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광고료 부담없는 독자밀착광고 보셨나요?

기록하는 사람 2010. 11. 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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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일간신문의 위기 중 하나는 100만 원 이하 소액 광고시장을 교차로와 벼룩시장 등 이른바 생활정보지에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처음 그런 생활정보지가 나올 때 일간지 종사자들은 대개 '저게 되겠어?' '저딴 게 무슨 신문이야'라고 얕잡아보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지않아 1만 원에서 2·3만 원짜리 줄광고는 물론 10만~50만 원에 이르는 웬만한 광고는 모두 생활정보지가 쓸어가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일간지에는 적어도 100만 원이 넘는 기업광고나 백화점, 대학, 아파트 분양광고, 행정기관 광고 외에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일반 소규모 자영업자나 영세기업은 일간지의 비싼 광고료 때문에 광고를 낼 엄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적은 비용으로 광고효과를 낼 수 있는 생활정보지로 갔습니다.

신문사의 광고사원들도 소액광고는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이른바 '광고리베이트'가 너무 미미하다는 이유로 외면했습니다. 광고도 일종의 정보인데, 지역의 소소한 정보가 될만한 광고는 신문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역밀착보도'와 '공공저널리즘'이 지역신문을 살릴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역밀착'보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광고 또한 '지역밀착광고', '독자밀착광고'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독자들이 비용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알리고 싶은 것을 알릴 수 있는 광고지면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경영진과 의논 끝에 경남도민일보 19면 하단에 <자유로운 광고>라는 지면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안내문을 써넣었습니다.

<자유로운 광고>
이곳은 사업자가 아닌 개인이나 비영리 민간단체에 개방된 광고란입니다. 의견, 주장, 축하, 행사알림, 청혼, 결혼, 부음, 감사인사 등 어떤 내용이든 좋습니다. 타인의 명예훼손만 아니면 됩니다. 광고료는 1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형편대로 알아서 주시면 됩니다. 아래 계좌로 입금하신 후 이메일이나 팩스로 광고문안을 보내주시면 알아서 실어드립니다.

  - 광고료 입금계좌 : 농협 863-17-001567 / 경남은행 502-07-0187196(경남도민일보)
  - 메일 : hwan@idomin.com
  - 전화 : 010-3593-5214(이승환)
  - 팩스 : 055-250-0180
  - 마감 : 매일 오후 4시


아시는 분은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이 지면은 광고부가 아닌 편집국장석 기자가 관리합니다. 일부러 광고유치를 위한 영업활동도 하지 않습니다. 광고를 하고 싶은 독자 여러분이 이메일이나 팩스로 광고문안을 보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광고료도 부담을 없애기 위해 광고를 내려는 분이 '형편대로 알아서' 입금하도록 했습니다. 단돈 1만 원만 주셔도 됩니다.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 찬반 의견이든, 짝사랑해온 이성에 대한 사랑고백도 괜찮습니다.

또한 요즘 정부의 낙동강 사업권 회수조치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김두관 도지사를 응원하는 광고도 좋고, 최근 상을 받거나 직장에서 승진한 친구를 축하해주는 광고도 좋습니다.

18일 수능을 앞두고 있는 자녀에게 힘을 주는 부모의 메시지 광고도 좋겠네요.


이 광고를 보는 재미가 지면 상단의 칼럼이나 사설, 취재노트보다 훨씬 쏠쏠하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 많이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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