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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대작 사건은 인간 근본에 대한 문제

조영남이 다른 사람한테 돈을 주고 그림을 그리도록 하고 그것을 자기 작품인 양 꾸며 비싼 값에 팔아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 첫날인가 다음날인가 텔레비전을 통해 관련 소식을 들으면서 어떤 사람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조영남 이번 사건을 두고 대작으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 미술계 관행이라는데 맞느냐 아니냐, 그림 그려준 사람이 조수에 해당되느냐 아니냐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듣고 있던 이 사람은 “핵심은 관행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조영남이 공생을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리고 조수냐 아니냐를 가리는 해법은 조영남의 그림 솜씨가 어느 정도인지 그려보이는 데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급공감 격공감을 했습니다. 사기죄 성립 여부는 어쩌면 사소한 ..

마산만 매립 1차 야바위의 특징-단순·무식

1990년 이후 벌어진(그리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마산만 배립을 두고 최근 들어 두 꼭지 글을 썼습니다. ‘야바위가 장터에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와 ‘현대산업개발 야바위도 예사가 아니더라~~~’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써놓고 보니 시원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무언가 자꾸 아쉬운 구석이 느껴져 조금 내용을 달리해서 새롭게 한 번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조금이나마 보완한 측면도 있고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한 측면도 있습니다. 읽어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단순-부지를 필요 이상으로 매립하기 마산만 매립을 위한 1차 야바위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벌어졌습니다. 항만시설보호지구로 항만배후부지를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신포매립지(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1가76번지)를 조성했습니다. 배후부지는 화물 하역·..

40대에 회사에서 잘린다면? 한국산연 노동자의 처지

양성모 씨. 42세.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홉 살, 여섯 살 아이를 둔 가장이다. 그는 일본 기업 '산켄전기'가 100% 투자해 1974년 경남 마산 수출자유지역(현 자유무역지역)에 설립한 한국산연 노동조합 지회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곧 회사에서 잘릴 위기에 처해 있다. 회사가 생산직 노동자 전원을 자르고, 생산부문을 외주화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TV 등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냉음극형광방전관(전원안전공급장치의 일종)을 생산해왔다. 그는 회사에서 여러 차례 희망퇴직 종용을 받았지만 거부했다. 회사는 현재 4차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15명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다. 69명이던 노동조합원은 54명으로 줄었다. 회사는 희망퇴직에 불응하는 직원은 9월 30일자로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한..

5화. 김순재 네트워킹과 경남의 연대 문화

대한민국 네트워킹 종결자들 5화 사회 구성원은 누구나 네트워킹을 한다. 돈을 빌리고, 어울려 놀고, 일을 맡기고 모두 네트워킹이다. 시민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현안에 대한 연대 성명을 내는 것도 이른바 '사회적 네트워킹'이다. 내 첫 작품인 은 2007년 1월 발생한 '석궁 사건'이 배경이다. 당시 이 사건이 터지자 인권운동사랑방, 구속노동자후원회, 교수노동조합 등 단체들이 모였다. 이후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 단체들은 모였다. 이들을 지켜보면서 생긴 의문은 '확장성'이었다.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같은 소셜네트워크 (Social Network Service) 기반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확장성을 보장한다. 이런 네트워킹 기반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수단 할머니를 추모하여...

어제 저녁 서울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이수단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ㅠㅠ" 아, 이수단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다. 1998년 3월 내가 한국정신대연구소 고혜정 부소장, 서은경 연구원과 중국 동북 3성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으러 갔을 때 만났던 여덟 분의 피해자 중 한 분이다. 당시 만났던 이옥선, 지돌이 할머니 등은 우리나라로 귀국하여 나눔의 집에 계시지만, 이수단 할머니는 국적을 회복하고도 고령에다 건강상 문제로 돌아오지 못하고 현지에 계시던 중 어제 별세하신 것이다. 당시 우리와 인터뷰 중 중국어로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도 함께 울었다. 아마도 내가 가장 많이 울었던 게 이수단 할머니를 인터뷰할 때였던 것 같다. 당시 고혜정 한국정신..

책 소개를 위해 지인들에게 보낸 메일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출판미디어국장을 맡고 있는 김주완입니다.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저희는 '지역신문이 뉴스기업이 아니라 종합 콘텐츠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출판물을 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권해드리고 싶은 출판물은 '사람'에 대한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서 우리 국민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를 악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역사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광복 70년을 넘기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악행을 낱낱이 기록하여 역사의 재단에 세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희 임종금 기자가 썼습니다. +알라딘 책 소개 보기 http://aladin.kr/p..

먹고 마시며 떠들썩한 출판기념회를~~~

경남의 숨은 매력 책을 내었습니다. 열흘 정도 되었습니다. 이에 맞추어 여러 분들을 모시고 출판기념회를 하려고 합니다. 5월 31일 화요일 저녁 7시에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합니다. 장소를 저희 경남도민일보로 삼은 까닭은, 다른 장소가 마땅하지 않고 좋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다만 경남도민일보 강당은 저희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의 사무실 바로 옆에 붙어 있기에 여러 가지를 준비하기가 만만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책을 내고 나면 출판기념회가 아니라 북콘서트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하고 하던데요, 저희는 그래도 꿋꿋하게 ‘출판기념회’라는 명칭을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북콘서트가 진행자 또는 주최자의 재치-위트-유머가 좀 넘친다는 느낌을 준다면 저희 출판기념회는 특정 인물이 좌우하는 그런 자리보다는 좀은 시끌..

남해 마늘쫑 뽑기의 추억

[지금 남해에선] 한창 마늘쫑대 뽑는 철이군요. 저도 어머니 아버지 살아계실 때까진 마늘농사를 했었죠. 쫑 뽑을 때쯤 되면 주말과 휴일마다 고향 가서 농사를 거들었는데요. 마늘 쫑을 뽑지 않으면 땅속에 있는 마늘이 더 성장하지 않고 여물지 않아 잘라서 내버리는 한 있어도 어쨌든 쫑대는 뽑아야 했죠. 이렇게 뽑아서 집으로 가져와 크기와 길이에 따라 분류해 내고, 무게를 달아 단을 묶는 게 연례행사였습니다. 나중 마늘 뽑을 때도 전 가족이 동원되었는데요. 하루종일 고개를 숙이고 땅속에 뿌리내린 마늘을 두 손으로 뽑아내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농민시인의 표현처럼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내 몸이 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정확한 인용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문득 누군가가 보내준 카톡 사진..

나는 그때 왜 풍운아 채현국을 알아보지 못했나?

만화가 천명기 님이 [풍운아 채현국](김주완 기록, 도서출판 피플파워)를 읽고 페이스북에 올린 서평과 감상입니다. 천명기 님의 허락을 받아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깁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사람 [풍운아 채현국]을 읽고-천명기 대개의 사람들은 유명인과 사진 한 장에 악수 한 번 나눈 것만으로도 대단한 친분인양 자랑하고 으스대기를 즐긴다. 개중에 간혹, 그 유명인이 유명해 지는데 자기가 지대한 역할을 했노라 과하게 오버하는 이도 있다. 우리 모두 지난 4월 13일 이전 상당기간, 그만한 오버의 궁극을 제대로 목도한 바 있다. 친박, 진박, 충박... 나 또한 유명인과 사진을 찍을 때 마다 그만한 과시 용도로 활용을 서슴지 않는다. 당 페이스 북에 증거 사진도 몇 장 걸려있다. 시골의사 박경철, 만화가 박재동,..

현대산업개발 야바위도 예사가 아니더라~~~

야바위가 장터에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http://2kim.idomin.com/3037)라는 글을 며칠 전에 썼습니다. 마산 앞바다를 메워 인공섬을 만들고 거기에 자본으로 하여금 아파트·오피스텔을 들이세워 배를 불리는 과정이 야바위 수준이더라는 내용입니다. 인공섬을 만들려면 매립하는 데 쓰는 준설토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있지도 않는 수요를 억지로 꾸며 만들어냅니다. 그러고는 엉터리 숫자를 바탕으로 신항을 짓는다 하고 신항에 걸맞게 항로 수심 확보를 명목으로 바다 아래 뻘흙을 파내어 인공섬을 들이세웁니다. 마지막으로는 공공용으로는 전혀 필요하지 않는 아파트·오피스텔 같은 돈 될만한 아이템을 슬쩍 끼워넣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는 과정 모두가 거짓과 허위와 사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뒤범벅되어 있다는 얘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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