길은, 독자 여러분의 길과 함께 어우러지고자 합니다.
또 언제나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가득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보람이 있고 내다보면 희망이 있는
그런 길이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가기를 바라시는 데까지,
최대한 가까이 모실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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