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생각-김주완

병원에도 무선인터넷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기록하는 사람 2010. 1. 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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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버지가 입원을 하시는 바람에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병원은 과거와 달리 환자가 개인 수저를 구입해 보관하면서 식사 때마다 화장실 세면대에 가서 씼어야 할 수고로움도 없고, 텔레비전에 동전을 넣지 않아도 마음껏 시청할 수 있더군요.(☞사소하지만 달라진 병원 입원실 풍경)

하지만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아직도 병원에선 무선인터넷이 안 되더군요. 요즘 웬만한 다중이용시설에서 무선인터넷 정도는 기본인데, 병원에서 거동도 불편한 상태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환자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평소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는 젊은 사람들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노트북을 이용한 무선인터넷 접속이 그야말로 절실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입원 중인 병원에는 무선인터넷 대신 병실 복도에 놓여 있는 유료 코인 인터넷 PC 두 대가 전부였습니다.

아버지가 입원 중인 병원 복도의 유료 인터넷PC. 5분 사용하는데 100원이다.


이 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 박재형 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도 그렇다는군요. 거기도 병실과는 한참 떨어진 휴게실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PC가 설치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 사이판 정부의 무책임한 처사에 항의하고 있는 박재형 씨의 아내 박명숙 씨도 그 휴게실까지 가서 힘겹게 글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서울의 경우, 와이브로에 가입해 억지로라도 병원에서 노트북 사용이 가능할 수 있지만, 마산과 같은 지역의 경우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도 아니어서 원천적으로 노트북 인터넷 사용은 불가능합니다.

블로거 한사 정덕수 님이 찍은 서울대병원 휴게실의 인터넷PC. @정덕수


보호자인 저의 입장에서도 병원에 있는 동안 인터넷을 통해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그게 안 되다 보니 병원복도의 유료 인터넷PC에 들어가는 동전이 장난이 아닙니다.

제 생각으론 병원측에서 무선인터넷을 건물 내에 서비스하고, 입원 환자에게는 복지와 편의 차원에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제공하는 것도 병원의 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일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거 해준다고 해서 병원의 비용 지출이 그리 큰 것도 아니고….

물론 제가 모르는 또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병실에서 노트북 사용이 환자 치료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과연 그게 방해가 될까요?


혹 병원 관계자나 의사 선생님 중에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있으면, 병원에서 무선인터넷 제공을 할 수 없는 이유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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