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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34

가을에 만나는 멋진 친구 같은 화포천

아름다운 화포천 김해 화포천의 사계절은 아름답다. 봄이면 왕버들 가지 위로 몽글몽글 연초록이 얹어지고 물 위에 펼져진 마름·생이가래·자라풀·개구리밥이 생기를 더해가는 여름날에는 들판에 흩어져 있던 왜가리·백로·해오라기 한두 마리 점점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가을바람에 속절없이 흔들리던 갈대들 그 속삭임이 옅어지면 어느새 찾아든 새들로 곳곳이 북적인다. 끼룩까룩 기러기 울음소리는 화포천의 적막을 가르고 오리 떼의 경쾌한 날갯짓은 장관을 이룬다. 덩달아 우아하게 하늘을 수놓는 덩치 큰 고니들도 자태가 근사하다. 아담하지만 넉넉한 화포천은 언제 어디서든 오목조목한 풍경들이 그림처럼 눈에 담긴다. 물과 뭍이 붙어 있어 물안개에 자욱하게 젖는 새벽 습지는 환상적이다. 게다가 화포천을 지나 낙동강 너머 밀양까지 들판..

가본 곳 2021.10.10

12. 노무현 길러낸 김해 화포천의 넉넉함

빼어난 습지 경관 화포천 물줄기는 김해 진례면에서 시작된다. 진례면은 김해가 창원과 경계를 이루는 비음산·대암산·용지봉이 골짜기를 서쪽으로 펼쳐 내리는 지역이다. 이들 산에서 비롯된 물줄기는 진례저수지 등에 들렀다가 골짜기를 빠져나오기까지 3km 정도 걸린다. 여기서 낙동강까지 화포천은 너른 들판을 끼고 북동쪽으로 15km 남짓을 또다시 구불구불 나아간다. 골짜기를 벗어나 들판과 함께하는 화포천은 크게 둘로 나뉜다. 진영읍 본산리까지 상류에 해당하는 7~8km는 제방이 너비 100m 안팎으로 좁다. 반면 본산리에서 낙동강까지 하류에 해당하는 7~8km는 제방이 너비가 최대 700m에 이를 정도로 널찍하다. 화포천습지라고 일컫는 부분은 하류쪽 두 번째 구간이다. 하천 바닥에 이루어진 하상(河床)습지로서는 ..

가본 곳 2020.06.08

김해, 가야와 고인돌 그리고 노무현

진주제일중 학생과 함께가야 중심 국립김해박물관청동기시대 율하유적공원 둘러보며 '집중 역사 탐구'봉하마을 노무현묘역 참배고개 숙이며 국화 바치고고인 지향한 '평등'되새겨덥다. 푹푹 찌는 무더위다. 7월 18일 진주제일중학교 학생들과 김해를 찾았을 때도 그랬다. 날씨만 받쳐준다면 다함께 화포천 습지도 들르고 봉하들녘도 걷고 구지봉도 오를 수 있을 텐데 모두 생략이다. 대신 핵심만 추려서 둘러본다.◇가야 전문 박물관김해 하면 가야다. 김수로왕의 가락국이 자리 잡았던 터전이다. 가락국은 초기 가야 세력을 이끄는 맹주 노릇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신라에 멸망한 뒤에도 후손들은 큰 역할을 했다. 보기를 들면 삼국통일을 이룩한 김유신 장군이 가락국 왕족 출신이다.경남에는 국립박물관이 두 개 있다. 하나도 없는 지역도..

수로왕·허왕후에 가려져 있던 '이야기들'

[우리고장역사문화탐방](7) 김해 율하유적공원 고인돌·장방리 억새집구석구석 살펴보며 '특별한 시간여행'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들러 헌화도 김해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김수로와 허황옥을 바로 떠올린다. 가락국(또는 금관가야) 이야기와 고분군 유물·유적이 중심을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마치 김수로와 가락국이 김해 역사에서 거의 전체인 양 착각하게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를 알려주는 유적이 율하마을 일대 고인돌이다. 율하유적전시관과 유적공원으로 잘 갈무리되어 있다. 김수로는 철기시대 인물이다. 고인돌은 그보다 앞선 청동기시대 무덤이다. 김수로 이전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학생들은 여기에 오면 말로만 듣고 책에서만 보던 고인돌을 아래에서 위까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 안에는 고인돌의 구..

식물·곤충 만지며 까르르, 자연에 흠뻑

토요 동구밖 생태·역사 교실 8 생태체험-김해 화포천~봉하마을 느티나무·어울림·샘동네·회원한솔·옹달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더불어 떠난 이번 9월 19일 생태체험은 김해로 향했습니다. 김해에는 화포천 습지가 있고 옆에는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이 있습니다. 화포천 습지는 하천이 흘러내리면서 만드는 습지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답니다. 여기에는 노무현 관련 이야기도 스며들어 있습니다. 2014년 3월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야생 황새가 날아온 적이 있습니다. 황새가 일본과 한국 모두에서 멸종된 상태였는데요, 일본서는 도요오카시가 민관 합동으로 50년 넘게 노력을 기울인 끝에 황새를 야생으로 복원해냈고, 그 1세대에서 태어난 암컷 새끼가 우리나라를 처음 찾았던 것이랍니다. 화포천과 일..

가본 곳 2015.11.05

도요오카 탐방기① 봉순이와 제동이의 고향

◇일본에서 날아온 황새 두 마리 일본 효고현(兵庫縣) 도요오카시(豊岡市)는 '봉순이'의 고향이랍니다. 암컷 황새 봉순이는 2012년 4월 6일 도요오카시 이즈시초(出石町) 인공둥지탑에서 태어났습니다. 효고현에서 가장 넓은 도요오카시는 인구가 8만9000명 수준으로 1955년부터 지금껏 60년 동안 황새 보전과 복원을 위해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봉순이는 발목에 'J0051'이라 적힌 가락지를 끼고 있습니다. J0051은 같이 태어난 수컷 'J0052'와 더불어 부모 둥지에서 두 달 동안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다 6월 11일 독립했습니다. 그러다 두 살 생일을 스무 날 앞둔 2014년 3월 18일 대한해협을 건너 김해 화포천과 봉하·퇴례 마을 일대에 날아들면서 '봉순이'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봉하마을을..

새 봄 화포천과 봉하마을이 좋은 까닭

창원교통방송 28일치 여행 소개 원고입니다. 이번에는 연둣빛 새 순이 보기 좋은 김해 진영 화포천과 창녕 장마면 대봉늪을 한 번 골라봤습니다. 이번 주는 물론 다음 주에도, 여기 화포천이나 대봉늪(그리고 출입금지가 풀리면 우포늪(소벌)까지)에 가시면 갈색을 가르며 솟아오르는 연둣빛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안녕하세요... 한 주 동안 어떻게 보내셨어요? 김/ 지난 이 시간에 양산원동매화축제를 소개해 드렸잖아요?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나서 직접 한 번 가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영포마을과 순매원의 매화, 신흥사 대광전, 모두 좋았습니다. 이/ 어제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요.. 이번주는 어디로 떠날지..

가본 곳 2014.03.30

분산성서 굽어보니 숨통까지 탁 트이네

[우리 고장 사랑 고3역사문화탐방] (4)김해시 김해 지역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 문화 탐방'은 화포천에서 시작했습니다. 11월 19일 아침 10시 30분께 마흔 명 학생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봉하마을에서 습지 풍경 속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탐방로 한 바퀴는 따뜻하면서 시원했습니다. 키 큰 갈대가 지천으로 널린 그 너머로 바람이 불었고 학생들 걷고 얘기하는 소리는 오리와 기러기 같은 철새들을 날아오르게 했습니다. 가로로 넓게 펼쳐진 습지에 균형을 맞추려는 듯, 세로로 높이 치솟은 양버들 가까이에서는 기념사진도 한 장 찍었답니다. 돌아와서는 어느새 봉하마을 명물이 된 봉하테마식당 걸쭉한 국밥을 한 그릇씩 뚝딱 해치운 다음 김해민속박물관으로 걸음했습니다. 대성동고분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 등에 가려 ..

가본 곳 2014.03.01

노통 없었어도 아주 멋졌을 봉하·화포천

김해 진영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을 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곳이지요. 16대 대통령을 지내다가 2008년 퇴임하고 나서 돌아온 고향 마을입니다. 그이는 여기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화포천을 비롯한 생태 보전에 힘을 보탰습니다.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와 밀짚 모자를 쓰고 다니며 개울에 몸소 들어가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그이 앞에는 없었고 앞으로 적어도 5년 안에는 있기 어렵게 됐습니다. 그런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1년 남짓만인 2009년 5월 23일 새벽 고향 마을 뒤편 봉화산에 올라가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그이 잘잘못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당시 그렇게까지 검찰이 수사를 벌였어야 했다고 여기는 이는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그이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넘..

가본 곳 2011.12.19

갱상도 문화학교와 함께 누린 습지의 가을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하는 2011 갱상도 생태·역사기행의 두 번째 탐방지는 창녕 우포늪(소벌)과 김해 화포천 일대였습니다. 10월 7일(금) 오전 9시 30분 경남도민일보 앞에서 30명이 모여 전세 버스를 타고 달렸지요. 일행 가운데 셋은 창녕 우포늪에서 합류했답니다. 일행 가운데 몇몇은 먹을거리까지 준비해 왔습니다. 심은아 씨는 달걀을 60개 삶아왔고 이규복 씨는 감귤을 50개 남짓 가져왔습니다. 단감 농장을 하는 박선희 씨는 단감을 두 바구니씩이나 챙겨왔습니다. 사람들은 고맙고 즐겁게 다들 나눠 먹었습니다. 버스는 10시 30분 창녕 대지면 효정리 창산다리 앞에 멈춰섰습니다. 창산다리는 우포늪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아..

가본 곳 20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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