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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강릉의 위키리크스 '하이강릉'

대한민국 네트워킹 종결자들 6화사회 구성원은 누구나 네트워킹을 한다. 돈을 빌리고, 어울려 놀고, 일을 맡기고 모두 네트워킹이다. 시민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현안에 대한 연대 성명을 내는 것도 이른바 '사회적 네트워킹'이다.내 첫 작품인 은 2007년 1월 발생한 '석궁 사건'이 배경이다. 당시 이 사건이 터지자 인권운동사랑방, 구속노동자후원회, 교수노동조합 등 단체들이 모였다. 이후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 단체들은 모였다. 이들을 지켜보면서 생긴 의문은 '확장성'이었다.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같은 소셜네트워크 (Social Network Service) 기반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확장성을 보장한다. 이런 네트워킹 기반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운동이..

만해기념관에 가면 요즘 문인들이 보인다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 갔더니 한켠에 만해기념관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시인의 진면목을 보았습니다. 만해 한용운을 우리가 시인이라고 일컫는다면, 시인은 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완성되는 것임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해기념관에 적혀 있기로는 만해 한용운이 1944년 6월 숨을 거두었는데 그 원인이 영양실조라 하였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굶어 죽었다는 얘기입니다. 왜 굶어 죽었을까 생각해 보았으나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만해 같은 인물 한 분을 우리 겨레가 부지시키지 못해 굶어 죽었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일제가 주는 배급을 일절 거부했다고 하는군요. 만해 한용운은 그렇게 갔습니다. 그러나 만해 한용운의 시는 가지 않고 우리한테 남아 있습니다. 만해기념관 곳..

이성의 호감을 얻고 싶다면 인터뷰 특강을 읽어라

지승호의 을 읽었다. 아니 정확히는 (오픈하우스)이다. 지승호는 지금까지 40여 권이 넘는 인터뷰집을 책으로 낸 인터뷰 전문가다. 매체에 소속되지 않고 자신이 인터뷰한 걸 책으로 낸다. 그래서 그의 인터뷰 노하우가 예전부터 궁금했다. 이 책 이전에 나온 가 그런 책인 줄 알고 읽었다가 아니어서 약간 아쉬웠는데, 이번에 자신의 인터뷰 철학과 기법을 담은 책이 나와 반가웠다. 책을 읽으면서 평소 내가 생각해왔던 것과 일치하는 내용이 많아 공감했고, 미처 몰랐던 걸 짚어주는 부분에선 아~ 하며 무릎을 치기도 했다. 가장 공감한 건 인터뷰 대상(인터뷰이) 인물에 대한 '사전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다음은 배우 오지혜의 말이다. "근데 뭐에 확 마음이 열렸냐 하면요. 상상을 초월하는, 저보다 저를..

내가 노란리본 배지와 고리를 나누는 이유

최근 읽은 지승호의 책 에는 '공감'이란 단어가 자주 나옵니다. "글쓰기라는 건 삶의 태도가 묻어나는 일이다. (…) 글쓰기 재능이 있다면 그건 문장력이 아니라 공감하는 능력이 아닐까. 공감을 해야 관찰이 시작되고 관찰을 하려면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책에서 인용한 소설가 김중혁의 말입니다. 그러나 공감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은 본래 100만 명을 희생시킨 중국의 기근보다 자신이 치통이 더 중요한 법"이라는 작가 데일 카네기의 말도 공감의 어려움을 이야기한 것이겠지요. 작가 윌리엄 마운트포드 또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상대의 슬픔을 느끼는 것은 적선보다 더 힘들다. 돈은 인간의 자아 바깥에 있지만, 공감은 자기 영혼과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요? 서울 ..

나쁜 뉴스의 나라, 좋은 기사란 무엇일까

미디어오늘 조윤호 기자가 쓴 (한빛비즈, 1만 3000원)를 읽었다. '우리는 왜 뉴스를 믿지 못하게 되었나'라는 책의 부제처럼 현직 기자들보다는 뉴스 소비자인 시민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그래서일까? 출판사는 서점 매대 홍보를 위한 띠지에도 '찌라시부터 대안언론까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현명한 시민으로 살아남기' "의심하는 대중만이 미디어에 속지 않는다."라는 홍보문안을 쓰고 있다. 실제로 책은 한국 기자들이 왜 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지, 그들이 쓴 기사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소비해야 할 것인지를 착실히 풀어쓰고 있다. 기자인 나로서는 한국 언론의 여러 문제점을 어느 정도나마 알고 있는 편이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도 갖고 있는 쪽이라 아주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그래도 언론 소비자인 시민의 입장..

박근혜의 태극기 사랑은 목적이 무엇일까?

한홍구가 써낸 책 에는 ‘태극기는 정말 민족의 상징인가-외세에 의한 탄생과 파란만장한 역사’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51~53쪽에 걸쳐 태극기가 출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①태극기의 도안자는 중국 사람이다. ②태극기 모양이 지금처럼 되도록 만든 사람은 영국인이다. ③태극기에 담긴 사상은 조선것이 아니라 중국것이다. ④태극기가 처음 사용된 것은 일본에 사과하러 가는 길이었다. ⑤태극기를 처음 내건 박영효는 알아주는 친일 인사다. 이런 태극기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015년 8월부터입니다.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양 벌이는 그 일은 ‘태극기 사랑이라나 뭐라나 운동’입니다. 물론 태극기가 출생은 비록 비루하였으나 지금으로서는 엄..

가포신항 유령 만든 마산만 매립 3차 야바위

1차 야바위 신포매립지 마산만아이파크아파트 건축과 2차 야바위 가포신항 필요-항로 수심 12.5m 준설-인공섬에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에 이어 마산만 매립을 겨냥한 3차 야바위가 추진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3차 야바위에 동원된 꼼수는 어쩌면 2차는 물론 1차에 견주어봐도 아주 단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소식지 249호 4월 20일치는 이렇게 해양수산부의 매립 추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눈에는 가포신항이 보이지 않을까? “해양수산부는 마산항 제2항로 확장 준설공사를 계획하고 가포본동 앞바다인 가포B지구에 준설토를 투기해서 매립하겠다고 합니다. 관련 제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수정계획(마산항)을 마련하여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여 환경부와 협의 중입니다.” “해양..

3.15의거 기념관에 웬 박정희와 박근혜?

서울에서 언론계 선배 세 분이 마산에 왔습니다. 여기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모제에 참석하는 일정이었습니다. 한나절 동안 마산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고민하다 첫 행선지로 3.15의거 국립묘지를 택했습니다. 분향대에서 묵념을 하고 김주열 열사를 비롯한 희생자들의 묘를 둘러봤습니다. 모두들 잘 왔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참배를 마치고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와 이에 항의하는 마산시민, 그리고 3월 15일 1차 항쟁과 경찰 발포 및 학살,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 떠오른 김주열의 참혹한 시신, 분노한 시민의 2차 항쟁, 4.19혁명으로 이어지기까지 과정 등을 잘 관람했습니다. 또한 대개 이런 기념관의 전시물이 시위대의 희생과 무용(..

이미지카드로 풀어보는 경남의 숨은 매력

저희 경남도민일보 출판미디어국 이종현 기자가 이미지 카드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자기한테 주어진 업무만으로도 적지 않게 바쁠 터인데, 가욋일을 마다 않고 제가 펴낸 책 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출판기념회 날짜(5월 31일 오후 7시, 창원 마산회원구 삼호로 38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를 받아놓고도 어쩌다보니 이런저런 다른 일도 생기고 해서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참 고마운 노릇입니다.(이종현 기자는 편집자이기도 합니다.) 이종현 기자가 만들어준 이미지 카드는 스물두 개입니다. 경남 전역 열여덟 시·군 스무 개 지역마다 하나씩 그리고 책 알리는 하나와 출판기념회 알리는 하나. 주욱 늘어놓기만 해도 홍보가 되겠지만, 카드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짧게나마 붙여 보겠습니다. 거제..

마산만 매립 2차 야바위의 결정적 두 장면

마산해양신도시를 만든 2차 야바위 마산만 매립을 겨냥한 2차 야바위의 특징은 1차 야바위 때보다 좀더 복잡하고 교묘해졌다는 데 있습니다. 2차 야바위는 1993년 입안에서부터 2019년인가 2020년인가까지 이어지는 마산해양신도시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①있지도 않은 항만수요를 억지로 창출한 다음 ②항만을 들이세우려면 항로를 깊게 준설할 필요가 있고 ③긁어낸 뻘흙을 쌓아놓을 준설토 투기장도 덩달아 필요해지게 되는데 ④ 아예 이 투기장을 인공섬=해양신도시로 만들자는, 절차도 논리도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가만 들여다보면 전체 과정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으로 정말 터무니없는 일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꼬리조차 근거없이 어거지로 만들어진, 그리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작업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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