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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126

퓨전국악 공연 보고 충격을 받았다

여성 퓨전국악그룹 '헤이야'가 보여준 예사롭지 않은 포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여수 팸투어에 다녀왔습니다. '팸투어'란 영어 Familiarization Tour의 준말로 '사전답사여행'쯤으로 번역되는 모양인데, 요즘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홍보를 위해 종종 열고 있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이 여행에서 뜻하지 않게 퓨전 국악그룹의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요. 저도 왕년엔 한 때 하드록과 포크록 등에 미칠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던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 제가 이들의 공연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요즘은 워낙 TV도 안 보고 음악과도 멀어져 있어서인지 '퓨전 국악'이라는 장르의 공연을 처음 봤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그걸 ..

경남도민일보 사직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를 사직했습니다. 김훤주는 아니고요, 김주완 이야기입니다. 사직 후 수많은 분들이 블로그 댓글과 트위터 멘션, 핸드폰 문자와 이메일 등으로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힘든 일 당한 후, 날 위로해준 세 가지)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에서도 저의 사직과 관련, 보도를 하셨더군요. ☞미디어오늘 파워블로거의 아쉬운 퇴장 ☞미디어스 한 독립지역신문기자가 사직한 이유 그러나 여전히 제가 경남도민일보 기자인 줄로 알고 전화를 주시는 분들도 많고, 다른 곳에서 어렴풋이 소문을 듣고 사실확인차 전화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모두 소중한 분들이고, 고마운 관심이지만 일일이 경위를 말씀 드리는 게 저로서는 적지 않게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여기에 공지로 올려둡니다..

종합병원 '보호자 없는 병실' 절실합니다

'보호자(가 필요)없는 병실'을 아시나요? 가족 중 환자가 있으면 여러 사람이 고생을 하게 됩니다. 마음 아픈 건 당연한 것이지만, 간병하는 일도 보통이 아닙니다. 힘들어하는 환자를 옆에서 지켜보며 어떻게 해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그렇고, 집과 병원, 직장을 왔다 갔다 하느라 드는 비용과 시간, 심신의 피로도 말이 아닙니다. 다행히(?)도 저는 최근 직장을 정리한 덕분에 회사 일에 대한 압박은 없이 아버지를 간병해드리고 있고, 또한 많은 형제들이 자주 찾아와주고 있어서 그나마 괜찮은 편이긴 합니다. 문제는 어떤 약속이나 할 일이 생겼을 때, 그 시간에 다른 형제나 가족이 병원에 와줄 수 없으면 참 난감합니다. 또한 요즘 아버지 병세가 점점 심해지시는 바람에 밤에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게 되니, 참 어찌..

힘든 일 당한 후, 날 위로해준 세 가지

벌써 열흘이 지난 일이지만,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28대 30으로 부결당했다. 그리고 설을 쇤 후, 회사를 사직했다. (☞'창간주체였던 내가 신문사를 떠나는 까닭) 오히려 지금은 새롭게 펼쳐질 내 삶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날 오후 6시 투표결과를 알고 난 뒤 태연한 척 하면서도 우울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를 위로해준 것은 핸드폰 문자와 트위터, 그리고 블로그라는 3개의 소셜네트워크였다. 투표결과가 나온 그날 저녁 내 핸드폰과 트위터를 통해 날아온 메시지들은 이랬다. -화이팅입니다. -부장님 너무 참담합니다. -선배 힘 내이소. -어떡하냐? 힘내! -아...안타깝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슨 이런 일도 있답니까? -앗 선배 뭐라 말씀을 ..

병원에도 무선인터넷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아버지가 입원을 하시는 바람에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병원은 과거와 달리 환자가 개인 수저를 구입해 보관하면서 식사 때마다 화장실 세면대에 가서 씼어야 할 수고로움도 없고, 텔레비전에 동전을 넣지 않아도 마음껏 시청할 수 있더군요.(☞사소하지만 달라진 병원 입원실 풍경) 하지만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아직도 병원에선 무선인터넷이 안 되더군요. 요즘 웬만한 다중이용시설에서 무선인터넷 정도는 기본인데, 병원에서 거동도 불편한 상태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환자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평소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는 젊은 사람들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노트북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접속이 ..

사소하지만 달라진 병원 입원실 풍경

요즘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로한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입원을 했거든요. 그동안 가족 또는 제가 입원했던 과거 경험에 비춰 요즘 병원도 변한 게 많군요. 사소한 변화이긴 하지만,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선 적잖이 번거롭고 불편했던 일들이 상당히 개선되었더군요. 우선 5~6년 전까지만 해도 병실 내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려면 100원 짜리 동전을 넣어야 하는 병원이 적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5분 또는 10분에 100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6명의 환자 보호자들이 동전을 준비해놓고 교대로 돈을 투입해가며 TV를 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보니 그런 풍경이 완전히 사라졌군요. 무제한 TV를 볼 수 있는 병실, 과거엔 비싼 병실료를 무는 특실 아..

씨알 안먹히는 세상, 아이스크림이나 먹자

무슨 말을 해도 씨알이 안 먹힌다. 4대 강 파헤치기도 그렇고, 세종시도 그렇고, 언론장악도 그렇다. 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는다. 속된 말로 그냥 '생 까는 정부'다. 명백한 잘못을 지적해도 그냥 생 까면 그만이다. 제기되는 온갖 의혹에도 해명조차 하지 않는다. 하긴 100만 명이 촛불을 들고 나서도 꿈쩍도 않는 정부다. 해외에서 우리 국민들이 총을 맞아 인생이 무너져 내려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인터넷에나 호소해봐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G20 정상회의 홍보에 열을 올린다. 언론도 거기에 부화뇌동한다. 책을 읽던 중 동유럽의 독재국가 벨로루시의 아이스크림 몹을 봤다. 1994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루카센코는 지금도 대통령이다. 이 나라에 야당은 없다. 2006년 선거에서 루카센코가 또다시 압..

47세 남자에게 생일이 주는 의미는?

어제 생일에 관한 재미있는 블로그 포스트를 보았습니다. 탐진강 님의 '최고의 생일파티, 40년 간 어떻게 변했나?'라는 글이었는데요. 시골에서 자랐던 탐진강 님으로선 생일 파티라는 게 영 어색하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그동안의 생일 파티 변천사를 정리한 글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아직까지 생일 파티를 떠들석하게 하는 문화엔 익숙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저는 생일에 관한 한 다른 분들이 들으면 약간 '꼰대'처럼 느낄 수 있는 나름대로의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즉, 생일이란 자기가 자기 태어난 날을 떠벌리고 자랑하는 날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굳이 자기가 밝히지 않으면 생일을 알 수 없는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는 것 자체가 좀 웃기는 일입니다. 자기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자기 태어난 날을 자랑하고..

아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떠납니다

아내가 10박 8일 일정으로 유럽과 지중해 캠프를 떠났습니다. 어제 아들녀석과 둘이서 영화 아바타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아들녀석에게 "아버지와 둘이서 어딜 간다면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라고 물어봤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아들녀석은 "지리산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산청 거림골로 떠납니다. 거기서 하룻밤을 묵은 후, 내일 아침 거림-세석-삼신봉-불일폭포-쌍계사 쪽으로 산행을 할 계획입니다. 내일 밤도 쌍계사 쪽에서 묵고 올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모처럼 아들녀석과 하는 산행도 괜찮을 것 같네요. 다녀와서 자세한 소식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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