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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19

촛불도 들지 못하는 이들은 심정이 어떨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면서도 정작 촛불집회에는 갈 수 없는 이들은 심정이 어떨까요? 저도 여태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하마터면 그런 생각 한 번 못하고 이번 국면을 지나칠 뻔 했습니다. 수입 반대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저희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가 5월 중순 경기도 과천에 처음 걸린 이 펼침막이 전국으로 퍼져나간다는 얘기를 두고 이런저런 의논을 한 끝에 ‘일단 한 번 해 보자.’ 해서 하게 된 일입니다. 홈페이지로 신청을 받았습니다. 신청이 그리 많지는 않을 줄로 짐작하고 배송료 3000원만 받고 공짜로 나눠드린다고 알렸습니다. 그랬는데 생각과 달리 나흘째부터는 전국에서 폭주를 했습니다. 한편 신이 나면서 한편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펼침막이 단지 집에 걸어놓는 물건일..

광우병 국면에서 운동권이 남길 성과는?

6월 10일,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제대로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참가하지 못한 까닭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펼침막 나누기 운동을 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얼굴들을 마산 창동 네거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산희망자활센터에서 부장으로 일하시는 김미영 선배가 그런 대표입니다. 광우병 국면에서 갑갑함의 실체 이런 촛불집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갑갑하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운동권(진보진영이라고도 합니다만)뿐 아니라 대중도 갑갑함을 느낍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갑갑함은 이명박 정부가 더 크게 느낄 것 같기도 합니다. 촛불집회에서 느끼는 갑갑함의 실체는 이런 것입니다. 대열에서 자연스럽게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광우병 미국소는 과연 가해자인가

촛불집회가 날마다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른바 ‘광우병’을 뛰어넘어, 이명박 정부 비판이나, 정권의 집회 시위 폭력 진압 규탄으로 나아간 측면도 큽니다만, 여전히 핵심은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미국산 쇠고기입니다. 광우병 소는 우리를 공격할 의사가 있을까? 요즘 이런 ‘광우병’ 국면을 보면서 저는 조금 의심을 품게 됐습니다. 미국 소가 과연 가해자인가? 미국소가 미쳤다는데 과연 맞는가? 우리 지부에서 ‘우리 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는 펼침막을 무료로 나눠주는 운동을 펼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커졌습니다. 저희가 나눠 드리는 펼침막을 보면, 바다 건너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공격하는 품으로 배를 타고 옵니다. 주부는 장바구니를 든 채 진땀만 흘립니다. 저는 핵심..

광우병 반대 펼침막을 달게 하는 힘은?

이른바 ‘광우병’ 국면을 맞아 우리 지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5월 20일 시작했으니 내일로 보름째가 됩니다. 열흘 남짓한 짧은 기간이지만 이 일을 하면서 느낀 바가 적지 않습니다. (제작 단가가 4000원이지만) 한두 장씩 신청하시면 배송료 3000원만 받고 공짜로 드리겠고, 10장 이상 필요하다면 장당 3000원씩 쳐서 보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레째부터는 하루 400장 정도 나가는, 폭발적이라 할만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전국에서 골고루 30~40대 주부가 주로 신청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상대적으로 서울이 적었고 경기도 신도시 쪽이 많았습니다. 전라도 지역은 물론이고 제주도에서도 신청이 들어왔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경..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해 봤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반응이 생각보다 아주 뜨거웠습니다. 저희 지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때가 5월 20일인데 31일 현재 발송된 분량이 2100장 남짓이니까 하루에 170장 꼴로 나간 셈입니다. 정부가 우리를 얕잡아보고 마구 추진한 데에 근본 원인이 있지만, 그래도 독자 여러분의 경남도민일보에 대한 관심 또는 기대가 없다면 저희 반대 펼침막 보내기 운동이 이토록 뜨거운 호응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고마운 호응을 마주하면서, 저희 보내기 운동이 무슨 뜻이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희가 보내드린 펼침막의 숫자가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2000장이라야 전국 가정집을 1000만개로 줄잡아도 0.02%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동해 바닷물에 보태어진, 물 한 방울..

우리가 어쩌다 이토록 잔인해졌을까?

어쩌다 이토록 잔인해졌을까? 이 물음은 이 세상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저 자신을 향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죽어나갔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흘러넘쳐나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데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기는 합니다. 전염병 터지면 곳곳서 짐승 떼죽음 소는 조금 다릅니다만, 돼지나 닭이나 오리 따위는 한꺼번에 죽임을 당합니다. 광우병에 걸린(또는 걸렸다고 볼 수 있는) 소는 고기 값이 비싸서 그런지 사람들이 억지로 아닌 것처럼 해서 어떻게든 내다 팔 궁리를 하지, 모조리 죽여 버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나 오리가 있다고 하면, 둘레 일정 범위에 들어 있는 닭과 오리는 죄다 죽음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돼지 또한, 구제역(口蹄疫)이나 돼지콜레라가 생겼다는 말만 나와도 비슷하게 죽임을 당합니다...

미국소 수입 반대 펼침막 무료로 드립니다

제가 속해있는 노동조합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가정용 펼침막을 제작해 조합원과 독자들께 무료로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널리 알리기 위해 블로그에 포스팅합니다. 혹시 너무 많은 분들이 신청하면 우리 지부장이 귀찮아 할 수도 있겠지만, 이왕 하는 거 널리 퍼뜨리는 게 좋겠다 싶어 지부장에게 허락도 얻지 않고 여기 올립니다. 지부장도 어쩔 수 없이(?) 이해해주리라 믿습니다. 아래는 우리 지부장이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에 올린 알림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 요즘 미국산 쇠고기 협상 타결 무산을 위한 촛불집회가 우리 경남서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희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도민일보지부는 지역과 전국의 민심 동향과 독자 여러분의 뜻에 발맞추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여러 분들의 높고 귀한 뜻을..

광주에선 '쇠고기 발언' 하지 말라고?

17·18일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그냥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 토요일자를 한 부(400원) 샀습니다. 1면 머릿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5·18 행사 정치 변질 안된다'는 제목이었습니다. 이게 뭔 말인가 싶어 자세히 읽어봤습니다. "5·18 민중항쟁 28주년 기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념식을 전후로 외지단체의 각종 시위·집회가 예정돼 있어 5·18 정신의 훼손과 정치적 변질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외지단체'란 민주노총과 한총련이었습니다. 민주노총과 한총련이 5·18 기념일을 전후에 광주에서 집회와 시위를 하면 5·18 정신이 훼손되고 정치적으로 변질된다니요? 대체 가 말하는 '5·18 정신'이란..

저희도 '쇠고기 펼침막' 붙이기로 했습니다

1. 16일 경기도 과천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가정 펼침막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지부 사무실이 있는 경남도민일보 건물 3층에서였습니다. 1.2m×1.7m 크기 천에다 “우리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고 적은 것입니다. 김주완 선배(우리 지부 조합원이기도 하고 회사 기획취재부 부장이기도 하고 우리 지부 2대 지부 위원장이기도 하고)가 “야, 그거 괜찮겠더라! 우리 지부에서 그것 받아서 해 보면 어떨까? 노조가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여서는 안 되잖아.” 했습니다. 옆에서 이시우 사무국장이 있다가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그거 좋겠네예, 26일 조합원 총회를 하니까 그 전에 준비를 해서 올리면…….” 했습니다. 저는 선수를 빼앗겼는지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총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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