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지역신문이나 경남일보를 비하하려는 게 아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슬퍼서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1909년 창간)임을 자랑하는 경남일보가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그 때문에 30일자 신문이 발행되지 못했다.

파업에 들어간 원인이나 배경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그 내용은 미디어오늘의 관련기사를 참조해도 되고, 경남일보 기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봐도 알 수 있다.

내가 슬픈 것은 100년 신문 경남일보의 발행중단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다. 아니 반응이 아예 없다는 게 슬픔의 실체다.

사진 출처 : http://blog.daum.net/gnnews21


요즘 신문은 종이만으로 발행되지 않는다. 인터넷과 병행발행된다. 그래서 신문의 발행부수와 뉴스사이트의 순방문자를 함께 합산하여 그 신문의 독자층을 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특히 신문의 뉴스사이트는 독자와 신문제작자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이다.


그런데, 파업소식을 듣고 들어가본 경남일보 뉴스사이트는 썰렁하다 못해 그야말로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명색이 지역일간지가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그로 인해 신문발행이 중단되었는데, 하다못해 '왜 신문이 오지 않느냐'는 독자의 항의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경남일보 노조가
열린마당이라는 게시판에 파업돌입 사실을 알리는 공지글을 하나 올려놓은 것 말고는 독자들의 항의나 격려는 눈을 씼고 봐도 없다. 그 위로는 스팸성 게시물만 올라오고 있다. 명색이 지역일간지라면 정기구독자도 적지 않을텐데, 그들 독자들로부터 '배달이 안된 이유'를 묻는 글조차 없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극단적으로 보면 '와도 그만, 안 와도 그만'이라는 뜻일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게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이라면 대체 지역신문의 존재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걸까?


10여 년 전에도 경남의 한 지역일간지 노조가 한 달 가량 파업을 하면서 신문발행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신문사의 자유게시판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내가 소속된 신문사는 아니었지만, 그 때도 그걸 보면서 지역신문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씁쓸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인터넷 이용자가 많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자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경남일보는 뭔가. 설마 경남도민일보도 파업을 하게 되면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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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시 상평동 |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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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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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gsim1 성심원 2010.04.01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업 돌입했다는 소식을 도민일보에서 읽었습니다.
    지역일간지를 제 돈 내고 보는 유가독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싶네요.
    저역시 경남도민일보를 제돈 10,000원을 내고 보기 시작한 게 몇 해전이니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전국일간지를 그것도 할인(?)받아서 몇 년보다 구독을 끊고 한겨레신문을 15,000원 정가로 보고 있네요.
    아마도 내돈내고 보는 신문과 그냥 어찌어찌 보는 신문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저는 경남도민일보나 한겨레신문이 파업하면 항의든 아님 격려든 할 겁니다.
    왜냐면 내 돈(?)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경남일보의 파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이어지는 내홍을 겪는 것은 소유욕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법정스님처럼 모든 삶을 무소유로 살기 어렵지만 그놈의 소유욕이 이렇게 꼬이게 한 것은 아닌지...

    좋은 신문 하나가 세상을 바꾸고 우리 삶도 바꾼다고 믿는 철부지가...

  2. 2010.04.01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임현철 2010.04.01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담한 지역신문의 현실을 반영하는 듯해 씁쓸합니다.

  4. 지방지 2010.04.01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대적 조류의 필연입니다. 종이신문의 퇴조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지만 반성없는 기존 틀의 고착에서 자초한 겁니다. 조중동의 방송진출 움직임이나 중앙지의 퇴조도 같은 맥락인데, 하물며 지방지야 말할게 없죠. 뭣보다 지방독자들의 마인드를 제대로 읽고 반영못한게지요. 그나마 할 말을 제대로, 제때 했으면 덜할 터이고, 신문의 섹션 질도 마찬가지. 기자들의 마인드-글도 같은 맥락이죠. 어쨌든 조중동이 찌라시 소릴 들으면서도 최대 독자를 확보하는 건 섹션과 글의 질, 기자들의 글 스펙이 우수하기 때문이죠. 대개 일반인들 인식 자체가 그래요. 경남이나 경남도민뿐 아니라 대개 지방지들 일단 해당 지역 독자들이 먼저 외면합니다. 볼거리가 없고, 관청기사 대부분이고, 자기들 끼리 촌에 들어앉아 도토리 키 재기식 서열 경쟁부터..아마도 급락의 속도, 경쟁력없는 종이신문의 퇴조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거에요...

  5. 주완이랑 훤주한테는 좋은 정보 2010.04.01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회생및 파산에 대한 무료상담 안내

  6. Favicon of http://apsan.tistory.com 앞산꼭지 2010.04.01 1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자들만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항의글 하나 없다는 것은 그만큼 열렬 독자가 없다는 것인데,
    그런 상황을 초래한 신문사도 문제가 있겠지요.
    빈곤의 악순환인가요?
    독자들이 없으니, 외부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외부 자본 끌어들이니, 논조에 영향을 받고
    그러니 독자들이 떨어져 나가고.....

    이곳 대구에서도 우리 집사람 학원에선 매일신문을 보고 있는데,
    얼마전 4대강 장밋빛 특집 기사를 보고
    완전 열 받아서 바로 끊어버리라고 성토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현실입니다. ....

    암튼 지역 신문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와도 같은 사실일 텐데..
    참 어려운 현실이네요.
    그래도 이런 문제의식이라도 공유하면서
    화이팅 해보면 뭔가 돌파구가 생기기도 하겠지요?

    하여간 김기자님이나, 경남도민일보나 경남신문이나 모두 힘내시길.....

  7. 참내 2010.04.01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큼 읽을 만한 가치가 없었나보죠.

    신문사와 기자들부터 반성해야 할걸 독자들이 관심없다고 독자에게 미루네요.

  8. Favicon of http://engagestory.com/tt 인게이지 2010.04.01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플보다 더 무서운게 무플...

  9. 서울 2010.04.02 0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지잡'이라는 말 아세요? 애들이 만든 인터넷 신조어인데

    원래는 '지잡대'(지방 잡 대학)라는 뜻으로 'in 서울' 대학과 반대되는 그런 개념입니다.

    뭐 뉘앙스가 어떤지는 확 오실테고. 우리나라는 무조건 수도권 중심이잖아요.

    한국이 언제부터 로컬사회였나요, 지방신문 하나 사라진다 해도 아무런 관심도 못받는게 당연한 사회가 한국인데.

  10. 장영철 2010.04.13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남일보가 언론사로써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못하기에.....어쩌면 보신용? 제자리에 두면 스스로 일어날껀데...단, 왜 파업을 하고 있는지 적어도 진주시민은 알고,관심과 격려를 많이 해주시길...건강하고,원칙에 충실하고,날카로운 신문사로 거듭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